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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600억 정도면 돼. 물론 네가 여유가 있다면 더 줘도 상관없어.”

그는 상대방이 분명히 쾌히 승낙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비록 몇백억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마씨 가문에게는 물샐틈없는 돈이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조금 낫다.

더군다나 티끌 모아 태산이니 말이다.

전화 몇 통 더 하면 모든 것이 다 있었다.

“마 대표님, 진짜 이 씨가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게 아니라 갑자기 전화하셔서 정말 돈을 못 빼내겠어요.”

수화기 너머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건 어떤가요. 제 쪽에 볼일이 있어서 먼저 놓을게요.”

마건승은 즉시 눈을 부릅뜨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상대방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뚜뚜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체면이 서지 않았다.

마건승은 방금까지 무조건 상대방은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는데 말이다.

이것은 그의 얼굴을 좀 불편하게 하여 화를 내며 자신에게 나아갈 길을 찾았다.

“확실히 이미 이렇게 늦었는데 갑자기 전화를 걸면 저쪽도 조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지.”

“괜찮아. 다른 사람이랑 전화해 볼게. 유 씨는 유통 자금이 많기로 유명해서 문제없을 거다.”

“여보세요, 유 씨. 나 마건승인데 이쪽에 조금 일이 생겨서 부탁을 해볼까 해.”

이번엔 자세를 확 낮췄다.

“마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병원에 있는데 아내가 곧 출산할 예정이니 이따가 다시 얘기합시다.”

휴대전화에서 분명히 술잔이 바뀌는 소리가 났다.

마건승은 안색이 나빠져서 계속 전화를 걸었다.

“임 대표님, 저쪽에서 돈을 좀 빌리고 싶어요. 이자도 그대로 내고... 아니, 30%를 더해도 되고 50%를 더해도 됩니다.”

“손 씨, 급하게 좀 부탁할게요.”

“주 행장님...”

마건승은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

결국 그는 친분이 있는 사람과 집에 돈이 있는 사람을 모두 가만두지 않았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그가 이전에 전혀 안중에도 없던 그런 사람들이었다.

남이 먼저 와서 아첨해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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