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내가 박가인에게 먼저 전화해 볼까?”마성운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몇 년 전 박가인은 마성운을 쫓아다녔고 둘은 한동안 썸을 탔었다.나중에 마성운이 천생지존의 운명으로 결정되자 당연히 박가인같은 천박한 미인이 눈에 띄지 않게 되었고 곧 장운희와 엮이게 되었다.하지만 어쨌든 이런 관계가 있다면 중요한 순간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그래, 빨리 전화해 봐.”마건승도 안색이 확 좋아졌다.“박씨 가문과 그 염 씨도 모순이 있다고 들었어.”“소명아 그 바보 같은 여자는 자기가 염 씨 자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듣기 거북하고 꺼림칙한 말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정말 방법이 없었더라면 작은 박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이제 동맹만 찾아낸다면 마씨 가문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격이 될 것이다.마성운은 휴대전화를 꺼내 한참 뒤지다가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마 도련님이 어떻게 나한테 전화할 생각을 했어요? 우리 연락 안 한 지 얼마나 됐지?”휴대전화 스피커에서 깜짝 놀라면서도 원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마성운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가인아, 말하는 것 좀 봐. 내가 그동안 바빴잖아.”“하루 종일 수련하지 않으면 폐관하고 있었어. 스승 쪽에서 너무 엄격해서 외부와 연락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거고.”“우리 아빠와 인영이조차 오랫동안 내 전화를 받지 못했고 폐관 수련할 때 항상 네 생각이 나더라. 지금 출관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전화했어.”이 녀석은 타고난 나쁜 남자였다.여자아이를 달래는 데 있어서 그는 단연 프로다.“그래도 양심은 있네.”전화기 너머로 박가인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온 가족의 무거운 짐이 그녀 한 사람에게 떠맡겨졌다.지금이 바로 위로, 도움과 따뜻함을 선물해야 할 타이밍이었다.게다가 박가인은 마성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러기에 마성운은 어떤 수단도 쓰지 않고 쉽게 빈틈을 타서 들어갈 수 있다.“
“1조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적지 않겠지만 너희 박씨 가문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거야.”마성운은 아첨하기 시작했다.“가인아, 넌 이미 젊은 나이에 박씨 가문을 장악했고 앞으로 우리 안성 최고인 부잣집 아가씨로 미모, 재능, 지혜를 모두 모을 것이야. 모두 널 바라볼 수밖에 없어.”“그까짓 돈이 너한테는 뭐야?”이 말은 박가인의 마음속 깊이 자극했으며 저절로 마음이 들뜨게 했다.“돈 일이라면 내가 도울 수 있지만 그 이유를 말해줘야 해.”박가인이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아주 냉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큰돈이 연루되었기 때문이니 반드시 분명하게 물어봐야 한다.마성운과 마인영은 서로 마주 보며 씨익 웃었다.역시 아들은 믿을 구석이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우리 마씨 가문이 누군가의 표적이 되었어.”박가인이 이미 돕겠다고 했으니 마성운은 바로 말을 이었다.“염 씨라는 녀석이 있는데 염무현이라고 우리 마씨 가문과 원한이 있어. 어떻게 북국의 재력가인 남원광에게 붙어서 우리 마씨 가문을 단번에 당황하게 했는지 몰라.”박가인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누구라고?”“염무현 때문이라니. 확실해?”마성운은 한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그 사람이야. 그 녀석은 나와 인영이를 다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남원광과 연합하여 우리 집을 건드렸어. 네 돈이 마련되면 즉시 반격하여 염 씨 녀석을 매장할 곳조차 없게 만들겠어.”박가인은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네까짓 게? 사람을 매장할 곳도 없이 죽게 한다니. 무슨 헛된 꿈을 꾸는 거야.”“가인아, 그 촌놈 하나 가지고 뭘 그리 걱정해? 우리가 손을 잡으면 쌍날 검이 합쳐져서 가는 곳마다 초토화할 거다.”마성운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쌍날 검이긴 개뿔.”박가인은 막말을 내뱉었다.“너 사는 게 지겨워졌니? 이런 살벌한 놈을 건드렸으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 그리고 나한테서 돈 빌리려고? 똥이나 먹어라.”말을 마치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마성운
“강호추살령?”마인영은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게 뭔데요? 쓸모 있어요?”마성운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공부도 안 하고 무능한 동생을 겨냥하여 거만하게 말했다.“인영아, 자신 있게 ‘요’ 자를 빼.”“강호추살령은 현상금을 내걸고 진행하는 살인 임무야.”“강호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임무인 목표물을 죽인 뒤 거액의 보수를 받게 되지.”“사부님이 내건 현상금이 얼마인지 알아?”마인영은 입을 열었다.“200억?”그녀가 보기에 목숨은 이만한 가치가 없었다.다만 염무현이 마씨 가문에 큰 피해를 줬기 때문에 마인영이 그저 높게 점찍은 것이다.“1,000억!”마성운은 열 손가락을 모두 세웠다.“뭐라고?”마인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저 촌놈일 뿐인데 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마건승은 즉시 흥분하기 시작했다.“좋았어.”“철검문의 영향력과 천억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더해져 강호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내가 장담하건대 이 염무현은 비참하게 죽을 거야.”원래 마건승은 철검문에서 염 씨를 상대하려고 했을 뿐이었다.하지만 철검문에서 바로 강호추살령을 내릴 줄은 몰랐다.이것은 직접 손을 쓰는 것보다 훨씬 시원시원했다.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나쁜 속마음까지 책하니 말이다.몰래 숨어 마씨 가문을 상대하던 그 소인배들이 ‘강호추살령’이라는 말을 들으면 틀림없이 놀라서 오줌을 지려 매일 밤 잠자리가 흉흉할 것이다.그리고 당장 그만두어 다시는 마씨 가문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다.일거양득인 셈이다.“그럼 좋은 소식만 기다립시다.”마성운은 음흉하게 웃었다.마건승은 고개를 끄덕였다.“밤을 새우더라도 가치가 충분해.”세 식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강호 안은 이미 발칵 뒤집혔다.“염무현이 누구길래 머리가 천억이나 된대?”“철검문이 친히 강호추살령을 내렸으니 얼마나 피맺힌 원한인가.”“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짐 싸서 출발해. 늦게 가면 비싼 돈 받는 걸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어. ““북쪽의 고대 무술 능력자들이 정
“부총장님, 철검문 쪽은 어떻게 할까요?”민준수는 이를 갈며 말했다. “강호 추살령은 그들이 내렸어. 꼭 끝장을 보고 말 거야!”남천왕인 그가 직접 안성시를 지키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정말 부끄러운 일어였다. 반드시 체면을 되찾아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나는 이미 준의를 철검문에 보냈어. 너는 마씨 가문만 책임지면 돼.”남권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민준수가 대답했다. “알았습니다!”“선생님께서 이런 작은 일까지 신경 쓰지 않도록 해.”남권수가 신신당부했다.민준수는 급히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깨끗하게 처리하겠습니다!”그와 동시에 남원광은 화하 상업그룹의 전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 어르신, 강호 추살령에 관한 일을 들으셨습니까?”“방금 알았어.”전태웅이 대답했다.남원광은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떡하죠? 무현 님께서 강호의 사람들에게 쫓기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잖아요!”그는 장사꾼이라 평소에 고대 무술 능력자와 접하는 일은 별로 없다.주변에 있는 고대 무술 능력자들은 대부분 그가 불러온 경호원이다.이 상황에 대처하기에 아무런 방법이 없어 급하게 전화를 한 것이다. 전태웅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런 작은 일은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어.”“정말요?”남원광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아무래도 그는 염라대왕을 금방 만난 것이니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걱정하지 마. 만약 무현 님께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가 올 것이야. 그전에는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선의로 일을 망칠 수도 있으니까.”전태웅이 말했다.그들 두 사람은 다 장사꾼이다. 때문에 염무현은 그들을 강호 싸움에 휘말리게 하지 않는다. 그건 비전문적인 사람에게 전문적인 일을 시키는 거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남원광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자기를 어필할 기회만 있으면 남원광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한편 소천학은 큰소리로 명령을 내리고
마건승은 철검문의 빽이 있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한밤중에 저택에 침입해서 사람을 다치게 하고 문을 부수다니, 정말 건방지다고 생각했다. “네가 마건승이야?”선두의 젊은이가 그를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맞아, 바로 나야!”마건승은 더욱 건방졌다. “넌 뭐 하는 놈인데? 빨리 이름을 대지 못해?”“건방져!”전에 손을 썼던 중년이 마건승을 향해 소리쳤다.젊은이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나는 염무현 씨의 일 때문에 온 거야.”마건승은 염무현이 죽을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만하게 말했다. “왜, 그놈을 봐달라고 사정하러 왔나? 내가 말해주는데, 소용없어! 너희들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애걸해도 소용없어. 더구나 이런 식으로 방문했으니 더더욱 봐줄 여지가 없지!”염무현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 이는 마건승의 생각일 뿐만 아니라 마성운과 마인영 남매의 바람이기도 하다.남매는 휠체어를 탄 채 집안 하인들의 안내로 앞마당까지 나왔다.“아빠, 쟤네들이랑 얘기할 필요 없어요!”마성운은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들은 염 씨와 한패니까 절대 봐주지 마세요.”“이런 식의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마인영이 맞장구를 쳤다.젊은이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우리는 사과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려고 온 거야.”“누구를 죽여, 우리를?”마건승은 그들을 업신여기며 말했다. “너희 몇 사람이 우리를 죽인다고, 우리 마씨 가문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말을 마치고 그는 손뼉을 세 번 쳤다.짝짝짝. 삽시간에 사람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더니 정원 안팎에서 수십 명의 고대 무술 능력자들이 달려 나왔다.모두 몸집이 크고 기세가 비범했다.그들은 각자 다른 방향에서 달려와 젊은이들과 그의 부하들을 겹겹이 에워쌌다.마성운이 염무현에게 맞아 불구가 된 이후, 그는 몰래 고대 무술 능력자들을 모집했다. 집안의 안전을 지키고 기회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서였다.마침 이 사람들을 쓸
수비처 앞에서 철검문은 아무것도 아니다. 수비처가 명령을 내리면 철검문은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혹독한 시련을 겪더라도 참아야 한다.게다가 지금은 제원시 수비처 본부의 4대 천왕 중 한 명이다.철검문은 민준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세 식구가 어리둥절해졌다. 이렇게 세력이 있는 사람이 염무현을 위해 왔다니, 그 이름 없는 촌놈이 도대체 무슨 사람인지 궁금했다. 소씨 가문과 유씨 가문의 강력한 지지에서 북국의 재력가 남원광과 같은 거물까지, 그리고 지금은 수비처의 고위 관리들이 나섰다.“이제 내가 누군지 알았으니 안심하고 죽을 수 있겠지?”민준수는 차갑게 웃으며 옆에 있는 어르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선배의 이름은 연도현이고, 나머지 네 명은 이 선배의 수제자야. 오늘 이 사람들이 너희 가족을 끝장낼 것이야.”마건승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손에 피로 가득한 자, 연도현!”연도현은 한때 용국 무림계를 흔들었던 존재다. 이 사람은 젊었을 때 성격이 괴팍하고 사악하여 무림계에 피바람을 일으켰었다.후에 연도현은 제원시의 권한 있는 부서에 의해 수용되어 성격이 크게 변했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많이 늘었다.그 이후로 연도현은 나라를 위해 전쟁을 치르고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그는 적에 대해 모질고 악랄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목표가 되는 사람은 모두 비참하게 죽는다.한 번은 그가 혼자서 상대국의 한 군단을 잔인하게 죽였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었는데 그 모습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그 이후로 연도현은 손에 피로 가득한 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의 이름을 대면 어린아이가 밤에 우는 것을 멈추는 정도였다. 그 후 나이가 들면서 연도현은 은퇴하고 자취를 감추었다.쿵. 마건승은 다리가 풀려 바로 무릎을 꿇었다. 조금 전의 오만함은 조금도 없었다. 그는 큰소리로 구걸하였다. “어르신, 우리가 잘못했습니다!”그러자 마인영이 호통을 쳤다. “아빠, 정신 나갔어요? 왜 무릎을 꿇어요? 그들이 수비처 사람들이면 뭐 어때요? 우리 마씨 가
칼날이 번쩍이면서 수많은 사람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마건승은 놀라서 온몸을 움찔했다. 그의 머리 위의 칼은 아직 그에게 떨어지지 않은 채 높이 있었다.방금 참살된 사람들은 바로 마씨 가문이 비싼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들이다.어떤 사람은 사태가 어지러운 틈을 타서 도망치려고 했다.결국 연도현 사제 5명에게 참살당했다.피바다를 바라보던 마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서 벌벌 떨었다.그들은 기뻐하기도 전에 이미 칼이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또 한 무리 사람의 머리가 땅에 떨어져 사방으로 굴러다녔다!이제 살아있는 사람은 마건승 그들 세 식구뿐이다.마인영은 이미 겁에 질려 휠체어에 앉아 넋이 나가 있었다.마성운도 그녀보다 나은 게 없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데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죽고 싶지 않아. 난 아직 젊고, 내게는 밝은 미래가 있어!”마성운은 고개를 번쩍 들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왜서, 왜 이름도 없는 놈을 위해 나서는 거야? 염 씨 그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푸. 긴 칼 한 자루가 마성운의 가슴을 찔렀다.날카로운 칼끝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칼을 든 사람은 바로 민준수였다.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를 갈며 말했다. “무현 님은 우리 4대 천왕과 부총장님의 스승이셔. 감히 무현 님을 모욕하는 것은 우리 수비처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야. 그럼 줄을 수밖에 없지!”마성운은 눈을 부릅뜨고 불가사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고귀한 사람들이 모두 염무현의 제자일 줄이야.마성운은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숨져 버렸다.마건승은 쓴웃음을 지으며 놀라 하는 딸을 바라보다가 절망적으로 눈을 감았다.칼날을 휘둘렀다. 안성시 마씨 가문은 완전히 역사로 남겨졌다. 이와 동시에 철검문에서도 같은 장면이 진행되고 있었다.수백 명의 자제가 피범벅에 쓰러져 있었고 문주는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는 한 손으로 검을 들고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수많은 시체를 보며
빼빼 마른 청년이 말했다. “네가 우리의 스승님을 죽이려 하니, 학생으로서 우리가 먼저 너를 죽일 수밖에 없어!”문주는 아연실색했다.“그 촌놈이…”찰싹빼빼 마른 청년이 손을 휘두르자 문주는 바로 땅에 엎어졌다.“아직도 우리 무현 님에게 무례하게 굴다니!”문주는 비로소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마성운 가문의 18대 여성 조상들을 몇 번이고 나무랐다.원수는 이름도 없는 촌놈이라고 했는데 그 촌놈이 수비처 본부를 움직일 수 있다니 말이다. 문주의 오만방자한 기세가 갑자기 사라지고 급히 말을 바꾸었다. “내가 눈이 멀어서 잘못했지만 너희도 사람을 죽일 필요는 없잖아? 말로 해서 내가 스스로 강호 추살령을 철회하면 되는 거 아니야?”청년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모욕을 당했으니 우리 학생들도 체면이 구겨진 셈이지! 철검문을 멸망시키는 것이 추살령을 철회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지 않아? 너같이 잘난 체하는 놈들이 우리 스승님을 계속 괴롭히지 않도록 경고를 할 좋은 기회지!”말을 마치고 그는 손짓했다.옆에 있던 부하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문주의 목을 겨누고 단칼에 베이어버렸다.“아니…”문주가 막 입을 열자마자 머리가 떨어졌다.청년은 다시 싫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피만이 수모를 씻을 수 있어. 무림계에 알려라. 철검문은 온갖 용서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질러서 이미 제원시 수비처 북천왕 일대에 의해 멸문되었다고. 누구든 철검문의 멸망에 불만을 품는 자는 철검문의 패거리로 공범이 될 것이라고 말이야.”몇몇 수하들은 즉시 대답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북천왕 님! ”…동틀 무렵 안성시 여지윤의 작은 건물에서 실험을 마친 소정아는 시원하게 기지개를 켰다.그녀는 창가로 가서 커튼을 열었다.“어, 밑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뭐 하는 사람들이지?”그녀는 즉시 경계심을 가졌다. 그리고 옆에 있는 금속 막대기를 움켜쥐고는 내려가서 이 불청객들과 싸우려고 했다. 소정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