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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남원광의 성실한 태도와 재물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행동에 유시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자기 작은 입을 가린 채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남원광을 보고 있었다.

비록 북국의 재력가가 인간관계가 좋아 자선 사업을 즐기는 모범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의 개인 자산은 이미 천억 수준에 도달했다.

치료를 할 뿐인데 재산의 반을 내놔야 한다고?

누구라도 이 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데 남원광은 그걸 받아들였다니.

게다가 규칙에 따라 진료비를 지급하겠다고 스스로 제안했다.

마치 이렇게 하는 것이 그에게는 큰 영광인 것 같았다.

유시인은 자신이 본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믿으려 할 것이다.

몇 마디 말로 존경받는 북국의 재력가가 스스로 무릎을 꿇을 정도로 염무현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그녀는 납득할 수 없었다.

말이 나온 김에 염무현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당신의 병을 모두 낫게 하겠습니다.”

염라대왕으로서 염무현도 관대하니 당연히 그가 환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리 없다.

“이렇게 합시다. 평생 아들이 없는 당신의 운명은 바꿀 수 없지만 다른 것은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

염무현은 말을 이었다.

“당신이 평생 화려하게 살아가게 할 것이고 남씨 가문의 핏줄도 끊어지지 않게 할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남원광은 다시 한번 기뻐했다.

염무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전 여기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천기를 누설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죠.”

“알겠습니다.”

남원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염라대왕의 말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사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금릉에 있는 남원광의 딸이 그를 알게 되면 나중에 반드시 시집을 보내서 아이를 낳으면 된다.

그때 가서 외손자 중에서 품행이 단정하고 총명하고 영리한 사람을 골라 남씨 성을 따서 친손자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가업을 물려받으면 일이 순리롭게 풀린다.

염무현은 침낭을 꺼내 남원광에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

침을 몇 대 놓자 남원광은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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