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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남원광은 마치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표정이었다.

그 어떤 남자도 아내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견딜 수 없을 터였다.

하물며 북부 5개 성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라면 체면이 더욱 중요했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곽정희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우리 10년 넘게 함께 살았잖아요. 아들 생각해서라도 기회를 줘요!”

하지만 남원광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곽정희는 곧바로 유명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다 이 남자가 날 유혹한 탓이에요! 강제로 나한테 그런 짓을 했다고요! 난 창피해서 말을 못 했을 뿐이에요...”

그러자 유명진은 즉각 반박했다.

“곽정희, 너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분명 네가 날 먼저 유혹한 거잖아. 나랑 같이 오래 있기 위해서 헬스장에서 나를 데려가 개인 비서를 시킨 거고.”

“네가 나한테 옷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각종 보약까지 챙겨줬잖아. 내 핸드폰에 다 기록이 있거든? 필요하면 다 보여줄까? 게다가 한 번이라고? 정말 뻔뻔하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씩은 했잖아!”

곽정희가 뻔뻔하게 남편에게 사람을 죽이라고까지 했던 모습을 보고 유명진은 더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은 병까지 얻긴 했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게 나으니 살아남기 위해서 반박했다.

잠시라도 늦게 해명했으면 곽정희는 유명진을 죽였을지도 모른다.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하는 수 없다고!’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네가 날 유혹하고 일부러 병을 옮긴 거잖아. 죽여 버릴 거야!”

곽정희는 이렇게 소리치며 유명진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유명진도 만만치 않았는지라 한 발로 그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네가 나한테 조치 취하지 말라며. 뭔가 끼는 느낌이 불편하다고!”

“그러면 미리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하지 그랬어? 내가 바보냐? 병에 걸렸다고 하면 내가 분명 끼라고 하지?”

“왜 말해야 하지? 말하면 네가 날 차버릴 텐데? 그럼 난 돈도 못 받게 될 거 아냐!”

그들은 마치 두 마리 미친개처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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