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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아니면 내가 박가인에게 먼저 전화해 볼까?”

마성운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

몇 년 전 박가인은 마성운을 쫓아다녔고 둘은 한동안 썸을 탔었다.

나중에 마성운이 천생지존의 운명으로 결정되자 당연히 박가인같은 천박한 미인이 눈에 띄지 않게 되었고 곧 장운희와 엮이게 되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런 관계가 있다면 중요한 순간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 빨리 전화해 봐.”

마건승도 안색이 확 좋아졌다.

“박씨 가문과 그 염 씨도 모순이 있다고 들었어.”

“소명아 그 바보 같은 여자는 자기가 염 씨 자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듣기 거북하고 꺼림칙한 말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말 방법이 없었더라면 작은 박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동맹만 찾아낸다면 마씨 가문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격이 될 것이다.

마성운은 휴대전화를 꺼내 한참 뒤지다가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마 도련님이 어떻게 나한테 전화할 생각을 했어요? 우리 연락 안 한 지 얼마나 됐지?”

휴대전화 스피커에서 깜짝 놀라면서도 원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성운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

“가인아, 말하는 것 좀 봐. 내가 그동안 바빴잖아.”

“하루 종일 수련하지 않으면 폐관하고 있었어. 스승 쪽에서 너무 엄격해서 외부와 연락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거고.”

“우리 아빠와 인영이조차 오랫동안 내 전화를 받지 못했고 폐관 수련할 때 항상 네 생각이 나더라. 지금 출관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전화했어.”

이 녀석은 타고난 나쁜 남자였다.

여자아이를 달래는 데 있어서 그는 단연 프로다.

“그래도 양심은 있네.”

전화기 너머로 박가인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온 가족의 무거운 짐이 그녀 한 사람에게 떠맡겨졌다.

지금이 바로 위로, 도움과 따뜻함을 선물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게다가 박가인은 마성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기에 마성운은 어떤 수단도 쓰지 않고 쉽게 빈틈을 타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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