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풍이요?”연희가 잠시 멍해졌다가 곧 고개를 돌려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분부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대답했다.“선월각에 계십니다.”연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시우에게 물었다.“친구 분이세요?”“친구?”진시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되물었다.“아마 내가 그 놈을 죽일 것 같은데?”갑자기 등줄기에서 한기를 느낀 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진시우를 데리고 급히 선월각으로 향했다.그때, 선월각에서는 강임풍이 강설아를 훑어보고 있었다.“오늘 밤 나를 잘 모셔라. 그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지.”“네.”강설아가 대답했고, 옆에 있는 낙청영은 얼굴이 붉어진 채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원래도 훌륭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지금 더욱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불그스름한 얼굴에는 남자를 미치게 할 만한 어여쁜 자태가 가득했다.약효가 작용하는 걸 본 강임풍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예전에 낙청영은 그를 거절하여 불쾌하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는 대학에서 이름 좀 날리는 학생회 회장이었으며, 성적도 우수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부를 하곤 했다.하지만 도도한 절세미녀인 낙청영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대학 4년 동안 어떠 남자도 그녀를 가질 수 없었다.그녀는 마치 높은 곳에 있는 차가운 달과 같아서 청량하고 고귀하여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듯했다.하지만 얻지 못할수록 더욱 변태적이고 집착적으로 가지고 싶은 법.그는 이후에 운강시에서 명문가와 인연이 닿은 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낙청영의 뒤를 캤다. 그리고 낙청영의 배후에 뜻밖에도 태씨 가문이 있다는 걸 알고는 낙담했다.그래서 얻지 못할 바에 차라리 망쳐버리려고 하는 것이다!태씨 가문이 이미 낙청영을 가졌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는 더욱 미쳐버릴 것 같았다.하지만 얼마 전, 태씨 가문에 발생한 일로 낙청영이 그 가문과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최면을 걸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낙청영을 찾아온 것이다.다른 사람이 가졌으면 뭐 어떤가? 그런 건 상관없었다.
진시우는 낙청영과 강설아가 최면에 걸렸음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틀림없이 강임풍의 짓이다.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다니, 정말 역겨웠다.“나더러 저승에 가라고? 어디 한번 해 봐.”진시우가 그를 향해 걸어가자, 강임풍의 얼굴색이 변하며 강설아의 목을 졸랐다.“너 거기 멈춰!”진시우의 발걸음이 잠깐 멈추고, 강임풍이 음흉하게 다시 말했다.“무릎을 꿇어! 그렇지 않으면 강설아의 목을 졸라 죽일거야!”어차피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낙청영이고, 강설아는 부속품일 뿐이다.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강설아를 죽여야겠지.입구에 서 있던 연희는 안에서 생긴 일을 보고 서둘러 남정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진시우가 그녀에게 담담하게 말했다.“형사팀의 만도홍 대장에게도 전화해.”그 말을 들은 연희는 멍해졌다. 강임풍은 보통 사람이 아닌데, 만도홍 대장에게 전화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진시우가 분부했기에 그대로 따르면 되지, 군말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며 전화를 걸었다.그 모습을 본 강임풍이 비꼬며 크게 웃었다.“이 자식, 만도홍을 부른다고? 웃기고 있네. 그 자식들이 오면 뭐가 달라질 것 같나? 나처럼 배후 세력이 있는 사람한테 소용 있겠냐고!”진시우가 무관심하게 물었다.“아, 그래? 궁금하군. 어떤 세력인지.”“운강시 최고의 집안인 정씨 가문!”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진시우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정씨 가문이라……. 잘 모르지만, 운강시에 하씨 가문이 있는 건 알지.”“흥!”강임풍이 비웃으며 계속 말했다.“그래도 뭘 좀 아는군, 하씨 가문을 알다니! 됐어, 우리 정씨 가문도 하씨 가문이랑 맞먹는 세력이야.”“아, 그거 정말 대단하군.”진시우의 말에 강임풍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진시우의 눈에서 비꼬는 느낌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이 무슨 우스운 말을 한 것만 같았다.“그걸 알면 당장 무릎 꿇고 절하고 꺼져! 죽고 싶어?”하지만 진시우는 웃으며 답했다.“정씨 가문이 뭐 어쨌다고? 정씨 가문의 무도천인이 너 같은 놈을
“아…….”연희가 쑥스럽게 얼굴을 붉히며 어색하게 밝게 웃었다.“그, 그럼 가볼게요!”연희가 몸을 돌려 도망치듯 떠나자 진시우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문을 닫은 후 그는 고개를 돌려 낙청영의 붉어진 얼굴을 보았다. 벌겋게 달아오른 한 쌍의 눈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맛있는 고기를 보는 듯했다.“강임풍 이 자식이…….”그녀들이 최면 상태에서도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는 걸 보고, 진시우의 눈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강임풍이 계속 최면 상태를 풀지 않아서, 약효가 더 세진 것이다.이때 낙청영이 진시우를 덮쳤고, 강설아도 뒤따랐다.“일어나!”진시우가 서둘러 큰 소리로 두 사람의 최면 상태를 깨웠고, 최면이 풀리자 낙청영의 표정이 단번에 자연스러워졌다.“아…… 살려줘요…….”낙청영은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를 껴안더니 몸을 계속 떨었다.“내가 약기운을 없애 줄게요.”하지만 그 말을 들은 낙청영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이 남자는 기회를 줘도 받아먹지를 못하고…….“아니, 뭐가 그렇게 급해요?”화가 나서 더욱 정신이 맑아진 낙청영이 바로 성질을 부리자, 진시우는 그녀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아 바로 힘을 주어 그녀를 제압한 후 은침을 놓아 약기운을 땀과 함께 배출해 냈다.약 10분 정도가 지난 후, 낙청영의 눈빛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온몸에서 땀냄새가 났다.“좀 씻고 올게요.”낙청영은 차가운 얼굴로 진시우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말했고, 진시우는 어이가 없었다.“낙 대표, 이건 아니지 않나요? 그래도 내가 생명의 은인인데, 내가 아니었으면 오늘 밤 이미 강임풍한테…….”“어휴!”낙청영이 비꼬는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했다.“강임풍은 남자이기라도 하지, 진시우 씨는 남자 맞아요?”“……?”진시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이때, 강설아가 옷을 찢는 소리가 들리자 진시우는 더 이상 그
진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훑어보았다. 낙청영은 정말 흔치 않은 절세 미인이었다. 분명히 흰색 목욕타월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도,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머리가 덜 마른 낙청영은 더욱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진시우를 담담하게 바라보던 그녀는 그의 눈빛을 보고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자신의 외모와 몸매가 진시우를 사로잡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또 그렇지도 않다. 자신의 매력이 그에게 통한다는 걸 확인한 그녀는 안심했다.‘이 자식, 내가 조만간 너를 가지고 말 거야!’마음속으로 냉소를 짓던 그녀를 그의 시선을 못 본 척하며 한쪽 냉장고로 가서 물 한 병을 꺼내 마셨다.“강임풍은 어떻게 할 거예요?”진시우의 물음에, 낙청영의 안색이 약간 변하며 곧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내가 직접 만날 거예요.”낙신산장 주인이 이런 계략에 넘어갈 뻔하다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진시우는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 로비에는 남정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이곳에서 진시우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왜 이렇게 다들 시비를 걸어오는 거지?’“다들 어디에 있어?”남정이 굳은 얼굴로 연희에게 물었다.“위층 선월각에 있어요.”“젠장!”대답을 들은 남정이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연희가 말했다.“강임풍이 상무서의 견서장에게 전화했어요.”남정은 살짝 놀랐다.“견서장?”그리고 그의 화가 조금 사그라들었다. 그들 같은 장사꾼들은 필수적으로 사회생활을 해야 했고, 필요한 경우 부유한 사업가와 어울리거나 명월구선부에 들락거리곤 했다.하지만 견영재는 이 모든 걸 했을 뿐만 아니라 큰 세력을 뒤에 업고 있을 것이다.남정이 초조하게 물었다.“강임풍은 왜 온거야?”“운강시에서 투자하러 온 것 같아요. 듣자하니 규모가 꽤 크던데. 2조에 달한다고 해요.”남정의 머릿속이 재빨리 돌아가며, 그가 상무서의 견영재를 아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이 귀찮은 일에
“누가 강 사장한테 그런 짓을 한 거야? 여기 앞으로 영업 안 하고 싶어?”뱃살이 조금 있는 대머리의 중년 남성이 어두운 얼굴로 다가왔다.뒤를 돌아본 남정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빨리 오다니!그러나 어쩔 수 없이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견서장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그의 물음에 견영재가 차갑게 웃었다.“남 사장님, 설마 강 사장이 제 손님인 걸 모르시는 건 아니죠? 그분이 여기서 이런 일이 생겼는데 저한테 제대로 설명 안 해주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남정은 속으로 빨리 판단을 내린 뒤 답했다.“견서장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앉아서 얘기하는 건 어떠세요?”“그래요! 강사장을 다치게 한 사람을 불러요!”“견서장님…….”이때, 견영재는 강임풍의 비명을 듣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가 동공이 확장되며 급히 다가갔다.“어찌 이럴 수가! 강사장님, 왜 이렇게 됐습니까?!”그냥 강임풍을 살짝 때린 거였다면, 화해할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건 죽음의 문턱까지 간 강임풍이었다.이 사실이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견서장님…… 저 자식 죽이지 않으면…… 저는 갈 수 없어요…….”강임풍도 견영재를 보자마자 화해의 뜻이 없다는 걸 바로 말했다. 그는 반드시 진시우에게 쓰라린 대가를 치르게 할 속셈이었다.마음속으로 노발대발하던 견영재는 뒤돌아서 남정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그 사람 당장 데려와요!”그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한 중년 남성이 들어와서 그를 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었다.“견서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견영재도 멍하게 있다가 물었다.“만 대장, 왜 온 겁니까?”만도홍이 어리둥절하며 말을 하려던 참에 견영재가 다시 말했다.“마침 잘 오셨어요, 어떤 사람을 잡아오라고 하던 참이었거든요.”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만도홍은 연희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자신을 부른 건 강임풍 때문이었는데……?“사건과 관련된 사람이면 다 잡아 와야죠. 견서장님이 말씀하신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연희
비록 만도홍은 머리가 찌근해 나는걸 느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기운을 차렸다.견영재가 자신의 상급도 아니였기에 설사 무슨 문제라도 발생하다 한들 그냥 모른체 하고 빠져나가면 그만인 거다 게다가 본인은 분명 좋게좋게 이야기 했었는데 그걸 듣지 않는건 당사자인 견영재였기도 했다."만 팀장님, 난 그래도 만 팀장님만큼은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행동하셨으면 합니다 계속 저를 자극하지 마세요."만도홍은 그말에 발끈했다."견 청장님이 굳이 이 둘을 감싸주려고 그런다면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좀 있다 진 선생님이 오시면 절로 해명하도록 하세요.""진 선생님?"견영재는 전혀 두려울게 없다는듯 대꾸했다."들어도 본적없는 사람이네요! 어데서 듣도보도못한 사람이 내 손님을 해쳤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죠.""음~ 그러세요?"이때 밖에서 진시우의 목소리가 차겁게 들려왔다.만도홍은 진시우의 기척에 번쩍 정신을 차리고 진시우을 맞아주었다."진 선생님 오셨군요!""네, 접니다 만 팀장 이번일로 노고가 많습니다!""에잇~ 그런말 하지 마세요, 다 제가 응당 해야할 일니데요!"진시우는 만도홍의 마중에 웃음으로 회답했다 그리고 앞에 있는 견영재를 음침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말을 걸었다."아까 뭐라고요? 무슨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던데……?""때마침 나도 똑같은 생각이거 든요 오늘 일은 제대로된 사과와 해명이 없는한 성주님이 온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최면이란 비겁한 수단은 막론하고 심지어 술에다 약까지 타는건 이미 진시우 인내심의 한계치를 멀찍이 넘어버리였다.감임풍 이 인간의 행실을 봐서는 결코 초범 같아보이지는 않았다 이번 말고도 예전에 수도없이 이 비겁한 수단을 써왔을걸 감안하면 치가 떨렸다."거만한 녀석 같은이라고……!"견영재는 만도홍이 '선생님'이라는 칭호까지 써주는걸 봐서 무슨 큰 인물이라도 오는줄 알았건만 웬걸 새파랗게 젊은 진시우가 오는걸 확인하고 어이없다는듯 고개를 저었다."우리 강 대표님한테 감히 손을 댄 자가
그랬던 그녀한테 지금 만양건설의 사장이 앞에 있다하니 화가 싹 수그러드는 것 같았다.비록 조금은 예외적이였으나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늠름하게 얘기했다."의의라뇨, 전 사장님에대해 존경의 감정밖에 없습니다 다만 큰 인물이시기도 하고, 사장님의 면전에서 냉소적인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우리 구미의 발전은 당연 사장님같은 분들의 지지가 적극 필요하죠 지금 서울에서 구미가 살짝 약해요, 이럴때일수록 사장님께서 힘써주셔야 합니다.""그래서도 현지인으로서 당연 현지의 발전을 도모해야하고 또한 이런 작은 일에는 참견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그러나 낙청영은 되려 표정을 굳히며 답했다."청장님의 말씀은 그래 내가 취면술에 당하고 심지어 술에다 약을 타기까지 했는데 이런 일을 '작은 일'이라 하는 겁니까?"견영재는 그말에 눈살이 바르르 떨렸다 그만 말문이 막혀 버린 것이다 강임풍이 조금이라도 적당히 했으면 일이 이지경으로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솔직히 손실도 그닥 없으시잖아요? 그러면…… 그냥 넘어가는데 어떠세요?""마침 이번 일을 계기삼아 좋은 인연이라도 만들어 보시는게……."이때 진시우가 문뜩 견영재의 말을 딱 잘랐다."무슨 인연? 감히 인연을 거들먹 거리다니, 철저히 정신이 나가셨군요.""왜요? 또 타인의 술에다 약을 탈려고요? 너무 비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이에 견영재는 송곳눈으로 진시우를 쏘아 보았다 이윽고 견영재랑 같이 온 몇몇 부하들이 득달같이 진시우를 향해 달려갔다."이건 또 뭐야?! 주둥아리 닥치지 못해?"진시우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견영재의 부하들을 보았다 키도 크고 몸집도 꽤 건장해 보였지만 실력은 겨우 외경이나 쓸수 있는 정도였다.이런 인물들을 상대하기에는 진시우한테는 모욕이였다 "꺼져!"진시우는 미간을 구기면서 손을 휘릭 저었다 이내 경력이 강풍마냥 그를 향해 걸어오는 부하들을 덮쳤다 견영재의 부하들은 덩치만 컸지 막상 진시우앞에서는 마른 나무가지마냥 강풍에 사정없이 부서져 나갔다 부하들은 모조리 진시우
견영재는 설마설마 했는데 만도홍이 진짜로 강임풍을 끌고가는걸 보고 그자리에서 쓰러질듯 했다."만도홍! 당신 두고 봐요……! 이제 꼭 두고봐!"견영재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많은걸 바라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만도홍이 이정도로 자신의 의견을 무시할지는 몰랐다.게다가 만도홍은 본인이랑 동급도 아닌 한낱 일개 형사팀의 팀장으로 이런 사단을 벌일수 있다는거에 벙 쩌져버렸다 겨우 형사팀 팀장주제에!"뭘 두고봐요? 그럴 기회조차 없을듯 한데?"진시우는 차분하게 얘기하였다 그의 눈빛은 견영재한테 곧게 박혀있었다."그래도 대꾸는 하네요?"견영재는 살인의 눈빛으로 진시우를 회답했다."오늘 내 손실이 얼마나 큰지 알고 그러는 거에요?""배후가 누구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당신이 누구 사람이든 막론하고, 절대로!"진시우는 아무렇지 않은듯 웃어보였다."오호라, 그래요? 그렇게 치가 떨리도록 나를 싫어하다니, 그러면 내가 정당방위로 당신한테 먼저 손을 써도 의의 없겠네요?!""내가 보기에는 당신은 그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어요 그렇다면 이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게 어때요?"견영재는 진시우의 말에 너털스런 웃음이 새여나왔다."큰소리만 떵떵 치지 말고 그럼 어디 한번 해봐요.""못믿겠다는 얘기군요."비록 낙청영 입에서 회장이란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여전히 견영재는 못미더운 눈빛으로 진시우를 노려보았다 만도홍이 진시우에대한 거의 절대적인 복종도 의심스러웠기는 했지만 그만으로 결코 진시우가 두렵지는 않았다.진시우도 자신에 대해 질의에 찬 눈빛으로 보는 견영재게 끝끝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본때를 보여줘야만 했다."후훗…… 휴대폰은 왜요? 누구 놀리려고?!"견영재의 기억속에 구미에서 큰인물들중 진씨 성을 가진 사람은 어데도 없었다 그의 자부심은 다름아닌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진시우는 곧장 태문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태 어르신,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부탁할 일이 있어 이렇게 연락드립니다."견영재는 두눈을 부릅뜨고 진시우의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