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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8화

이형민이 미친 듯이 기뻐하였다.

“그럼 진 선생님께 부탁하겠습니다.”

“잠깐만요!”

진시우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렸다.

“치료할 수 있다고 했지 치료해주겠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이형민은 순간 마음이 가라앉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왜요!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 아닌가요?!”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본분인데 그 '본분'을 지킬지 안 지킬지는 어디까지나 제 몫이겠죠?”

“...”

이형민이 굳어버렸다.

정봄이 눈썹을 찡그렸다.

“진시우 씨...”

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정봄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옆에서 감히 말에 끼어들 수 없는 위만성 등은 진시우에게 감탄의 눈길을 보냈다.

강현진은 나지막이 말했다.

“조장님, 진시우 너무 대단해요.”

“나 같으면 얼른 치료해 줬을 텐데, 얼마나 좋은 기회예요.”

위만성은 강현진을 한 번 흘겨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넌 진시우가 아니고 따라 배울 수도 없다는 거야.”

“그 정도 안목으로 만약 진시우가 너라면 아마 오늘의 성과를 이룩하지 못했을 거야.”

강현진은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였다.

“맞아요. 저는 그럴 능력이 없어요.”

그때 한민석은 손에 묻은 핏자국을 닦으면서 걸어나왔다.

“한 선생...”

이형민은 답답한 기색으로 앞으로 다가갔다.

한민석은 손사래를 치며 진시우를 보았다.

“내뱉을 건 내가 다 뱉게 했어.”

“서면으로 정리해서 보내줄게.”

“고마워요.”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형민은 미친 듯이 진시우에게 눈짓을 했다.

진시우는 못 본 척하였는데 이에 이형민의 가슴이 타들어갔다.

그러나 한민석은 갑자기 표정이 숙연해지더니 진시우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했다.

한민석의 신분에 이렇게 허리를 굽히니 누구도 견딜 수 없었다.

오히려 진시우가 평온한 얼굴로 물었다.

“한 서장님, 이게 무슨 뜻이죠?”

“내가 부하 단속을 제대로 못했어. 그러니까 사과하는 게 맞아.”

한민석의 말투는 차분하고 태도는 매우 정중하였다.

진시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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