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아와 백행태의 표정은 동시에 급변했다."닥쳐!"백행태는 진시우를 보며 대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멍청한 녀석이 함부로 나댄다고 질타하는 것이였다.이 중년 사람의 이름은 주홍조, 백씨 가문의 대종사로 백행태가 보기에는 고작 20몇살밖에 되지 않은 진시우 따위가 건드릴수 있는 인물이 아니였다.주홍조는 그말에 순간 어안이 벙벙해져 백행태를 보며 중얼거렸다."백 도련님, 이 자는 대체 누군가요? 도련님이 직접 해명해 줘야 할거 같은데...?!"백행태는 표정이 영 좋지 못했다."맹랑한 녀석... 어서 주 종사님께 사죄드리지 못해?! 주 대종사님은 우리 가문의 호위중 일원이야, 너따위가 함부로 지껄일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바닥에다 머리 한번 박으면 끝나는 일이야, 주 대종사님도 결코 너를 죽이기까지 하겠냐? 어서 사죄해!"이때 임아름이 입을 열었다."삼... 삼촌! 그냥 사과하면 될거... 굳이 머리까지 조아려야 하나요?"아무리 그래도 명의상 자신의 남편인데 너무 사람의 자존을 깍아 내린다고 여겼던 것이다."크크큭..."그러나 주홍천은 끈질기게 진시우의 사죄를 요구했다."그건 아니지... 여기 셋째 아가씨도 있고 백 도련님도 있고 그런데, 이러면 그들의 체면은 뭐가 되죠?""그럼 내가 한마디 가르쳐 드려도 될까요?"이때 진시우가 문뜩 뜬금없이 당돌하게 대화에 끼어들었다."음? 뭔데?""어디 한번 얘기해봐. 뭐라고 더 씨불이는지 내가 똑똑히 경청해 주지!"주홍조는 여유작작해서 자신의 승리를 확정지은듯 느긋하게 말했다.진시우는 이에 피식 웃어보이고는 우렁차게 말했다."ㅈ까, 에미 없는 ㅆ발 새끼야.""..."백행태는 이 말에 순간 그자리에서 얼어버리였다. 이런 거친 말이 나올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백설아도 깜짝 놀랐다. 진시우가 이정도로 화가 나 있을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다. 또한 이렇데 된 이상 아마 필시 결투가 날게 불보듯 뻔했다.과연 거친 욕설에 순간 멍하니 앉아있던 주홍조는 정신을 가다듬고 악
주홍조는 대노하며 계속 외쳤다."건방진 ㅅㄲ, 모가지를 따주지!"주홍조는 무도대종사로서의 기를 모조리 폭발시키며 진시우를 덮치려 하였다. 허나 진시우한테는 이건 마치 피크닉과 비슷했다. 이 정도 실력의 적들은 여태까지 수없이 봐왔으니깐!이정도의 기라면 근본 거론할 가치도 없었다. 그냥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실력의 무자랑 구별이 없었다."겨우 이정도 실력으로 아까까지 그런 말들을 한 겁니까?! 난 또 뭐라고... 겨우 이정도가지고 당신 주인 앞에서 개소리를 한거야?!!"진시우도 조금 화가 났는지 반말이 조금씩 새여나갔다.진시우는 아주 가볍게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주홍조를 피했다. 그리고는 옆을 스쳐지나가는 주홍조를 향해 다리를 걸었다. 주홍조는 진시우에 의해 보기좋게 바닥에 쓰러져서 몇바퀴 뒹굴었다.쏘파에 앉아있는 무 어르신은 비록 진시우의 날렵한 몸놀림에서 뭔가를 보아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주홍조는 바닥에 쓰러져서 있으면서도 진시우를 마구 욕했다."비겁하게 다리나 걸어놓고... 뭐하는 거야!! 자신있으면 정면승부해!"주홍조는 얼굴이 벌개져서 부르짖었다."비겁하다고요? 죽기살기로 달려들때는 언제고 체면이 구겨지니깐 비겁하다고 하는거 봐요, 과연 우습군요."진시우는 차분하게 얘기를 이어나갔다."휴...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나도 어쩔수가 없죠. 그럼 죽게 해주겠습니다!"말이 끝나자 진시우는 가볍게 앞으로 한보 내뻗었다. 순간 그림자만 남긴채 가뭇없이 사리지고 이내 주홍조의 얼굴에 세차게 따귀한대가 때려지더니 이윽고 주홍조는 그 충격에 멀리 날아가 버렸다.짜악-"케케켁...!"주홍조의 얼굴은 어느새 진시우의 따귀에 퉁퉁 부어버렸다. 그는 벽에 부딪친후 바닥에 떨어져 다시한번 바닥에서 몇바퀴 뒹굴었다. 주홍조는 떨리는 어조로 진시우를 쳐다보며 나즈막하게 궁시렁 댔다."왜... 왜서 이렇게..."분명 진시우의 동작을 보아냈지만 결코 피할수가 없었다. 분명 두눈으로 똑똑히 보아냈는데...! 그는
백행태와 무 어르신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온양시를 떠나 구미의 공항으로 곧장 달려갔다.“무 어르신,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꾸신 겁니까…….”이때까지도 백행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무 어르신은 다른 권력자들의 명령을 받고 자신을 눈여겨 보고 있었으며, 백설아가 순순히 서명하고 상속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게 그의 목적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백 어르신이 손에 쥐고 있는 자산들은 유언장만 남기면 모두 백설아의 손으로 들어갈 판이었다.가문의 주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사람들이 어찌 백 씨 가문의 자산이 유출되는 걸 보고만 있겠는가?백 어르신이 가문을 다스린 지 여러 해가 되었기에, 가문의 자산 중 그의 손에 있는 자산의 비율은 전체 가문의 사람 중 3위 안에 들 정도였다.게다가 백 씨 가문의 자산이 얼마나 많았던가? 몇 조는 될텐데! 조금씩만 나누더라도 모두가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이다.무 어르신이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너희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백 씨 가문과 접촉한 거야. 많이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이후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랄 뿐이지. 그렇기에 백 씨 가문을 오랫동안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 어중간한 사람에게 붙었다가는 그 사람의 죽음과 동시에 나도 쫓겨날 수 있으니까.”백행태는 멍해졌다.“그 말은…… 우리가 아직 경쟁에서 성공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만약 그 젊은이가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5년 내에 다시 일어설 희망이 있네.”그 말을 들은 백행태는 갑자기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놀라서 말했다.“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농답하지 마세요!”“농담하는 게 아니네. 진시우라는 그 젊은이는 일단 무도천인이 되면 상상할 수 없는 실력을 발휘하게 될 거야.”무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떠올리며 감개무량했다. 그 금강권은…… 만약 정말 횡련대고수가 될 수 있다면 교토조씨 가문의 철포삼종철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다.그런 젊은이는 알맞은 환경만 받쳐준다면 진정한
그때 임씨 별장에서 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임하운은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 진시우를 본 후 기분 나쁘게 콧방귀를 뀌며 인사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진시우는 그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 보고 갑자기 상황이 궁금해졌다.임하운이 백설아에게 오늘 일에 대해 듣는 동안, 진시우는 임호군과 함께 바둑을 두며 말했다.“우리 어르신이 도대체 어떤 신세를 졌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바둑돌 하나를 옮긴 진시우가 묻자, 임호군은 자신의 바둑돌을 옮겨 수비하며 말했다.“두 개의 목숨.”천천히 입을 여는 임호군의 말투가 무거웠다. 멍해진 진시우가 생각에 잠겼다.‘두 개의 목숨? 이쪽 사람 두 명을 죽였다는 건가? 말도 안 돼, 어르신은 그렇게 살인을 막 하실 분이 아니야!’그리고 만약 정말 어르신이 죽였다면, 임호군은 자신과 어르신을 다 미워해야 할텐데 전혀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매우 공손한 태도로 대하고 있었다.임 노인의 괴로워하는듯한 모습에 진시우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침묵하며 그와 바둑을 둘 수밖에 없었다.저녁시간, 임아름과 백설아는 모두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어쨌든 백 어르신은 그들의 외할아버지이자 아버지였다. 지금 생명이 위태로운데도 가서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다니…….“이모, 혹시 가시고 싶으시면 동해의 백씨 가문에 데려다 드릴게요.”그러자 백설아가 놀란 표정으로 얼른 답했다.“아니야, 아니야! 우리는…… 안 돌아가!”그녀는 자기 가족을 무서워하고 있었으며, 일단 자신이 그쪽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진시우를 데리고 함께 간다면 그도 무고하게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한편, 임아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우리 엄마 기분 건드리지 마. 알겠어?”그녀는 확실히 화가 나 있었다.“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진시우의 말에 임아름이 눈썹을 곤두세웠다.“엄마가 이미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말했어! 네 호의도 알겠지만, 그래도 목숨
두 사람 모두 씻은 뒤 이불을 하나씩 덮고 누웠다. 임아름 쪽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맑은 향기가 풍기며 진시우의 마음을 이상하게 했다. 이전에는 분명 이런 향기를 맡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임아름이 갑자기 물었다.“만양건설의 낙 대표가 회사에 와서 세 가지 프로젝트를 넘겼어. 그 중 하나가 전성 인터네셔널 일이야. 너도 알고 있었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낙청영의 일처리가 빠르다고 생각하며 말했다.“응, 알아.”“그 여자가 우리에게 프로젝트를 넘긴 건 너 때문이라고 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네가 그 여자랑 무슨 관계인데?”“…….”진시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낙청영이 왜 쓸데없는 말을 한 걸까? 내일 구미에 가서 좀 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넘기려면 그냥 넘기면 되지, 굳이 그런 말을 하다니?“사실, 만양건설은 내 회사야.”이렇게 일찍 임아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진시우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흥!”그러나 임아름은 이 말을 듣고 뜻밖에도 냉소를 지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너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거야?”그녀의 말에 진시우는 답답했다.“아니야!”“그럼 왜 허풍을 떠는 거야?”‘다 사실인데 왜 허풍을 떤다고 하는 걸까?’진시우가 생각하고 있을 때, 임아름이 한 마디 더 보탰다.“만양건설의 법인, 대표, 이사장 모두 네가 아닌데, 어떻게 네 회사라고 할 수 있겠어?”“…….”‘그런 뜻이었구나! 까먹을 뻔했는데…… 하긴, 회사 경영진 명단에 내 이름이 없으면 이런 말을 해도 믿을 수 없지.’어쩔 수 없이 진시우는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사실 내가 낙 대표를 구해줬어. 전에 괴질에 걸려서 나를 찾아왔거든.”“그랬구나…….”임아름이 중얼거리며 다시 말했다.“나는 그냥 네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을 알게 됐는지 궁금했던 거야. 만양건설은 지금 서울 부동산 1위 기업이야. 낙 대표랑 잘 알아두면 나중에 도움이라도 되겠지. 하지만 더
“사람들한테 조사해 보라고 했는데, 별 문제는 없어. 아마 너희 회사에 가서 계약 얘기를 했을텐데?”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괜찮을 겁니다.”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면, 낙청영이 틀림없이 전화했을 것이다.식사 후, 위만성은 형사팀으로 가서 주광열을 찾았고 진시우는 회사로 돌아가 계속 일하다가 4시가 좀 넘어서 유수환의 전화를 받았다.“낙청영 쪽에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와서 좀 볼래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멍해졌다.“무슨 일이죠?”“사고가 난 건 아니고…… 말이 안 돼요.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유수환은 틀림없이 다른 꿍꿍이가 없을 것이다. 그저 한때 서울 부동산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사람이었고, 사람과 일에 대한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알았어요, 제가 전화해서 물어볼게요.”전화를 끊은 유수환은 낙청영이라는 그 절세 미녀와 진시우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바쁜 와중에 전화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생각에 잠긴 진시우는 낙청영 대신 강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차피 자매처럼 매일 함께 붙어있는 둘이었기에, 강설아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여보세요.”강설아가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낙 대표 쪽에 무슨 일 있습니까?”진시우가 묻자, 강설아가 재빨리 대답했다.“아니요, 아무 문제없습니다.”그 대답에 진시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물었다.“운강시 쪽에서 온 사람은 누구죠?”“낙 대표 대학 시절 친구예요.”“대학 시절 친구? 설마 동강 세력을 장악한 그 사람은 아니겠죠?”강설아의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그 사람 맞아요.”“당신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진시우의 물음에, 강설아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대답했다.“강임풍이 오늘 저녁에 나와 낙 대표에게 밥을 먹자고 했어요, 명월구선부에서요.”“알겠어요.”강설아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진시우는 곧장 구미
“세상에, 너무 절망적이야, 낙 대표님이라니!”“아, 내 백마 탄 왕자가 가버렸어. 우리가 어떻게 절세 미모를 가진 분이랑 경쟁하겠어!”“가자, 가자, 우리한테는 기회도 없을거야.”낙청영은 멍하게 나오다가 포르쉐 옆에 기대 있는 강임풍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 장면은 근처에 있던 여직원들을 더욱 불가사의하게 했다. 낙 대표는 평소에 냉기 가득한 얼굴을 유지하며 회사에서 냉정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회상인 유수환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었는데!그랬던 그녀가 지금 한 남자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은, 이 남자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강임풍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낙청영을 안은 뒤 말했다.“내가 데리러 왔어.”“응.”낙청영이 약간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있을 때, 강설아도 나왔다. 몸매가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강임풍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였다.‘내가 오늘 복이 터졌구나!’눈에 비친 기쁨을 숨긴 그는 재빨리 두 미녀를 차에 태웠다. 포르쉐의 브레이크등이 켜지며 운전자의 기쁜 얼굴을 환하게 드러냈다.명월구선부, 선월각.술과 요리를 한 상 주문한 강임풍은 낙청영과 강설아의 눈앞에서 술에 뭔가를 넣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두 여자는 이 장면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응이 없었다. 마치 목석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기만 할 뿐이었다.껄걸 웃던 강임풍의 즐거움이 극에 달했다.“청영아, 내가 정말 너를 좋아했는데. 대학 시절에 그렇게 대시했는데 받아주지 않았지……. 이렇게 최면을 이용해서 너를 얻는다고 탓하지 마. 네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탓이지. 안심해, 앞으로 내가 잘 해줄 테니까……. 그리고 네 보좌관도 정말 대단하네. 마찬가지로 잘 해줄 테니 안심해. 너희 둘이 나와 함께 즐겁게 지내도록 해줄 테니까…….”잠시 후의 장면을 상상한 강임풍은 갑자기 통제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자, 어서 젓가락을 들어! 배불러야 뭔가 할 힘이 나지!”그의 말은 마치 명령처럼 두 여자가 젓가락을 들게 했고,
“강임풍이요?”연희가 잠시 멍해졌다가 곧 고개를 돌려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분부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대답했다.“선월각에 계십니다.”연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시우에게 물었다.“친구 분이세요?”“친구?”진시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되물었다.“아마 내가 그 놈을 죽일 것 같은데?”갑자기 등줄기에서 한기를 느낀 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진시우를 데리고 급히 선월각으로 향했다.그때, 선월각에서는 강임풍이 강설아를 훑어보고 있었다.“오늘 밤 나를 잘 모셔라. 그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지.”“네.”강설아가 대답했고, 옆에 있는 낙청영은 얼굴이 붉어진 채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원래도 훌륭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지금 더욱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불그스름한 얼굴에는 남자를 미치게 할 만한 어여쁜 자태가 가득했다.약효가 작용하는 걸 본 강임풍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예전에 낙청영은 그를 거절하여 불쾌하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는 대학에서 이름 좀 날리는 학생회 회장이었으며, 성적도 우수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부를 하곤 했다.하지만 도도한 절세미녀인 낙청영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대학 4년 동안 어떠 남자도 그녀를 가질 수 없었다.그녀는 마치 높은 곳에 있는 차가운 달과 같아서 청량하고 고귀하여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듯했다.하지만 얻지 못할수록 더욱 변태적이고 집착적으로 가지고 싶은 법.그는 이후에 운강시에서 명문가와 인연이 닿은 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낙청영의 뒤를 캤다. 그리고 낙청영의 배후에 뜻밖에도 태씨 가문이 있다는 걸 알고는 낙담했다.그래서 얻지 못할 바에 차라리 망쳐버리려고 하는 것이다!태씨 가문이 이미 낙청영을 가졌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는 더욱 미쳐버릴 것 같았다.하지만 얼마 전, 태씨 가문에 발생한 일로 낙청영이 그 가문과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최면을 걸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낙청영을 찾아온 것이다.다른 사람이 가졌으면 뭐 어떤가? 그런 건 상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