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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두 사람 모두 씻은 뒤 이불을 하나씩 덮고 누웠다. 임아름 쪽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맑은 향기가 풍기며 진시우의 마음을 이상하게 했다. 이전에는 분명 이런 향기를 맡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임아름이 갑자기 물었다.

“만양건설의 낙 대표가 회사에 와서 세 가지 프로젝트를 넘겼어. 그 중 하나가 전성 인터네셔널 일이야. 너도 알고 있었어?”

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낙청영의 일처리가 빠르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응, 알아.”

“그 여자가 우리에게 프로젝트를 넘긴 건 너 때문이라고 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네가 그 여자랑 무슨 관계인데?”

“…….”

진시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낙청영이 왜 쓸데없는 말을 한 걸까? 내일 구미에 가서 좀 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넘기려면 그냥 넘기면 되지, 굳이 그런 말을 하다니?

“사실, 만양건설은 내 회사야.”

이렇게 일찍 임아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진시우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흥!”

그러나 임아름은 이 말을 듣고 뜻밖에도 냉소를 지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너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녀의 말에 진시우는 답답했다.

“아니야!”

“그럼 왜 허풍을 떠는 거야?”

‘다 사실인데 왜 허풍을 떤다고 하는 걸까?’

진시우가 생각하고 있을 때, 임아름이 한 마디 더 보탰다.

“만양건설의 법인, 대표, 이사장 모두 네가 아닌데, 어떻게 네 회사라고 할 수 있겠어?”

“…….”

‘그런 뜻이었구나! 까먹을 뻔했는데…… 하긴, 회사 경영진 명단에 내 이름이 없으면 이런 말을 해도 믿을 수 없지.’

어쩔 수 없이 진시우는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낙 대표를 구해줬어. 전에 괴질에 걸려서 나를 찾아왔거든.”

“그랬구나…….”

임아름이 중얼거리며 다시 말했다.

“나는 그냥 네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을 알게 됐는지 궁금했던 거야. 만양건설은 지금 서울 부동산 1위 기업이야. 낙 대표랑 잘 알아두면 나중에 도움이라도 되겠지. 하지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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