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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계속 확인해 보았는데 틀리진 않을 겁니다.”

그러자 소림 비서가 정색했다.

“그리고 다시 병원에 연락했는데 도련님을 진료하는 담당 의사가 부인님의 돈을 받고 매번 리포트의 혈액형을 B형에서 A형으로 바꿨다고 인정했습니다.”

남원광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갈았다.

“이 빌어먹을 년 같으니라고.”

그의 마음속 마지막 한 줄기 희망마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내는 바람피우고 아들은 자기 자식이 아니라니.

오랜 세월 동안 진심으로 대한 것들이 수포가 되는 것 같았다.

남원권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고 직접 명령을 내려 개같은 모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렇다면 나는 한평생 자식이 없겠네.”

남원광은 한순간에 열 살이나 먹은 듯 퇴폐적으로 변했다.

더군다나 백 년 후면 억만 재산들을 상속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어디 그저 마음만 아프겠는가.

염무현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말했다.

“방금 내가 한 말이 문제가 생긴 건가? 아니면 네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남원광은 다급히 물었다.

염무현은 설명해 주었다.

“제 말은 그저 당신이 운명에는 아들이 없다는 말이었지 대가 끊긴다는 얘기는 아니었는데.”

남원광은 갑자기 얼굴빛이 환해지더니 흥분되어 횡설수설했다.

“당신의 뜻은... 저에게도 아직 희망이 있단 소리입니까?”

“딸도 후대 아닌가요?”

염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딸을 낳을 수 있다고요?”

남원광은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잘 가르친다면 딸도 아들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남원광은 원래 남존여비 사상이 없는 데다가 현재 유시인을 대표적인 예제로 들 수 있다.

딸을 한번 잘 키우면 자기 사업을 물려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

“아직도 낳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관상을 보아하니 따님은 이미 성인이 되셨을 겁니다.”

염무현의 한 말은 그를 놀라게 하였다.

남원광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럼 당신 말씀은 제가 일찍 딸을 뒀다는 건데...”

그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급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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