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인이 부탁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라면 그녀의 성격상 이런 굴욕은 절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진작에 이 망할 년의 뺨을 두 대 때리며 혼내주었을 것이다.유시인 자기 일이라면 당장 화를 내지 않고 자제할 수 있어도 그냥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북국의 재력가라고 해도 유씨 가문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현 님을 위한 일이다. 아무리 억울해도 유시인은 화를 꾹 참았다.마음속으로 계속 자신에게 말했다. 이 무뢰한 여자를 무시하자고 말이다. 남원광은 성격이 온순하고 예의가 바르고 성실하다.유시인은 남원광이 오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계속 참으려고 했다.그런데 참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어디서 이런 무뢰한 사람이 온 거야? 다른 병 말고 너는 피해 망상증도 있는 것 같은데? 모든 사람이 너의 남편을 빼앗을 것처럼 보여?”염무현은 그 막돼먹은 여자를 노려보고는 말했다. “병이 있으면 치료를 받으러 가. 여기서 눈꼴 사납게 굴지 말고. 이런 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다니, 최소한의 예의고 차릴 줄 몰라? 게다가 남을 함부로 모욕하다니, 네가 뭔데? 당장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혼자서 감당해야 할 거야!”유시인은 염무현의 말에 감동했다.상대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연무현이 그녀를 위해 의롭게 나설 줄은 몰랐다.이게 말로만 듣던 안정감인가 하고 유시인은 생각했다. 비슷한 느낌을 가족이 준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염무현은 가족이 아니니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더욱 색다른 느낌도 있다. 유시인의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버렸다.그녀의 눈에는 염무현이 아닌 다른 사람은 더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염무현이 곽정희와 싸우기라도 해서 남광원과의 만남이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넌 또 누구냐?”곽정희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쳤다. “여기는 내 남편의 것이야. 그 사람의 부인으로서 큰소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너희 둘을 한바탕 때려도 돼! 이 개 같은 촌놈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가 버
그래서 염무현이 눈앞의 무뢰한 여자에게 손을 쓰지 않고 절제하는 것이다.“좋아, 내가 좋은 뜻으로 기회를 줬어. 그런데 넌 오히려 내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저주하는구나!”곽정희는 화가 치밀어올라 큰 소리로 소리쳤다. “너야말로 죽을병이야. 네 가족 모두가 죽을병에 걸렸어. 네 가족 모두가 장례식을 준비해야 해! 정말 간덩이가 부었구나. 이리 오너라, 이 말을 함부로 하는 놈을 잡아라. 오늘 내가 어떻게 사람이 되는 가르쳐 주겠어!”와르르. 십여 명의 기세등등한 경비원들이 다른 방향에서 돌진해 왔다.“누가 감히 북국 호텔 마당에서 우리 사모님께 함부로 대하는 거야?”그들은 손에 고무 막대기를 들고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진짜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이놈을 단단히 혼내자!”그들은 소란을 피우며 손에 쥔 막대기를 들었다.이 상황을 보고 유시인은 나서려고 했다. 오늘 남원광의 미움을 받아 죽더라도 무현 님께서 조금의 억울함도 겪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이것이 유시인의 가장 직설적이고 솔직한 생각이다.염무현은 그녀의 앞을 막아서더니 오른발을 들고 가볍게 땅을 내디뎠다.이 무리가 감히 여자에게 손을 쓰려고 하니 말이다. 물론 백희연은 제외다. 그녀는 진짜 여우이니 따로 계산해야 한다.쿵. 염무현이 발을 디디자 하얀 기운이 원형 호의 모양으로 퍼져나갔다.칵. 지나가는 곳마다 경비원 10여 명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부러진 다리를 끌어안고 쓰러지며 처량한 울음소리를 냈다.십여 명이 이렇게 순식간에 몰살당했다.득의양양해서 하던 곽정희는 이것을 보고는 눈을 부릅떴다. “인마, 감히 우리 북국 그룹의 사람들을 다치게 하다니, 너...너, 너 오늘 죽었어!”그녀는 분명히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근데 체면을 생각해서 겉만 번지르르한 꼴을 하고 있으니 정말 구역질이 난다.염무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그동안 식욕이 없고, 졸음, 발열, 감기 증세가 많았지?”“뭐 어때, 그건 그냥 감기일 뿐이야! ”곽정희는
곽정희는 놀랐는지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마에는 식은땀이 촘촘히 배어 있었다.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뒤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무현 씨, 확실해요?”유시인은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남원광이 앓고 있는 말 하지 못할 병이 에이즈란 말인가?하지만 그가 앓고 있는 것은 이상한 두풍으로 평소에는 이상이 없어 일반인과 다름없다는 소문이 돌았다.하지만 병이 도지면 매우 고통스럽다.남원광은 국내외의 명의를 찾아가 온갖 치료 방법을 다 시도해 보았지만 모두 허사였다.만약 소문이 거짓이고 진짜 에이즈라면 일이 정말 골치 아프게 될 것이다.이 병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으니 아마 무현 님도 속수무책일 것이다.남원광의 병을 고치지 못하고 오히려 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잔머리를 굴리다가 도리어 일을 서투르게 만든 셈이다. “100% 확실해요.”염무현이 대답했다.곽정희의 표정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방금 그녀가 쳐다본 방향에는 큰 키에 명품 슈트 차림의 풋풋해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2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눈빛은 맑고 조금의 어리석음을 띠고 있었다.이 사람은 곽정희가 새로 고용한 생활 보조원으로 평소에 그녀의 운동과 다이어트를 감독한다.사석에서 두 사람은 벌써 구차한 짓을 했다.그것도 한 번이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외출하는데 이 사람을 데리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언제 어디서든 서로를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몇 번은 너무 조급해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한 것이 생각나 남 사모님은 잠시 겁을 먹었다.바닥에 쓰러진 경비원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것도 잊은 채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수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모여오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그제야 반응하며 비명을 질렀다. “거짓말하지 마!”“나는 아주 건강해, 며칠 전에 세인시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어.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의사가 벌써 나에게 주의를 시켰을 거야.”염무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곽정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순식간에 억울한 모습으로 변했다. 두 걸음에 달려들어 울부짖기 시작했다. “여보, 드디어 왔네요! 공연히 나를 괴롭히고 모욕하는 개 같은 사람들이 있어요.”남원광은 마음이 아파 나서 아내를 품에 안았다. 자기 아내는 안하무인이고 돈을 물 흐르듯 쓰지만 남이 모욕해서는 난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곧바로 안색이 변하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누구야? 간덩이가 부었어? 감히 내 영역에서 내 여자를 괴롭히다니, 정말 죽고 싶어?”그러자 곽정희는 손을 들어 가리켰다. “유시인 그 여우 같은 계집애 옆에 있는 그 촌뜨기예요!”남원광은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인 아가씨, 아는 사람이에요? ”“네, 남 대표님!”유시인은 숨김이 없이 시원시원하게 말했다.남원광의 표정은 더욱 흉악해지기 시작했다. “당신 큰할아버지와 내가 사이가 좋은 것을 봐서 설명할 기회를 주죠.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씨 가문이 나서서라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곽정희가 급히 말했다. “여보, 이미 인정했는데 뭘 더 설명하라고 해요? 저놈들을 죽이라고 명령을 하세요. 그들은 내 신분을 알면서도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나를 모욕했어요. 그리고 우리 집 경비원을 다치게도 했어요. 그야말로 막무가내였어요. 이런 사람들과는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어요.”유시인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요, 남 사모님은 제가 무슨 얘기라도 할까 봐 두려우신가 봐요? 이렇게 급히 남 대표님더러 우리 둘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왜서일까요? 자신의 추잡한 일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워 사람을 죽여 입을 막으려는 것인가요? ”곽정희는 눈을 부릅뜨고 반박했다. “헛소리하지 마! 이 계집애야, 나는 네가 심보가 나쁜 줄 알았어. 너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 여보, 절대 그들한테 속지 마요, 한 글자도 믿지 마요. 그 둘은 한패예요. 말을 아주 못되게 하죠.”남원광은 아내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며 말했다. “여보, 걱정하
“인마, 그 까닭을 말할 수 없다면 오늘 너는 죽어서 내 마누라에게 사죄해야 할 거야!”남원광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뒤에 서 있던 두 명의 경호원이 즉시 앞으로 한 발짝 나섰다.두 사람이 동시에 자기의 고대 무술 능력자 레벨을 밝혔다. 뜻밖에도 모두 대 마스터 레벨이었다.강한 기세가 들이닥쳤는데 그 기운은 유시인을 불편하게 했고 숨이 막히게 했다.염무현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여유로웠다.“아까도 말했다시피 백 번을 더 물어도 당신 아내는 에이즈에 걸렸어요.”염무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눈앞에 있는 두 명의 대 마스터를 없는 사람처럼 여기며 무시했다. “건방져!”남원광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진흙 속에서 피어났지만 깨끗한 연꽃처럼 순결한 사람이야. 밖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내 몸이 멀쩡한데 어떻게 아내에게 병을 옮길 수 있겠어?”염무현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당신은 확실히 그런 병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 아내는 있어요!”“무슨 말이야?”남원광은 노발대발했다.염무현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그건 당신 아내한테 물어봐야죠.”남원광이 아무리 멍청해도 염무현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안다.그의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말이다. 중요한 건, 남원광은 조금도 멍청하지 않아서 염무현의 뜻을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북부 5개 성의 갑부가 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주변이 시끌벅적해졌다. 사람들은 이 젊은이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남편 앞에서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운다고 하니,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웬만한 남자라도 이런 비난은 참을 수 없다.더구나 그녀의 남편은 갑부로서 체면을 중시하는, 아내를 끔찍이 아끼는 북국의 재력가이다.“인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남원광은 이를 갈며 말했다. “너 정말 사는 게 지겹나 보다? 유시인, 이렇게 헛소리를 하는데 기만 놓아둘 거야? 너도 같이 저승길에 갈 생각이야?”유시인 역시 겁먹지 않고 염무
“헛소리하지 마!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야!”곽정희는 분노에 차서 외쳤다.“이 자식, 몇 번이고 내 한계를 시험하다니! 내 결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너랑 끝장을 봐도 상관없어!”그녀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염무현을 향해 달려들었고 손톱을 세워 그의 얼굴을 할퀴려 했다.“팍!”하지만 염무현은 단호하게 손바닥을 내질렀고 곽정희는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졌다.“여보, 저 자식이 나를 때렸어요.”곽정희는 얼굴을 감싸며 억울한 척 연기를 펼쳤다.“이건 당신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잖아요.”“어서 저놈을 죽여요! 지금 당장!”남원광은 분노에 가득 차 있었으나 그때 갑자기 그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그러나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아무 일이 없으면 울리지 않는 전화였다.남원광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여보세요?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라고!”전화 건너편에서는 남원광의 비서가 급하게 말했다.“대표님, 방금 사모님과 대표님께서 받은 며칠 전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나왔습니다! 사장님은 음성으로 나왔는데 이틀 내에 혹시 관계를 가진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랬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약을 드셔야 합니다. 72시간 이내에 약을 먹으면 감염을 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러자 남원광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없어. 원래는 오늘 밤에...”말을 하던 중, 그는 눈앞에 서서 불쌍한 척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다.평소 같았으면 곽정희가 애처롭게 보였겠지만 지금은 역겨웠다.아니, 오직 역겨움만이 남아 있었다.그때 곽정희가 재촉하며 말했다.“여보, 무슨 전화예요? 빨리 명령을...”결국 남원광은 참을 수 없다는 듯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팔을 크게 휘둘러 아내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팍!”곽정희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입가에선 피가 흘렀으며 얼굴 한쪽이 순식간에 부어올랐다.주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남원광은 마치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표정이었다.그 어떤 남자도 아내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견딜 수 없을 터였다.하물며 북부 5개 성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라면 체면이 더욱 중요했다.“여보, 내가 잘못했어요!”곽정희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우리 10년 넘게 함께 살았잖아요. 아들 생각해서라도 기회를 줘요!”하지만 남원광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곽정희는 곧바로 유명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다 이 남자가 날 유혹한 탓이에요! 강제로 나한테 그런 짓을 했다고요! 난 창피해서 말을 못 했을 뿐이에요...”그러자 유명진은 즉각 반박했다.“곽정희, 너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분명 네가 날 먼저 유혹한 거잖아. 나랑 같이 오래 있기 위해서 헬스장에서 나를 데려가 개인 비서를 시킨 거고.”“네가 나한테 옷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각종 보약까지 챙겨줬잖아. 내 핸드폰에 다 기록이 있거든? 필요하면 다 보여줄까? 게다가 한 번이라고? 정말 뻔뻔하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씩은 했잖아!”곽정희가 뻔뻔하게 남편에게 사람을 죽이라고까지 했던 모습을 보고 유명진은 더 참을 수 없었다.자신은 병까지 얻긴 했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게 나으니 살아남기 위해서 반박했다.잠시라도 늦게 해명했으면 곽정희는 유명진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하는 수 없다고!’“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네가 날 유혹하고 일부러 병을 옮긴 거잖아. 죽여 버릴 거야!”곽정희는 이렇게 소리치며 유명진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유명진도 만만치 않았는지라 한 발로 그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네가 나한테 조치 취하지 말라며. 뭔가 끼는 느낌이 불편하다고!”“그러면 미리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하지 그랬어? 내가 바보냐? 병에 걸렸다고 하면 내가 분명 끼라고 하지?”“왜 말해야 하지? 말하면 네가 날 차버릴 텐데? 그럼 난 돈도 못 받게 될 거 아냐!” 그들은 마치 두 마리 미친개처럼 서
남원광은 갖은 풍파를 이겨내온 사람답게 금세 분노를 억누르고 차츰 자연스러운 표정을 되찾았다.“정말 죄송합니다.”남원광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아까 두 분의 선의를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유시인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대표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생기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죠.”“맞다. 소개할 분이 계세요. 이분은 바로 명의로 유명한 염 선생님이십니다.”“이번에 제가 특별히 모시고 온 건 대표님의 병을 진찰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예전 같았으면 남원광은 비웃었을 것이다.어린 청년이 무슨 대단한 의술을 갖고 있겠는가 하고 말이다.그동안 만난 명의들이 다들 70~80세는 된 나이가 있는 분들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의학이라는 건 오랜 시간 학습하고 경험을 쌓아야 일정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분야인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남원광은 염무현을 조금도 경시할 수 없었다.“정말 대단하시군요!”남원광은 진심으로 말했다.곽정희와 유명진의 숨겨진 병을 단지 눈으로만 보고 알아낸 것만으로도 이미 보통 명의들을 훨씬 뛰어넘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저도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린 걸 몰랐을 거예요.”이 말을 하면서 남원광은 이를 악물었다.“자칫하면 저도 그 여자에게 당할 뻔했죠!”“아까 일은 없던 일로 하죠.”유시인은 웃으며 말했고 남원광도 그 말을 반갑게 받아들였다.“두 분의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죠.”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북국의 재벌인 남원광으로서는 계속 머물러 있으면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좋습니다.”이해를 표하는 염무현에 남원광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의 인격은 아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고상했다.사람으로서 기본은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것이다.염무현과 유시인이 앞서 걸어 나가자 남원광은 옆에 있던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한 식당부 매니저에게 눈짓을 보냈다.그러자 매니저는 즉시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