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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하지만 조선유가 이 차에 앉았는지는 잘 몰랐다.

배현수는 마이바흐에 자주 앉아 다녔으니까.

그리고 오늘 서정호가 몰고 나온 건 롤스로이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현수가 포장지도 뜯지 않은 초콜릿을 조유진 손에 건네주며 가볍게 웃고 차갑게 얘기했다.

“심미경 씨가 깨어나면 너한테 절이라도 하겠어.”

“...”

사람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했다. 게다가 심미경에게는 아이도 있으니...

심미경을 살리려는 건 단순한 호의가 아니었다. 그저... 심미경을 보면서 예전에 본인이 임신했을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비슷한 처지라서 더욱 마음이 이상했다.

조유진도 혼자 아이를 키웠었으니 심미경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게다가 심미경은 낯선 사람도 아니고 배현수의 친구의 약혼녀다.

배현수는 핸드폰을 꺼내 강이찬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강이찬의 약혼녀니까, 직접 와서 챙겨주라고 할 생각이었다.

배현수는 심미경을 챙겨줄 의무가 하나도 없었다. 그럴 마음도 없었다.

하지만 조유진이 그를 말리며 얘기했다.

“일단 강이찬 씨한테 연락하지 마요. 미경 씨가 깨어나면 그때 다시 봐요.”

심미경이 강이찬을 만나고 싶지 않아 할 수도 있으니까...

이 저녁에, 임신한 심미경이 혼자 캐리어를 끌고 길가에 쓰러졌다는 건 강이찬과 헤어졌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조유진도 잘 모르지만 여자의 촉이 알려주고 있었다. 심미경과 강이찬이 크게 싸웠다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임신한 상태로 나오지 않았겠지.

그 어떤 여자도 임신했을 때 혼자 길바닥에 쓰러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조유진은 초콜릿을 심미경 입 안에 넣어주며 얘기했다.

“미경 씨, 내 말 들려요?”

심미경은 반쯤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여기... 어디...”

“길에서 쓰러졌어요. 우리가 지금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 그... 강이찬 씨한테 연락해 줄까요?”

강이찬의 이름을 들은 심미경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쉰 목소리로 애걸복걸했다.

“아니요, 제발, 제발 이찬 씨한테는 얘기하지 말아요. 우린 이미 헤어졌어요.”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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