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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백산하가 검을 거두자 엄지손가락 안쪽에 흐릿한 상처가 드러났다.

“대단한데요, 금방 이루어진 검세지만 위력으로만 본다면 검도 종사가 전력을 다 해 공격을 한 정도와 엇비슷할 정도예요.”

진시우도 금방 이루어진 자신의 검세가 이토록 강한 위력을 지닐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분명 똑같은 검술이었다. 혹시 경력의 차이인 걸까?

“시우 씨가 저보다 이 검법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백산하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

“어르신, 이 검술은 어르신께서 보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이제 쓸모가 없거든요.”

백산하는 도법서를 건네받지 않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시우 씨, 이 도법서가 괜찮다고 생각되면 그냥 시우 씨한테 남겨두세요. 시우 씨가 이속의 글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는 건 이 도법서와 시우 씨가 인연이 있다는 걸 설명하지 않겠습니까, 제 손에 있으면 폐지와 다름없습니다.”

“어르신께서 죽지 않았다는 소식이 밖으로 전해졌다가 또다시 사람들의 질투를 불러올까 봐 그런 겁니까?”

진시우가 물었다.

백산하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시우 씨 말이 맞아요. 제 실력이 모자라서 이 물건을 가지고 있다가는 화만 불러올 겁니다. 저에게만 화가 닥치는 건 괜찮지만 자손들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우 씨는 달라요, 실력이 비범하잖아요. 변운섭 같은 독경 대종사까지 죽일 수 있으니 이 천하에 시우 씨를 이길 수 있는 대종사는 몇 없을 겁니다.”

“어르신이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도 믿는 이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여전히 사람들이 백 씨 집안을 찾아와 소란을 피울 겁니다. 이렇게 하죠, 기회를 찾아 이 도법서를 선물해 준다고 하세요. 시합을 열어서 원하는 자에게 이 도법서를 선물해 주는 겁니다.”

진시우의 말을 들은 백산하의 안색이 조금 바뀌었다.

“시우 씨도 참석하는 건가요?”

“네, 어르신을 위해 도법서를 해결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저도 확실히 이 도법서를 손에 넣고 싶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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