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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강이진은 화가 나서 벌떡 일어서서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얘기했다.

“왜서! 난 오빠 친동생이야! 심미경이 돌아오든지, 말든지 나랑 무슨 상관이야! 강이찬, 너 미쳤어?”

“네가 평소에 미경 씨를 어떻게 대하는지 내가 정말 몰랐을 것 같아? 너라서 봐준 거고 귀찮아서 별로 상관하지 않았더니 넌 이미 선을 넘었어. 강이진, 네 꼴을 봐. 그래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으면 가서 계속 반성해.”

강이찬은 계속 참아왔다. 평소에 강이진을 혼내는 일도 드물고 화를 내는 일도 드물었다. 그는 가면을 쓰고 거짓말을 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술을 마셔서인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게다가 강이진이 계속 도발하듯이 얘기하니 더욱 화가 났다.

강이찬은 계속 멀쩡한 척할 수가 없었다.

육지율의 말이 맞았다. 평소에 성질을 죽이고 착한 모습을 보여주느라 착한 사람이 된 줄 알았지만 사실 강이찬의 성격도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배현수와 달랐다. 육지율과도 달랐다.

배현수는 항상 고고한 사람이다. 좋고 싫은 감정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은 정말 끔찍이 아끼고 온갖 좋은 물건을 갖다바칠 정도였다. 싫어하는 것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짜증도 감추지 않는다.

배현수는 조유진을 사랑한다. 그리고 동시에 조유진을 미워한다. 반대되는 두 감정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조유진은 배현수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편애와 강압적인 사랑을 말이다.

이게 바로 배현수였다. 그는 뼛속까지 강압적이고, 이기적이며 고고한 사람이다. 사람들의 화젯거리로 되는 것에 이미 익숙해졌고 눈도 높은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교 시절에 그의 눈에 들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었다.

그래서 배현수는 곁에 친구가 적었다. 그래도 그는 의미 없는 사교 관계에 집착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다 덜떨어진 사람들이니까.

육지율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다. 집안도 좋고 일 처리 방식도 고귀한 도련님들처럼 대범했다. 그는 한 번도 성본과 후과를 고려하지 않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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