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조는 대노하며 계속 외쳤다."건방진 ㅅㄲ, 모가지를 따주지!"주홍조는 무도대종사로서의 기를 모조리 폭발시키며 진시우를 덮치려 하였다. 허나 진시우한테는 이건 마치 피크닉과 비슷했다. 이 정도 실력의 적들은 여태까지 수없이 봐왔으니깐!이정도의 기라면 근본 거론할 가치도 없었다. 그냥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실력의 무자랑 구별이 없었다."겨우 이정도 실력으로 아까까지 그런 말들을 한 겁니까?! 난 또 뭐라고... 겨우 이정도가지고 당신 주인 앞에서 개소리를 한거야?!!"진시우도 조금 화가 났는지 반말이 조금씩 새여나갔다.진시우는 아주 가볍게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주홍조를 피했다. 그리고는 옆을 스쳐지나가는 주홍조를 향해 다리를 걸었다. 주홍조는 진시우에 의해 보기좋게 바닥에 쓰러져서 몇바퀴 뒹굴었다.쏘파에 앉아있는 무 어르신은 비록 진시우의 날렵한 몸놀림에서 뭔가를 보아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주홍조는 바닥에 쓰러져서 있으면서도 진시우를 마구 욕했다."비겁하게 다리나 걸어놓고... 뭐하는 거야!! 자신있으면 정면승부해!"주홍조는 얼굴이 벌개져서 부르짖었다."비겁하다고요? 죽기살기로 달려들때는 언제고 체면이 구겨지니깐 비겁하다고 하는거 봐요, 과연 우습군요."진시우는 차분하게 얘기를 이어나갔다."휴...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나도 어쩔수가 없죠. 그럼 죽게 해주겠습니다!"말이 끝나자 진시우는 가볍게 앞으로 한보 내뻗었다. 순간 그림자만 남긴채 가뭇없이 사리지고 이내 주홍조의 얼굴에 세차게 따귀한대가 때려지더니 이윽고 주홍조는 그 충격에 멀리 날아가 버렸다.짜악-"케케켁...!"주홍조의 얼굴은 어느새 진시우의 따귀에 퉁퉁 부어버렸다. 그는 벽에 부딪친후 바닥에 떨어져 다시한번 바닥에서 몇바퀴 뒹굴었다. 주홍조는 떨리는 어조로 진시우를 쳐다보며 나즈막하게 궁시렁 댔다."왜... 왜서 이렇게..."분명 진시우의 동작을 보아냈지만 결코 피할수가 없었다. 분명 두눈으로 똑똑히 보아냈는데...! 그는
백행태와 무 어르신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온양시를 떠나 구미의 공항으로 곧장 달려갔다.“무 어르신,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꾸신 겁니까…….”이때까지도 백행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무 어르신은 다른 권력자들의 명령을 받고 자신을 눈여겨 보고 있었으며, 백설아가 순순히 서명하고 상속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게 그의 목적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백 어르신이 손에 쥐고 있는 자산들은 유언장만 남기면 모두 백설아의 손으로 들어갈 판이었다.가문의 주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사람들이 어찌 백 씨 가문의 자산이 유출되는 걸 보고만 있겠는가?백 어르신이 가문을 다스린 지 여러 해가 되었기에, 가문의 자산 중 그의 손에 있는 자산의 비율은 전체 가문의 사람 중 3위 안에 들 정도였다.게다가 백 씨 가문의 자산이 얼마나 많았던가? 몇 조는 될텐데! 조금씩만 나누더라도 모두가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이다.무 어르신이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너희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백 씨 가문과 접촉한 거야. 많이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이후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랄 뿐이지. 그렇기에 백 씨 가문을 오랫동안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 어중간한 사람에게 붙었다가는 그 사람의 죽음과 동시에 나도 쫓겨날 수 있으니까.”백행태는 멍해졌다.“그 말은…… 우리가 아직 경쟁에서 성공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만약 그 젊은이가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5년 내에 다시 일어설 희망이 있네.”그 말을 들은 백행태는 갑자기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놀라서 말했다.“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농답하지 마세요!”“농담하는 게 아니네. 진시우라는 그 젊은이는 일단 무도천인이 되면 상상할 수 없는 실력을 발휘하게 될 거야.”무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떠올리며 감개무량했다. 그 금강권은…… 만약 정말 횡련대고수가 될 수 있다면 교토조씨 가문의 철포삼종철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다.그런 젊은이는 알맞은 환경만 받쳐준다면 진정한
그때 임씨 별장에서 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임하운은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 진시우를 본 후 기분 나쁘게 콧방귀를 뀌며 인사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진시우는 그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 보고 갑자기 상황이 궁금해졌다.임하운이 백설아에게 오늘 일에 대해 듣는 동안, 진시우는 임호군과 함께 바둑을 두며 말했다.“우리 어르신이 도대체 어떤 신세를 졌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바둑돌 하나를 옮긴 진시우가 묻자, 임호군은 자신의 바둑돌을 옮겨 수비하며 말했다.“두 개의 목숨.”천천히 입을 여는 임호군의 말투가 무거웠다. 멍해진 진시우가 생각에 잠겼다.‘두 개의 목숨? 이쪽 사람 두 명을 죽였다는 건가? 말도 안 돼, 어르신은 그렇게 살인을 막 하실 분이 아니야!’그리고 만약 정말 어르신이 죽였다면, 임호군은 자신과 어르신을 다 미워해야 할텐데 전혀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매우 공손한 태도로 대하고 있었다.임 노인의 괴로워하는듯한 모습에 진시우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침묵하며 그와 바둑을 둘 수밖에 없었다.저녁시간, 임아름과 백설아는 모두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어쨌든 백 어르신은 그들의 외할아버지이자 아버지였다. 지금 생명이 위태로운데도 가서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다니…….“이모, 혹시 가시고 싶으시면 동해의 백씨 가문에 데려다 드릴게요.”그러자 백설아가 놀란 표정으로 얼른 답했다.“아니야, 아니야! 우리는…… 안 돌아가!”그녀는 자기 가족을 무서워하고 있었으며, 일단 자신이 그쪽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진시우를 데리고 함께 간다면 그도 무고하게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한편, 임아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우리 엄마 기분 건드리지 마. 알겠어?”그녀는 확실히 화가 나 있었다.“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진시우의 말에 임아름이 눈썹을 곤두세웠다.“엄마가 이미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말했어! 네 호의도 알겠지만, 그래도 목숨
두 사람 모두 씻은 뒤 이불을 하나씩 덮고 누웠다. 임아름 쪽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맑은 향기가 풍기며 진시우의 마음을 이상하게 했다. 이전에는 분명 이런 향기를 맡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임아름이 갑자기 물었다.“만양건설의 낙 대표가 회사에 와서 세 가지 프로젝트를 넘겼어. 그 중 하나가 전성 인터네셔널 일이야. 너도 알고 있었어?”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낙청영의 일처리가 빠르다고 생각하며 말했다.“응, 알아.”“그 여자가 우리에게 프로젝트를 넘긴 건 너 때문이라고 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네가 그 여자랑 무슨 관계인데?”“…….”진시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낙청영이 왜 쓸데없는 말을 한 걸까? 내일 구미에 가서 좀 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넘기려면 그냥 넘기면 되지, 굳이 그런 말을 하다니?“사실, 만양건설은 내 회사야.”이렇게 일찍 임아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진시우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흥!”그러나 임아름은 이 말을 듣고 뜻밖에도 냉소를 지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너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거야?”그녀의 말에 진시우는 답답했다.“아니야!”“그럼 왜 허풍을 떠는 거야?”‘다 사실인데 왜 허풍을 떤다고 하는 걸까?’진시우가 생각하고 있을 때, 임아름이 한 마디 더 보탰다.“만양건설의 법인, 대표, 이사장 모두 네가 아닌데, 어떻게 네 회사라고 할 수 있겠어?”“…….”‘그런 뜻이었구나! 까먹을 뻔했는데…… 하긴, 회사 경영진 명단에 내 이름이 없으면 이런 말을 해도 믿을 수 없지.’어쩔 수 없이 진시우는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사실 내가 낙 대표를 구해줬어. 전에 괴질에 걸려서 나를 찾아왔거든.”“그랬구나…….”임아름이 중얼거리며 다시 말했다.“나는 그냥 네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을 알게 됐는지 궁금했던 거야. 만양건설은 지금 서울 부동산 1위 기업이야. 낙 대표랑 잘 알아두면 나중에 도움이라도 되겠지. 하지만 더
“사람들한테 조사해 보라고 했는데, 별 문제는 없어. 아마 너희 회사에 가서 계약 얘기를 했을텐데?”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괜찮을 겁니다.”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면, 낙청영이 틀림없이 전화했을 것이다.식사 후, 위만성은 형사팀으로 가서 주광열을 찾았고 진시우는 회사로 돌아가 계속 일하다가 4시가 좀 넘어서 유수환의 전화를 받았다.“낙청영 쪽에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와서 좀 볼래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멍해졌다.“무슨 일이죠?”“사고가 난 건 아니고…… 말이 안 돼요.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유수환은 틀림없이 다른 꿍꿍이가 없을 것이다. 그저 한때 서울 부동산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사람이었고, 사람과 일에 대한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알았어요, 제가 전화해서 물어볼게요.”전화를 끊은 유수환은 낙청영이라는 그 절세 미녀와 진시우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바쁜 와중에 전화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생각에 잠긴 진시우는 낙청영 대신 강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차피 자매처럼 매일 함께 붙어있는 둘이었기에, 강설아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여보세요.”강설아가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낙 대표 쪽에 무슨 일 있습니까?”진시우가 묻자, 강설아가 재빨리 대답했다.“아니요, 아무 문제없습니다.”그 대답에 진시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물었다.“운강시 쪽에서 온 사람은 누구죠?”“낙 대표 대학 시절 친구예요.”“대학 시절 친구? 설마 동강 세력을 장악한 그 사람은 아니겠죠?”강설아의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그 사람 맞아요.”“당신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진시우의 물음에, 강설아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대답했다.“강임풍이 오늘 저녁에 나와 낙 대표에게 밥을 먹자고 했어요, 명월구선부에서요.”“알겠어요.”강설아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진시우는 곧장 구미
“세상에, 너무 절망적이야, 낙 대표님이라니!”“아, 내 백마 탄 왕자가 가버렸어. 우리가 어떻게 절세 미모를 가진 분이랑 경쟁하겠어!”“가자, 가자, 우리한테는 기회도 없을거야.”낙청영은 멍하게 나오다가 포르쉐 옆에 기대 있는 강임풍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 장면은 근처에 있던 여직원들을 더욱 불가사의하게 했다. 낙 대표는 평소에 냉기 가득한 얼굴을 유지하며 회사에서 냉정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회상인 유수환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었는데!그랬던 그녀가 지금 한 남자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은, 이 남자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강임풍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낙청영을 안은 뒤 말했다.“내가 데리러 왔어.”“응.”낙청영이 약간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있을 때, 강설아도 나왔다. 몸매가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강임풍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였다.‘내가 오늘 복이 터졌구나!’눈에 비친 기쁨을 숨긴 그는 재빨리 두 미녀를 차에 태웠다. 포르쉐의 브레이크등이 켜지며 운전자의 기쁜 얼굴을 환하게 드러냈다.명월구선부, 선월각.술과 요리를 한 상 주문한 강임풍은 낙청영과 강설아의 눈앞에서 술에 뭔가를 넣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두 여자는 이 장면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응이 없었다. 마치 목석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기만 할 뿐이었다.껄걸 웃던 강임풍의 즐거움이 극에 달했다.“청영아, 내가 정말 너를 좋아했는데. 대학 시절에 그렇게 대시했는데 받아주지 않았지……. 이렇게 최면을 이용해서 너를 얻는다고 탓하지 마. 네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탓이지. 안심해, 앞으로 내가 잘 해줄 테니까……. 그리고 네 보좌관도 정말 대단하네. 마찬가지로 잘 해줄 테니 안심해. 너희 둘이 나와 함께 즐겁게 지내도록 해줄 테니까…….”잠시 후의 장면을 상상한 강임풍은 갑자기 통제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자, 어서 젓가락을 들어! 배불러야 뭔가 할 힘이 나지!”그의 말은 마치 명령처럼 두 여자가 젓가락을 들게 했고,
“강임풍이요?”연희가 잠시 멍해졌다가 곧 고개를 돌려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분부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대답했다.“선월각에 계십니다.”연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시우에게 물었다.“친구 분이세요?”“친구?”진시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되물었다.“아마 내가 그 놈을 죽일 것 같은데?”갑자기 등줄기에서 한기를 느낀 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진시우를 데리고 급히 선월각으로 향했다.그때, 선월각에서는 강임풍이 강설아를 훑어보고 있었다.“오늘 밤 나를 잘 모셔라. 그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지.”“네.”강설아가 대답했고, 옆에 있는 낙청영은 얼굴이 붉어진 채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원래도 훌륭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지금 더욱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불그스름한 얼굴에는 남자를 미치게 할 만한 어여쁜 자태가 가득했다.약효가 작용하는 걸 본 강임풍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예전에 낙청영은 그를 거절하여 불쾌하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는 대학에서 이름 좀 날리는 학생회 회장이었으며, 성적도 우수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부를 하곤 했다.하지만 도도한 절세미녀인 낙청영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대학 4년 동안 어떠 남자도 그녀를 가질 수 없었다.그녀는 마치 높은 곳에 있는 차가운 달과 같아서 청량하고 고귀하여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듯했다.하지만 얻지 못할수록 더욱 변태적이고 집착적으로 가지고 싶은 법.그는 이후에 운강시에서 명문가와 인연이 닿은 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낙청영의 뒤를 캤다. 그리고 낙청영의 배후에 뜻밖에도 태씨 가문이 있다는 걸 알고는 낙담했다.그래서 얻지 못할 바에 차라리 망쳐버리려고 하는 것이다!태씨 가문이 이미 낙청영을 가졌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는 더욱 미쳐버릴 것 같았다.하지만 얼마 전, 태씨 가문에 발생한 일로 낙청영이 그 가문과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최면을 걸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낙청영을 찾아온 것이다.다른 사람이 가졌으면 뭐 어떤가? 그런 건 상관없었다.
진시우는 낙청영과 강설아가 최면에 걸렸음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틀림없이 강임풍의 짓이다.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다니, 정말 역겨웠다.“나더러 저승에 가라고? 어디 한번 해 봐.”진시우가 그를 향해 걸어가자, 강임풍의 얼굴색이 변하며 강설아의 목을 졸랐다.“너 거기 멈춰!”진시우의 발걸음이 잠깐 멈추고, 강임풍이 음흉하게 다시 말했다.“무릎을 꿇어! 그렇지 않으면 강설아의 목을 졸라 죽일거야!”어차피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낙청영이고, 강설아는 부속품일 뿐이다.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강설아를 죽여야겠지.입구에 서 있던 연희는 안에서 생긴 일을 보고 서둘러 남정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진시우가 그녀에게 담담하게 말했다.“형사팀의 만도홍 대장에게도 전화해.”그 말을 들은 연희는 멍해졌다. 강임풍은 보통 사람이 아닌데, 만도홍 대장에게 전화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진시우가 분부했기에 그대로 따르면 되지, 군말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며 전화를 걸었다.그 모습을 본 강임풍이 비꼬며 크게 웃었다.“이 자식, 만도홍을 부른다고? 웃기고 있네. 그 자식들이 오면 뭐가 달라질 것 같나? 나처럼 배후 세력이 있는 사람한테 소용 있겠냐고!”진시우가 무관심하게 물었다.“아, 그래? 궁금하군. 어떤 세력인지.”“운강시 최고의 집안인 정씨 가문!”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진시우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정씨 가문이라……. 잘 모르지만, 운강시에 하씨 가문이 있는 건 알지.”“흥!”강임풍이 비웃으며 계속 말했다.“그래도 뭘 좀 아는군, 하씨 가문을 알다니! 됐어, 우리 정씨 가문도 하씨 가문이랑 맞먹는 세력이야.”“아, 그거 정말 대단하군.”진시우의 말에 강임풍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진시우의 눈에서 비꼬는 느낌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이 무슨 우스운 말을 한 것만 같았다.“그걸 알면 당장 무릎 꿇고 절하고 꺼져! 죽고 싶어?”하지만 진시우는 웃으며 답했다.“정씨 가문이 뭐 어쨌다고? 정씨 가문의 무도천인이 너 같은 놈을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