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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아…….”

연희가 쑥스럽게 얼굴을 붉히며 어색하게 밝게 웃었다.

“그, 그럼 가볼게요!”

연희가 몸을 돌려 도망치듯 떠나자 진시우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문을 닫은 후 그는 고개를 돌려 낙청영의 붉어진 얼굴을 보았다. 벌겋게 달아오른 한 쌍의 눈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맛있는 고기를 보는 듯했다.

“강임풍 이 자식이…….”

그녀들이 최면 상태에서도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는 걸 보고, 진시우의 눈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강임풍이 계속 최면 상태를 풀지 않아서, 약효가 더 세진 것이다.

이때 낙청영이 진시우를 덮쳤고, 강설아도 뒤따랐다.

“일어나!”

진시우가 서둘러 큰 소리로 두 사람의 최면 상태를 깨웠고, 최면이 풀리자 낙청영의 표정이 단번에 자연스러워졌다.

“아…… 살려줘요…….”

낙청영은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를 껴안더니 몸을 계속 떨었다.

“내가 약기운을 없애 줄게요.”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낙청영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이 남자는 기회를 줘도 받아먹지를 못하고…….

“아니, 뭐가 그렇게 급해요?”

화가 나서 더욱 정신이 맑아진 낙청영이 바로 성질을 부리자, 진시우는 그녀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아 바로 힘을 주어 그녀를 제압한 후 은침을 놓아 약기운을 땀과 함께 배출해 냈다.

약 10분 정도가 지난 후, 낙청영의 눈빛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온몸에서 땀냄새가 났다.

“좀 씻고 올게요.”

낙청영은 차가운 얼굴로 진시우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말했고, 진시우는 어이가 없었다.

“낙 대표, 이건 아니지 않나요? 그래도 내가 생명의 은인인데, 내가 아니었으면 오늘 밤 이미 강임풍한테…….”

“어휴!”

낙청영이 비꼬는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강임풍은 남자이기라도 하지, 진시우 씨는 남자 맞아요?”

“……?”

진시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이때, 강설아가 옷을 찢는 소리가 들리자 진시우는 더 이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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