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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백 씨 집안의 셋째 백자동과 여섯째 백자형은 진시우가 검술을 연마하는 방문 앞에서 하루 종일 무릎을 꿇고 있어야만 했다.

백 씨 집안사람들은 백산하가 백 씨 집안을 진시우의 부용으로 만드리라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진시우는 검세를 연마해 내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았기에 백산하는 감히 그를 방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진시우는 백 씨 집안에서 하루 종일 검세를 연마했다.

백산하가 서류를 보고 있던 찰나, 그는 갑자기 미약한 검세를 느꼈다.

그는 얼른 보고 있던 서류를 테이블 위로 던지더니 벌떡 일어섰다.

“연습실 쪽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백산하는 진시우의 도움 덕분에 내공이 정진하여 이미 무도 대종사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무자의 길을 걸어 검세를 이룬 상태였다.

그랬기에 절천팔도의 검세에 대하여 그 어떤 이보다도 익숙하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검세를 수련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노력과 땀, 그리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백산하가 스무 살이 넘었을 때, 절천팔도를 알게 되었지만 수십 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서야 검세를 연습해냈다.

하지만 진시우는? 이제 고작 얼마나 지났다고?

백산하는 어제 진시우에게 백지 도법서를 줬었다, 심지어 진시우가 그 도법서 위의 글을 나타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진시우는 이미 검세를 연마해냈다.

잠시 후, 백산하는 연습실의 문 앞으로 왔다.

그리고 날카로운 검세가 잠잠해지고 나서야 문을 두드렸다.

“시우 씨, 제가 좀 들어가 봐도 될까요?”

“네, 어르신.”

문을 열고 들어선 백산하가 진시우의 손에 들린 당도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평범했던 칼날이 지금은 날카로운 빛을 내뿜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푸른 서슬이 선 듯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백산하가 놀라서 말했다.

“시우 씨, 방금 전 시우 씨의 검세였던 겁니까?”

“어르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죠, 못난 꼴을 보였습니다.”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멋쩍게 말했다.

하지만 백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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