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1화

“헛소리하지 마!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곽정희는 분노에 차서 외쳤다.

“이 자식, 몇 번이고 내 한계를 시험하다니! 내 결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너랑 끝장을 봐도 상관없어!”

그녀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염무현을 향해 달려들었고 손톱을 세워 그의 얼굴을 할퀴려 했다.

“팍!”

하지만 염무현은 단호하게 손바닥을 내질렀고 곽정희는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여보, 저 자식이 나를 때렸어요.”

곽정희는 얼굴을 감싸며 억울한 척 연기를 펼쳤다.

“이건 당신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잖아요.”

“어서 저놈을 죽여요! 지금 당장!”

남원광은 분노에 가득 차 있었으나 그때 갑자기 그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러나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아무 일이 없으면 울리지 않는 전화였다.

남원광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여보세요?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라고!”

전화 건너편에서는 남원광의 비서가 급하게 말했다.

“대표님, 방금 사모님과 대표님께서 받은 며칠 전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나왔습니다! 사장님은 음성으로 나왔는데 이틀 내에 혹시 관계를 가진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랬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약을 드셔야 합니다. 72시간 이내에 약을 먹으면 감염을 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자 남원광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없어. 원래는 오늘 밤에...”

말을 하던 중, 그는 눈앞에 서서 불쌍한 척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다.

평소 같았으면 곽정희가 애처롭게 보였겠지만 지금은 역겨웠다.

아니, 오직 역겨움만이 남아 있었다.

그때 곽정희가 재촉하며 말했다.

“여보, 무슨 전화예요? 빨리 명령을...”

결국 남원광은 참을 수 없다는 듯 폭발하고 말았다.

그는 팔을 크게 휘둘러 아내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팍!”

곽정희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입가에선 피가 흘렀으며 얼굴 한쪽이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