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5화

대제주의 밤.

강이찬은 술을 많이 마셨다. 그가 천우 별장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강이진은 거실에 앉아 마스크 팩을 붙인 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오빠, 왔어?”

그녀는 게임기를 내려놓고 강이찬에게 걸어갔다. 가까이 가자 강이찬의 몸에서 술과 담배의 냄새가 진동했다.

“술 마셨어?!”

강이찬은 목의 넥타이를 풀며 강이진에게 물었다.

“심미경 씨는?”

“오전에 갔어.”

강이찬은 강이진을 사납게 쏘아보며 물었다.

“또 괴롭혔어?!”

강이진은 억울하다는 듯 얘기했다.

“난 괴롭힌 적 없어! 본인이 알아서 가겠다고 한 거야! 관심하지 마! 캐리어까지 끌고 나간 걸 보면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화내는 거야. 내가 이런 걸 한두 번 보는 줄 알아? 며칠 가만히 두면 알아서 돌아올 거야.”

“가기 전에 뭐라고 한 적 없어?”

뭐라고 했긴. 강이진에게 기생충이라고 했었다.

‘자기는 뭐가 대단하다고. 그렇게 대단하면 영원히 돌아오지 마라!’

강이진은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아니. 오빠, 많이 마셨네. 얼른 올라가서 쉬어. 심미경은 상관하지 마. 알아서 돌아올 거야.”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았다.

그냥 돌아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강이진은 그런 여자들을 많이 봐왔다.

강이진이 강이찬을 부축하여 계단을 오르려고 하는데 강이찬이 갑자기 강이진을 뿌리쳤다.

“오빠, 왜 이래... 설마 그 여자 때문에 이러는 거야?”

강이찬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심미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들려오는 건 차가운 기계 음성이었다.

“지금 거신 전화기가 꺼져있어...”

강이찬의 눈에 놀란 기색이 비쳤다.

심미경은 한 번도 그의 전화를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언제 어디서 뭘 하든지, 그녀는 강이찬의 전화를 꼬박꼬박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핸드폰을 아예 꺼버렸다.

미심쩍게 생각한 강이찬이 강이진을 보며 다시 물었다.

“정말 안 괴롭혔어?”

“내가 왜 괴롭히겠어. 그저 오빠한테 안 어울리는 여자라고 했을 뿐이야. 이건 사실이잖아. 이 정도도 못 견딘다면 그건 너무 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