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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배현수와 조유진과 함께 인천에서 돌아왔다. 대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아홉 시였다.

서정호가 차를 몰고 와서 두 사람을 데리고 산성 별장으로 향했다.

밤이 되자 대제주에는 보슬비가 내렸다.

빗방울이 차창을 가볍게 때렸다. 시내를 지날 때, 조유진은 도로에서 익숙한 사람을 발견했다.

심미경이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캐리어까지 있었는데 갑자기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놀란 조유진이 저도 모르게 얘기했다.

“차 세워줘요!”

서정호와 배현수는 다 놀라서 굳어버렸다.

배현수가 물었다.

“왜 그래?”

조유진이 창밖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미경 씨를 본 것 같은데, 기절해서 쓰러졌어요.”

“심미경?”

솔직히 배현수는 이미 심미경이 누구인지 까먹을 뻔했다.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멈춰 섰다.

차가 멈춰서자 조유진이 문을 열고 빗속에서 뛰쳐나갔다.

배현수도 우산을 들고 조유진을 따라갔다.

그는 조유진의 손을 잡고 우산 밑으로 끌어당기며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뭘 그렇게 조급해해? 죽을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

배현수는 조유진이 왜 심미경을 그렇게 관심하는지 몰랐다.

배현수가 알기로 두 사람은 많이 만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조유진의 반응을 보면 심미경이 본인보다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조유진에게는 조선유가 배현수보다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안정희도 배현수보다 더 소중할 것이다. 안정희는 조유진의 친엄마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남초윤은 조유진의 가장 친한 친구다. 그러니 조유진이 남초윤을 더 소중하게 여겨도 배현수는 조금 억울하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심미경이 쓰러진 일에 조유진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다니.

유독 배현수 앞에서만 마네킹 같은 조유진이...

조유진은 쪼그려 앉아 심미경을 부축해 주었다. 심미경은 여린 편이지만 조유진의 힘이 세지 않아 조유진은 얼굴을 찌푸리고 배현수를 쳐다보았다.

“좀 도와줘요.”

고고하게, 도도하게 서 있던 배현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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