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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감사합니다. 염무현 씨.”

남원광은 황급히 일어나 염무현을 향해 공손히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개인 자산을 청산하고 진료비를 정산하겠습니다. 목숨을 구해준 이 은혜는 제가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염무현 씨에게 감사드리고자 오늘 밤 북국 호텔에서 연회를 여니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염무현의 성격대로라면 병을 고치면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끝난 셈이다.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게 될 테니.

하지만 유시인이 있는 만큼 그녀의 생각을 먼저 들어볼 수밖에 없었다.

“좋아요...저는 마침 저녁에 시간이 비어요”

유시인은 바로 승낙했다.

그녀는 지금 매우 흥분한 상태이다.

염무현이 남원광을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에이즈 감염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의 아들이 친자가 아님을 일깨워 주었다.

이렇게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남원광은 분명히 염무현의 편에 설 것이다.

그러므로 유시인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남원광이 연회에 초대하려고 하니 유시인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좋습니다.”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원광은 무척 기뻤다. 이것은 틀림없이 그의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염라대왕이 연회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이게 얼마나 체면이 서는 일인가.

“두 분 좀 쉬세요. 저는 곧 사람을 보내 준비하겠습니다.”

남원광은 신이 나서 문밖으로 나갔다.

한편, 제원 장씨 가문에서.

화려한 건물, 정자, 누각 등 곳곳에서 호화롭고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지금 장씨 가문의 등불은 매우 밝다.

“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비단 외투를 입은 한 중년이 빠른 걸음으로 주원 거실로 뛰어 들어가 큰소리로 아뢰었다.

“방금 안성 쪽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운희 씨가 붙잡혔다고 합니다.”

“뭐?”

의젓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운희가 누구한테 잡혔느냐?”

“누가 겁도 없이 호랑이 굴에 뛰어 들어오느냐? 작은 안성에서 감히 우리 제원 장씨 가문의 딸을 잡는다니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정장 차림인 남자의 눈에서는 불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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