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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조유진은 소리를 지르는 배현수를 보고 살짝 놀라서 대답했다.

“그런 생각한 적 없어요...”

배현수는 믿지 않는 듯했다. 어쩌면 조유진은 배현수가 그녀와 함께 뛰어내린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조유진에게 배현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럼 조선유는?

배현수는 조유진의 어깨를 붙잡고 붉게 충혈된 눈으로 얘기했다.

“조유진, 다시 이런 생각하기만 해봐. 네가 죽으면 선유에게 독한 새엄마를 찾아줄 테니까.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거든.”

조유진은 배현수를 신경 쓰지 않지만 조선유의 일에는 신경 쓸 것이다.

배현수가 조선유에게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죽으려고 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 예상이 빗나간다면?

배현수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듯, 차가운 표정으로 협박했다.

배현수는 뱉은 말을 지키는 사람이다.

조유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얘기했다.

“선유는 현수 씨의 친딸이에요. 결혼을 한다고 해도 적어도 인성은 좋은 사람이랑 결혼해요. 선유한테 잘해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학대하지는 말아야죠... 현수 씨... 어떻게...”

배현수는 조유진을 바라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감히 죽기만 해봐. 선유한테 독한 새엄마를 찾아줄 테니까.”

“당신은 그러지 않을 거예요.”

두 사람이 알고 지낸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배현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에 절대로 조선유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말에 반박하며 똑똑히 얘기했다.

“아니! 난 그렇게 할 거야. 그러니 다시는 자살 따위 생각도 하지 마. 네가 죽으면... 나는 선유를 당장 갖다 버릴 거니까.”

“애는 죄가 없어요.”

게다가 조유진은 투신하려던 게 아니다.

그저 자기가 두려워하던 것을 이겨낼 수 있는지, 마주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7년 동안 그녀는 그저 도망만 다녔다. 하지만 도망칠수록 공포와 트라우마는 끈질기게 그녀를 쫓아다녔다.

화가 난 배현수는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마지막에 숨을 크게 들이쉰 그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이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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