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운은 귀두칼이 독과 칼을 모두 겨누는 고수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염 씨는 천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져야 한다.그렇다면 한이 제대로 풀릴 것 같았다.“오빠, 형수님 큰일 났어요.”마인영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한 시녀가 끌고 들어왔다.그녀는 상황을 대강 한번 서술했다.아무래도 안성 수비대가 이미 외부에 대해 단속하는 명을 내렸기에 밖으로 알려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마성운은 눈을 부릅뜨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즐거움 끝에 슬픈 일이 생긴다는 게 무슨 뜻인가?자신이 이미 맞아서 장애인이 되어 집안 세력이 강한 여자 친구에게 복수를 맡기려고 하였다.하지만 이젠 여자 친구도 잡혀들어갔다.바로 그때 마건승이 침울한 얼굴로 걸어 들어왔다.“아버지, 운희에게 일이 생겼으니 빨리 운희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이것은 우리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마성운은 아버지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다급하게 재촉했다.“무엇보다 운희가 우리 가문에 감사할 것입니다.”“제가 지금 이 모양인데 운희가 저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이것은 하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절대 불난 집 구경을 할 수 없어요.”마건승의 얼굴은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지며 말했다.“우리 마씨 가문은 지금 이미 당할 대로 당해서 자기 자신도 지키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할 힘이 어디 있겠니?”“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마성운이 급히 물었다.마건승은 설명하였다.“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파트너들이 우리 마씨 가문과 계약을 해지했어. 그리고 다른 강력한 세력이 숨어 우리를 공격하고 있고 잠깐 사이에 우리 장사는 큰 손실을 보았고 현금 유통은 아예 끊겼어.”“오랫동안 우리를 복종해 오던 그 지하 세력들조차 뜻밖에도 튀어나와 이리저리 일을 내며 우리를 당황하게 했어.”배운 것도 없고 장사에 관심도 없는 마인영조차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렇게 심각해요?”마성운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
“정말 가능할까요?”마성운은 희망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남 대표님이 그렇게 잘 설득당하실까요?”마건승은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말했다.“그저 빌리는 것도 아니고 시장가격에 맞춰 이자를 지급하면 되는 것 아니냐? 아니면 대표님에게 주식을 좀 양보할 수도 있고 북국 그룹이 참여하면 우리 마씨 가문은 분명 안정될 것이야. 상대가 누구건 간에 북국의 재력가라는 호칭만 들어도 그 자리에서 쩔쩔매며 물러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안성에서 재벌 토박이로 자란 마건승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마씨 가문의 내력은 소인배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마성운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의 말에 일리가 있네요. 가문의 흥망성쇠가 달린 일이니 어서 가십시오.”“응. 너희 남매는 집에 있으면서 내 개선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마건승은 떳떳한 모습을 보였다.마치 출정한 대장군처럼 그를 향해 성큼성큼 떠나갔다.그저 ‘승리는 우리 것’이라는 글을 머리에 새기는 것만 남았다.“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담해서 감히 우리 마씨 가문을 건드려?”마인영은 화가 많이 났다.마성운은 코웃음을 쳤다.“그 누구든 이번에는 큰 손해를 볼 운명이야. 마씨 가문에서 고기 한 조각을 물어뜯고 싶다니. 꿈도 꾸지 마.“이번에 저들은 목적을 달성할 기회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이빨도 부러질 것이야. 우리 마씨 가문에 대항하는 것이 어떤 비참한 결말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마건승은 곧바로 북국 호텔로 가서 전자 초대장을 제시한 뒤 입장하였다.이곳은 손님이 꽉 들어차서 손님들로 붐볐다.무릇 오늘 만찬에 참석하러 온 손님들은 모두 이름 있는 대단한 인물이다.마건승은 원래 자신이 뱀의 우두머리로서 신분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간 정도라고 생각했다.하지만 TV에 자주 나오는 얼굴을 보자마자 자괴감이 들었다.안성 전체에서 여기 설 수 있는 사람은 그 한 명뿐이었다.나머지는 본 성의 재벌 아니면 옆 성의 재벌 혹은 대권을 쥐고 있는 관리들이었다.아무거나
유시인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간략하게 남원광에게 들려주었다.“이놈, 정말 무법천지네요. 자기 손에 몇 명 있다고 아들만 믿고 철검문에 의지하다니.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남원광은 화를 참지 못하고 내뱉었다.“감히 염무현 씨의 적이 되다니 정말 담이 크군요. 마침 잘 찾아왔으니 제가 오늘 그에게 본때를 보여 줘야겠어요.”유시인은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남원광의 활약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바로 마씨 가문과 마주하다니.“들어오라고 해라.”남원광은 비서에게 분부하여 순식간에 평소의 모습을 되찾아 기세등등하였다.잠시 후 방문이 열렸다.마건승은 매우 공손하게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걸어 들어와 직접 입을 열어 칭찬했다.“남 대표님, 지난번에 세인에서 본 뒤로 다시 뵙네요. 대표님은 기세가 여전할 뿐만 아니라 안색도 아주 좋아졌습니다.”하지만 남원광 옆에 앉아 있는 염무현을 보자 안색이 변해 웃음기 있는 얼굴은 굳었고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이놈아, 넌 왜 여기 있어?”원수를 만나니 눈이 시뻘게졌다.아들과 딸이 눈앞의 이 녀석에 의해 다쳤다고 생각하니 마건승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내가 왜 여기 있으면 안 돼?”염무현이 되물었다.마건승은 눈에 불을 켜고 째려보았다.“너는 뒷일을 보고 처리하지도 않니? 네가 뭔데 나와 비교할 수 있어?”“남 대표님, 이 녀석은 사기꾼일 뿐만 아니라 폭력 광이기도 합니다. 걸핏하면 남의 팔다리와 내공을 망칩니다. 제가 감히 조언 하나 하자면 이 촌놈을 멀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입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녀석과 피맺힌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남 대표님은 즉시 이놈을 쫓아내라고 명령하세요.”그는 스스로 남원광과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남원광도 반드시 그의 체면을 세워 줄 것이다.아무래도 하나는 안성의 지하 세력 중 왕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촌놈이니 말이다.누구로 고를 것인가?발가락으로 그려도 뻔한 대답이다.“마건승, 염무현 씨와 원
“제가 저 사람한테 부탁하라고요? 무슨 자격이 있다고.”마건승은 눈을 부릅뜨고 분노에 찬 얼굴이었다.“저놈은 원래 아무것도 없는 촌놈인데 무슨 자격으로요?”마건승은 당연히 남원광의 말을 믿지 않았다. 누가 자신의 억만 재산을 이름도 없는 자식에게 줄 정도로 어리석겠는가?어느 만큼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봐도, 남원광의 생각을 마건승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자선기금을 설립하는 것도 더 좋지 않았을까?이렇게 하면 명분과 이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염무현이 뭔데?’‘그 사람 무슨 자격이 있다고?’사실 남원광은 그저 재산의 반을 진료비로 냈을 뿐이다.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단지 마건승을 역겹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다.이치대로라면 마건승도 효웅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견식이 조금 부족했다.염라대왕을 보통 사람으로 여기는데 어떻게 눈이 멀었다고 말할 수 없겠는가?“남 대표님, 농담하지 마세요.”마건승은 염무현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저흰 모두 장사꾼이고 친분이 두터운데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구하지 않을 순 없잖습니까.”남원광은 가볍게 흥얼거리더니 정색하며 말했다.“마건승, 당신과 나는 단지 몇 번 만났을 뿐이고 했던 말을 다 합쳐봐야 열 마디도 안 돼. 게다가 모두 형식적인 말만 했는데 친분이긴 무슨 친분인가? ”“나는 똑똑히 말했어. 네가 돈을 빌리고 싶으면 염무현 씨와 얘기해.”마건승은 안색이 나빠져 다급하게 말했다.“남 대표님, 이 개자식한테 속은 게 틀림없어요.”“다른 건 몰라도 안성에 있는 우리 마씨 가문의 실력과 지위로 볼 때 대표님은 이런 놈을 선택하고 저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남원광은 약간 짜증 난 듯 말했다.“당신을 선택하라고? 네가 뭔데? 세상 물정을 모르고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너도 스스로 장사꾼이라고 할 자격이 있느냐?”“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네가 염무현 씨와 비교할 자격이 있다고 느끼게 자신
동시에 눈앞의 이분이 북쪽 5개 성의 영락없는 재벌이라는 것을 더욱 간과하였다.남원광은 돈과 허세 외에도 인맥이 더 복잡하다고 한다.상업계에서는 남원광과 회하 상업그룹의 관계가 깊다.정치계에서 대권을 쥐고 있는 관원들은 모두 남씨 가문의 귀빈들이다.심지어 군계에서도 남원광의 체면은 크다.그에 비하면 안성 남씨 가문은 영락없는 시골뜨기일 뿐이다.강한 용은 뱀을 누르지 못한다고들 하지만 마씨 가문의 이 작은 뱀은 남원광이라는 진짜 강한 용 앞에서 고개를 들 기회조차 없다.방금 남원광이 마씨 가문에서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다고 한 것은 결코 허풍이 아니다.만약 예전이라면 마씨 가문은 발버둥 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결국 몸부림만 쳤을 뿐이다.그리고 현재 맞서고 싶다니?아예 불가능한 일이다.다만 빨리 죽느냐 느리게 죽느냐의 작은 차이일 뿐이다.지금 마씨 가문은 이미 비바람이 부는 엄중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게다가 북국의 재력가가 직접 손을 쓴다면 분명 빨리 죽을 것이다.한순간에 마건승이 당황했다.그는 왜 남원광과 같은 거물이 염무현의 편을 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남 대표님, 이 자식이 도대체 무슨 연유로 우리 마씨 가문과 맞서는 겁니까?”그러자 남원광은 공손한 모습으로 변하며 말했다.“염무현 씨는 내 생명의 은인이자 우리 남씨 가문의 가장 고귀한 손님이다.”염무현은 손을 내저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남 대표님이 너무 겸손하시네요. 전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아닙니다, 아닙니다. 염무현 씨가 겸손하십니다.”남원광은 황급히 인사를 하며 말했다.“머리는 장사꾼에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만약 염무현 씨가 치료하지 않았다면 이 병은 나를 죽이지 못했을지라도 제 재산을 탕진했을 것입니다.”“그래서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남원광은 어리석지 않다. 이것은 염라대왕과 관계를 가깝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생명의 은인이 아니더라도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야 한다.마건승은 바로 눈앞의 상황에 벙
“전태웅 씨가 이 일을 하고 있었으니 문제는 없겠네요.” 남원광은 안타까우면서도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다른 사람이라면 그는 앞다투어 자신이 그 일을 쟁취할 것이다.아무래도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으니 말이다.보잘것없는 일이라도 기회를 헛되이 놓쳐서는 안 된다.전태웅의 회하 상업그룹은 그의 북국 그룹보다 훨씬 강하다.“정말 힘을 내고 싶다면 전태웅에게 전화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염무현이 말했다.그러자 남원광은 곧바로 흥분하여 말했다.“감사합니다, 염무현 씨. 곧 전태웅 씨에게 전화하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그는 높이 껑충 뛰어 달아났다.유시인은 얼빠졌다.남원광을 아는 게 아니라면 그녀는 이 녀석이 가짜 북국의 재력가라고 의심할 것이다.염무현이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남원광이 이렇게 목숨을 걸고 편을 드는 것인가?자진해서 재산의 절반을 내놓아도 모자랄 판에 염무현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말이다.마치 이것이 그가 평생 닦은 복인 것 같았다.심지어 친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보다 더 흥분했다.염무현의 몸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눈을 가늘게 뜬 유시인의 염무현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복잡해졌다.그녀는 이 비밀들을 탐구해서 그것들을 모두 분명히 알고 싶었다....마씨 가문에서.“어떻게 이럴 수 있어?”기쁨에 가득 찬 마성운은 희망의 싹이 가까스로 피어올랐지만 결국 짓밟혀 모두 죽고 말았다.“마인영, 도대체 집에 무슨 살벌한 짓을 하고 돌아온 거야?”마성운은 이를 갈았다.염무현이 아니었다면 그는 천생 지존의 운명과 내공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고 순조롭게 제원 장씨 가문의 아가씨를 문으로 맞아들여 언젠가 철검문을 장악할 날을 기다렸을 것이다.이런 인생을 누가 부러워하지 않겠는가?조그마한 염무현 하나 때문에 모든 좋은 일이 수포로 돌아갔다.마건승도 같은 증오의 눈으로 딸을 노려보았다.“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가문도 이렇게 비참하진 않았
“600억 정도면 돼. 물론 네가 여유가 있다면 더 줘도 상관없어.”그는 상대방이 분명히 쾌히 승낙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비록 몇백억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마씨 가문에게는 물샐틈없는 돈이다.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조금 낫다.더군다나 티끌 모아 태산이니 말이다.전화 몇 통 더 하면 모든 것이 다 있었다.“마 대표님, 진짜 이 씨가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게 아니라 갑자기 전화하셔서 정말 돈을 못 빼내겠어요.”수화기 너머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아니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건 어떤가요. 제 쪽에 볼일이 있어서 먼저 놓을게요.”마건승은 즉시 눈을 부릅뜨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상대방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뚜뚜뚜...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체면이 서지 않았다.마건승은 방금까지 무조건 상대방은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는데 말이다.이것은 그의 얼굴을 좀 불편하게 하여 화를 내며 자신에게 나아갈 길을 찾았다.“확실히 이미 이렇게 늦었는데 갑자기 전화를 걸면 저쪽도 조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지.”“괜찮아. 다른 사람이랑 전화해 볼게. 유 씨는 유통 자금이 많기로 유명해서 문제없을 거다.”“여보세요, 유 씨. 나 마건승인데 이쪽에 조금 일이 생겨서 부탁을 해볼까 해.”이번엔 자세를 확 낮췄다.“마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병원에 있는데 아내가 곧 출산할 예정이니 이따가 다시 얘기합시다.”휴대전화에서 분명히 술잔이 바뀌는 소리가 났다.마건승은 안색이 나빠져서 계속 전화를 걸었다.“임 대표님, 저쪽에서 돈을 좀 빌리고 싶어요. 이자도 그대로 내고... 아니, 30%를 더해도 되고 50%를 더해도 됩니다.”“손 씨, 급하게 좀 부탁할게요.”“주 행장님...”마건승은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결국 그는 친분이 있는 사람과 집에 돈이 있는 사람을 모두 가만두지 않았다.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그가 이전에 전혀 안중에도 없던 그런 사람들이었다.남이 먼저 와서 아첨해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
“아니면 내가 박가인에게 먼저 전화해 볼까?”마성운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몇 년 전 박가인은 마성운을 쫓아다녔고 둘은 한동안 썸을 탔었다.나중에 마성운이 천생지존의 운명으로 결정되자 당연히 박가인같은 천박한 미인이 눈에 띄지 않게 되었고 곧 장운희와 엮이게 되었다.하지만 어쨌든 이런 관계가 있다면 중요한 순간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그래, 빨리 전화해 봐.”마건승도 안색이 확 좋아졌다.“박씨 가문과 그 염 씨도 모순이 있다고 들었어.”“소명아 그 바보 같은 여자는 자기가 염 씨 자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듣기 거북하고 꺼림칙한 말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정말 방법이 없었더라면 작은 박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이제 동맹만 찾아낸다면 마씨 가문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격이 될 것이다.마성운은 휴대전화를 꺼내 한참 뒤지다가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마 도련님이 어떻게 나한테 전화할 생각을 했어요? 우리 연락 안 한 지 얼마나 됐지?”휴대전화 스피커에서 깜짝 놀라면서도 원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마성운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가인아, 말하는 것 좀 봐. 내가 그동안 바빴잖아.”“하루 종일 수련하지 않으면 폐관하고 있었어. 스승 쪽에서 너무 엄격해서 외부와 연락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거고.”“우리 아빠와 인영이조차 오랫동안 내 전화를 받지 못했고 폐관 수련할 때 항상 네 생각이 나더라. 지금 출관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전화했어.”이 녀석은 타고난 나쁜 남자였다.여자아이를 달래는 데 있어서 그는 단연 프로다.“그래도 양심은 있네.”전화기 너머로 박가인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온 가족의 무거운 짐이 그녀 한 사람에게 떠맡겨졌다.지금이 바로 위로, 도움과 따뜻함을 선물해야 할 타이밍이었다.게다가 박가인은 마성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러기에 마성운은 어떤 수단도 쓰지 않고 쉽게 빈틈을 타서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