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훑어보았다. 낙청영은 정말 흔치 않은 절세 미인이었다. 분명히 흰색 목욕타월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도,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머리가 덜 마른 낙청영은 더욱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진시우를 담담하게 바라보던 그녀는 그의 눈빛을 보고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자신의 외모와 몸매가 진시우를 사로잡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또 그렇지도 않다. 자신의 매력이 그에게 통한다는 걸 확인한 그녀는 안심했다.‘이 자식, 내가 조만간 너를 가지고 말 거야!’마음속으로 냉소를 짓던 그녀를 그의 시선을 못 본 척하며 한쪽 냉장고로 가서 물 한 병을 꺼내 마셨다.“강임풍은 어떻게 할 거예요?”진시우의 물음에, 낙청영의 안색이 약간 변하며 곧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내가 직접 만날 거예요.”낙신산장 주인이 이런 계략에 넘어갈 뻔하다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진시우는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 로비에는 남정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이곳에서 진시우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왜 이렇게 다들 시비를 걸어오는 거지?’“다들 어디에 있어?”남정이 굳은 얼굴로 연희에게 물었다.“위층 선월각에 있어요.”“젠장!”대답을 들은 남정이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연희가 말했다.“강임풍이 상무서의 견서장에게 전화했어요.”남정은 살짝 놀랐다.“견서장?”그리고 그의 화가 조금 사그라들었다. 그들 같은 장사꾼들은 필수적으로 사회생활을 해야 했고, 필요한 경우 부유한 사업가와 어울리거나 명월구선부에 들락거리곤 했다.하지만 견영재는 이 모든 걸 했을 뿐만 아니라 큰 세력을 뒤에 업고 있을 것이다.남정이 초조하게 물었다.“강임풍은 왜 온거야?”“운강시에서 투자하러 온 것 같아요. 듣자하니 규모가 꽤 크던데. 2조에 달한다고 해요.”남정의 머릿속이 재빨리 돌아가며, 그가 상무서의 견영재를 아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이 귀찮은 일에
“누가 강 사장한테 그런 짓을 한 거야? 여기 앞으로 영업 안 하고 싶어?”뱃살이 조금 있는 대머리의 중년 남성이 어두운 얼굴로 다가왔다.뒤를 돌아본 남정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빨리 오다니!그러나 어쩔 수 없이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견서장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그의 물음에 견영재가 차갑게 웃었다.“남 사장님, 설마 강 사장이 제 손님인 걸 모르시는 건 아니죠? 그분이 여기서 이런 일이 생겼는데 저한테 제대로 설명 안 해주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남정은 속으로 빨리 판단을 내린 뒤 답했다.“견서장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앉아서 얘기하는 건 어떠세요?”“그래요! 강사장을 다치게 한 사람을 불러요!”“견서장님…….”이때, 견영재는 강임풍의 비명을 듣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가 동공이 확장되며 급히 다가갔다.“어찌 이럴 수가! 강사장님, 왜 이렇게 됐습니까?!”그냥 강임풍을 살짝 때린 거였다면, 화해할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건 죽음의 문턱까지 간 강임풍이었다.이 사실이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견서장님…… 저 자식 죽이지 않으면…… 저는 갈 수 없어요…….”강임풍도 견영재를 보자마자 화해의 뜻이 없다는 걸 바로 말했다. 그는 반드시 진시우에게 쓰라린 대가를 치르게 할 속셈이었다.마음속으로 노발대발하던 견영재는 뒤돌아서 남정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그 사람 당장 데려와요!”그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한 중년 남성이 들어와서 그를 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었다.“견서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견영재도 멍하게 있다가 물었다.“만 대장, 왜 온 겁니까?”만도홍이 어리둥절하며 말을 하려던 참에 견영재가 다시 말했다.“마침 잘 오셨어요, 어떤 사람을 잡아오라고 하던 참이었거든요.”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만도홍은 연희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자신을 부른 건 강임풍 때문이었는데……?“사건과 관련된 사람이면 다 잡아 와야죠. 견서장님이 말씀하신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연희
비록 만도홍은 머리가 찌근해 나는걸 느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기운을 차렸다.견영재가 자신의 상급도 아니였기에 설사 무슨 문제라도 발생하다 한들 그냥 모른체 하고 빠져나가면 그만인 거다 게다가 본인은 분명 좋게좋게 이야기 했었는데 그걸 듣지 않는건 당사자인 견영재였기도 했다."만 팀장님, 난 그래도 만 팀장님만큼은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행동하셨으면 합니다 계속 저를 자극하지 마세요."만도홍은 그말에 발끈했다."견 청장님이 굳이 이 둘을 감싸주려고 그런다면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좀 있다 진 선생님이 오시면 절로 해명하도록 하세요.""진 선생님?"견영재는 전혀 두려울게 없다는듯 대꾸했다."들어도 본적없는 사람이네요! 어데서 듣도보도못한 사람이 내 손님을 해쳤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죠.""음~ 그러세요?"이때 밖에서 진시우의 목소리가 차겁게 들려왔다.만도홍은 진시우의 기척에 번쩍 정신을 차리고 진시우을 맞아주었다."진 선생님 오셨군요!""네, 접니다 만 팀장 이번일로 노고가 많습니다!""에잇~ 그런말 하지 마세요, 다 제가 응당 해야할 일니데요!"진시우는 만도홍의 마중에 웃음으로 회답했다 그리고 앞에 있는 견영재를 음침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말을 걸었다."아까 뭐라고요? 무슨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던데……?""때마침 나도 똑같은 생각이거 든요 오늘 일은 제대로된 사과와 해명이 없는한 성주님이 온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최면이란 비겁한 수단은 막론하고 심지어 술에다 약까지 타는건 이미 진시우 인내심의 한계치를 멀찍이 넘어버리였다.감임풍 이 인간의 행실을 봐서는 결코 초범 같아보이지는 않았다 이번 말고도 예전에 수도없이 이 비겁한 수단을 써왔을걸 감안하면 치가 떨렸다."거만한 녀석 같은이라고……!"견영재는 만도홍이 '선생님'이라는 칭호까지 써주는걸 봐서 무슨 큰 인물이라도 오는줄 알았건만 웬걸 새파랗게 젊은 진시우가 오는걸 확인하고 어이없다는듯 고개를 저었다."우리 강 대표님한테 감히 손을 댄 자가
그랬던 그녀한테 지금 만양건설의 사장이 앞에 있다하니 화가 싹 수그러드는 것 같았다.비록 조금은 예외적이였으나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늠름하게 얘기했다."의의라뇨, 전 사장님에대해 존경의 감정밖에 없습니다 다만 큰 인물이시기도 하고, 사장님의 면전에서 냉소적인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우리 구미의 발전은 당연 사장님같은 분들의 지지가 적극 필요하죠 지금 서울에서 구미가 살짝 약해요, 이럴때일수록 사장님께서 힘써주셔야 합니다.""그래서도 현지인으로서 당연 현지의 발전을 도모해야하고 또한 이런 작은 일에는 참견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그러나 낙청영은 되려 표정을 굳히며 답했다."청장님의 말씀은 그래 내가 취면술에 당하고 심지어 술에다 약을 타기까지 했는데 이런 일을 '작은 일'이라 하는 겁니까?"견영재는 그말에 눈살이 바르르 떨렸다 그만 말문이 막혀 버린 것이다 강임풍이 조금이라도 적당히 했으면 일이 이지경으로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솔직히 손실도 그닥 없으시잖아요? 그러면…… 그냥 넘어가는데 어떠세요?""마침 이번 일을 계기삼아 좋은 인연이라도 만들어 보시는게……."이때 진시우가 문뜩 견영재의 말을 딱 잘랐다."무슨 인연? 감히 인연을 거들먹 거리다니, 철저히 정신이 나가셨군요.""왜요? 또 타인의 술에다 약을 탈려고요? 너무 비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이에 견영재는 송곳눈으로 진시우를 쏘아 보았다 이윽고 견영재랑 같이 온 몇몇 부하들이 득달같이 진시우를 향해 달려갔다."이건 또 뭐야?! 주둥아리 닥치지 못해?"진시우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견영재의 부하들을 보았다 키도 크고 몸집도 꽤 건장해 보였지만 실력은 겨우 외경이나 쓸수 있는 정도였다.이런 인물들을 상대하기에는 진시우한테는 모욕이였다 "꺼져!"진시우는 미간을 구기면서 손을 휘릭 저었다 이내 경력이 강풍마냥 그를 향해 걸어오는 부하들을 덮쳤다 견영재의 부하들은 덩치만 컸지 막상 진시우앞에서는 마른 나무가지마냥 강풍에 사정없이 부서져 나갔다 부하들은 모조리 진시우
견영재는 설마설마 했는데 만도홍이 진짜로 강임풍을 끌고가는걸 보고 그자리에서 쓰러질듯 했다."만도홍! 당신 두고 봐요……! 이제 꼭 두고봐!"견영재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많은걸 바라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만도홍이 이정도로 자신의 의견을 무시할지는 몰랐다.게다가 만도홍은 본인이랑 동급도 아닌 한낱 일개 형사팀의 팀장으로 이런 사단을 벌일수 있다는거에 벙 쩌져버렸다 겨우 형사팀 팀장주제에!"뭘 두고봐요? 그럴 기회조차 없을듯 한데?"진시우는 차분하게 얘기하였다 그의 눈빛은 견영재한테 곧게 박혀있었다."그래도 대꾸는 하네요?"견영재는 살인의 눈빛으로 진시우를 회답했다."오늘 내 손실이 얼마나 큰지 알고 그러는 거에요?""배후가 누구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당신이 누구 사람이든 막론하고, 절대로!"진시우는 아무렇지 않은듯 웃어보였다."오호라, 그래요? 그렇게 치가 떨리도록 나를 싫어하다니, 그러면 내가 정당방위로 당신한테 먼저 손을 써도 의의 없겠네요?!""내가 보기에는 당신은 그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어요 그렇다면 이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게 어때요?"견영재는 진시우의 말에 너털스런 웃음이 새여나왔다."큰소리만 떵떵 치지 말고 그럼 어디 한번 해봐요.""못믿겠다는 얘기군요."비록 낙청영 입에서 회장이란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여전히 견영재는 못미더운 눈빛으로 진시우를 노려보았다 만도홍이 진시우에대한 거의 절대적인 복종도 의심스러웠기는 했지만 그만으로 결코 진시우가 두렵지는 않았다.진시우도 자신에 대해 질의에 찬 눈빛으로 보는 견영재게 끝끝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본때를 보여줘야만 했다."후훗…… 휴대폰은 왜요? 누구 놀리려고?!"견영재의 기억속에 구미에서 큰인물들중 진씨 성을 가진 사람은 어데도 없었다 그의 자부심은 다름아닌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진시우는 곧장 태문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태 어르신,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부탁할 일이 있어 이렇게 연락드립니다."견영재는 두눈을 부릅뜨고 진시우의 통화
진시우는 남정을 보며 말했다."남 대표님, 그 구선부 말이에요…….""네?! 진 선생님…… 이 번일은 우리 구선부도 몰랐었어요 우리도 이런 일이 일어날거란걸 알았겠습니까?!"남정은 행여나 진시우가 본인의 책임을 물을가봐 서둘러 해명했다.진시우는 살짝 어이가 없는듯 답했다."아니, 그걸 얘기하는게 아니에요 난 다만 우선원이 이미 선락거를 대표님한테 넘겨준줄 알았다고요."남정은 그만 멈칫했다 무슨 말인지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네? 무슨 뜻이죠?""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진시우는 순간 알아차렸다 그는 남정한테 아무렇게나 얼버무리고는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때 조씨 가문의 철포삼을 이겨버리고 우선원이랑 분명 약속을 하였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모양이였다 약속이 지켜졌다면 지금 선락거의 대부분 산업은 응당 전의되여야 하는데 말이다.그렇기에 예상대로면 구선부 또한 이안에 포함되여야 했다.허나 멀뚱히 진시우를 바라보기만 하는 남정을 보니 대충 감이 가는 거다 우선원이 생각보다 교활한 인간이였다는걸.계약서는 받았지만 그에 따른 통지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이 말인즉슨 우선원의 의도는 명확했다."우선원 이 양반이 근데…… 아직도 판을 뒤엎을수 있다고 자부하는 건가……."진시우는 피식 웃었다 "그래, 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디 한번 해보라 하지 어떤 수작질이 나올지 은근 기대가 되는데?"명확한 통지를 아래 사람들한테 전하든 말든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계약서는 이미 받아놓은 상태이고, 설령 창출된 이익을 임시적으로 본인이 가져간다 해도 합의상 다시 도로 받아 올수 있는 것이니.진시우는 흐리멍텅해 있는 남정을 뒤로한채 낙청영과 백설아를 데리고 구선부에서 나왔다."아까 진 선생님이 하신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습니까?"남정이 물었다.연희는 이에 조심스레 답했다."대충 말할때의 반응을 보니…… 아마 우리 구선부가 본인의 것이 된것 마냥 얘기하는 하는 거같네요."연희는 알고 있었다 구선부 배후에 진정한 회장이
심문실에서.온밤을 지새운 강임풍은 이미 거의 반쯤 진이 죽어서 앉아있었다.그러나 그런 강임풍의 눈에 진시우의 모습이 비춰지는 순간 이내 번쩍 정신을 차리고 독기를 품기 시작했다."쯧쯧…… 왜 아직도 나를 그런 눈빛으로 보는 거지?"진시우는 혀를 끌끌 찼다."그러게 왤까? 난 항상 말하고 있어, 조심해라고 그러나 기꺼이 사단을 만드네?""이내 난 여기서 풀려나갈거고, 그런 당신은 내가 나가자마자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주지!""하하!"진시우는 냉소 한번 하고 계속해서 말했다."그럼 어디 한번 나가보시지? 여자한테 그딴 짓을 하고도 순순히 풀려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다니, 너무 이상주의인데?""이런 병신새끼를 봤나…… 넌 내가 반드시 죽인다!""네~네~ 그럼 기대할게~."진시우는 계속 한심한 눈빛으로 강임풍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있는 만도홍의 눈빛도 결코 따스하지 않았다."진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녀석은 절대 여기에서 나갈수 없을 겁니다."만도홍이 말을 마치고 이내 누군가가 얼굴이 흑빛이 되여서 터벅터벅 걸어들어 왔다.이곳의 경찰청장이였다."청장님……? 여기에는 웬일로 오셨습니까?"진 청장은 만도홍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다."너 이녀석 진짜 앞뒤 안가리고 마구 나올래?""너딴 녀석이 계속 사고를 치고 다니니깐 나 진짜 하루라도 다리뻗고 잘수가 없다! 사고는 네가 치고 뒤감당은 내가하고, 너 이럴거면 형사팀에서 나가!"진 청장은 진시우를 흘깃 보더니 이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여기 이 자를 좀 눈앞에서 치워줘, 계속 나한테 골치거리 만들지 말고."만도홍은 진 청장이 막 닥달하니 여간 난감하지 않았다 아까까지 자신만만하게 아무 일 없다는듯 얘기하고 곧장 진 청장이 뛰쳐들어와서 한바탕 혼내니 체면이 살지않았다."진 청장……."만도홍은 어색하게 한마디 하려 했다."작작 좀 해! 너 계속 이러면 나 진짜 골란해?!"만도홍은 그만 진 청장과 진시우사이에 끼여서 순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
만도홍은 쓴 웃음을 지었다."문 시장님께서 뭐라 하신거 같네요."구미의 시장……?!진시우는 의아했다 분명 강임풍이랑 아무런 연관이 없을법한 인물인데 강임풍을 위해 나서준다? 어딘가 문제가 있는게 분명해 보였다.그렇게 만도홍이랑 말하는 도중 문뜻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왔다 낯선 전화번호였다."진시우 라고 합니다 누구세요?"전화의 저쪽에서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문장붕이에요, 진 선생님."'문장붕……? 누구지?'진시우한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였다 진시우는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은근 뜸을 들이던 와중 문잔봉도 이를 감지하였는지 이내 자신을 소개했다."구미의 시장입니다.""아~ 문 시장님 되시는구나!"진시우는 그제서야 알겠다는듯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강임풍 일로 전화 드렸습니다 그분 나의 옛 동창이랑 좀 아는 사이 거든요 참고로 제 동창은 지금 운강에서 임직하고 있습니다 뭐 어찌되였든 이런 사이이고요, 그래서 동창이 도와달라 하니 내가 좀 나서 주었습죠."진시우는 알겠다는 고개를 끄덕이여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구미의 시장이 굳이 이런 일을 행할 이유가 없을텐데 하고 고민하던 중이였다.솔직히 요근래 진시우가 워낙 구미를 잘도 '들쑤시고'다녀서 그런지 어디가나 진시우를 몰라보는 이가 없었다 문잔봉도 당연 진시우를 모를리 없었고."그러니깐…… 이번 전화는 왜 하셨죠?"진시우는 은근 말을 길게 내뺐다."별거는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얘기드리는 거죠, 하하…… 혹시나 오해가 생길가봐 그러는 겁니다 난 다면 동창이 도와달래서 그런 거고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고 해명…… 이라고 해야 하나…… 하하, 뭐 그런 거죠!"문잔봉은 너스레를 연신 떨며 진시우한테 설명했다 진시우도 문잔봉의 말에 지그시 웃으며 알겠다는둥 둘러댔다."네, 대충 이런 겁니다 이후 시간이 되신다면 식사나 같이 합시다.""네, 문 시장님,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말을 마친 둘은 이내 전화를 끊었다."진 선생님, 혹시…… 문 시장이라면……."만도홍은 두눈이 휘둥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