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확인해 보았는데 틀리진 않을 겁니다.”그러자 소림 비서가 정색했다.“그리고 다시 병원에 연락했는데 도련님을 진료하는 담당 의사가 부인님의 돈을 받고 매번 리포트의 혈액형을 B형에서 A형으로 바꿨다고 인정했습니다.”남원광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갈았다.“이 빌어먹을 년 같으니라고.” 그의 마음속 마지막 한 줄기 희망마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아내는 바람피우고 아들은 자기 자식이 아니라니.오랜 세월 동안 진심으로 대한 것들이 수포가 되는 것 같았다.남원권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고 직접 명령을 내려 개같은 모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렇다면 나는 한평생 자식이 없겠네.”남원광은 한순간에 열 살이나 먹은 듯 퇴폐적으로 변했다.더군다나 백 년 후면 억만 재산들을 상속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어디 그저 마음만 아프겠는가.염무현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말했다.“방금 내가 한 말이 문제가 생긴 건가? 아니면 네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무슨 말씀이십니까?”남원광은 다급히 물었다.염무현은 설명해 주었다.“제 말은 그저 당신이 운명에는 아들이 없다는 말이었지 대가 끊긴다는 얘기는 아니었는데.”남원광은 갑자기 얼굴빛이 환해지더니 흥분되어 횡설수설했다.“당신의 뜻은... 저에게도 아직 희망이 있단 소리입니까?”“딸도 후대 아닌가요?”염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딸을 낳을 수 있다고요?”남원광은 두 눈이 번쩍 뜨였다.잘 가르친다면 딸도 아들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남원광은 원래 남존여비 사상이 없는 데다가 현재 유시인을 대표적인 예제로 들 수 있다.딸을 한번 잘 키우면 자기 사업을 물려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아직도 낳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관상을 보아하니 따님은 이미 성인이 되셨을 겁니다.”염무현의 한 말은 그를 놀라게 하였다.남원광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럼 당신 말씀은 제가 일찍 딸을 뒀다는 건데...”그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급히 외쳤다.
이 일들을 교대한 후 남원광은 심호흡을 했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염무현 씨, 유시인 씨 본의 아니게 당신들에게 웃음거리를 보였군요.”이어 그는 바로 감지덕지하였다. “감사합니다. 염무현 씨가 아니었으면 저는 아직도 어둠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아이를 대신 키워주는 노릇을 하고 친혈육을 밖으로 내보내다니. 정말로 혈육인 가족을 힘들게 하고 원수에게 좋은 기회를 줬어요.”“그리고 유시인 씨, 저를 염무현 씨에게로 데려와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제가 나중에 무조건 갚겠습니다.”유시인은 손사래를 치며 웃으며 입을 열었다.“저와는 상관없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려면 염무현 씨 한 명에게만 하면 됩니다.”그동안의 은혜로 남원광은 이미 염무현의 편에 섰다고 그녀는 전적으로 믿었다.“다른 건 다 알아냈으니 빨리 치료합시다.”유시인은 남원광이 치료를 마치면 그의 염무현에 대한 마음은 변함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때가 되면 북국의 재력가만으로도 마씨 가문, 조씨 가문과 장씨 가문을 골탕 먹이기엔 충분했다.그들이 염무현을 건드리려고 한다면 자신이 자격이 충분한지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그럼 염무현 씨 잘 부탁드립니다.”남원광은 예의 바르게 말했다.염무현은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당신과 저도 참 인연이 있는 거죠.”“제가 침으로 위험 지역에서 파편을 제거할 테니 아무 병원이나 찾아가서 뇌외과 수술을 하고 파편을 빼내면 됩니다.”남원광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물었다.“이렇게 의술이 뛰어난데 왜 파편을 직접 꺼내주지 않나요?”염무현은 그의 의문에 답을 주었다.“아까 당신과 저는 인연이 있다고 했잖아요. 저는 그저 조금만 치료만 했기에 진료비는 받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제가 다 치료하면 진료비는 한 푼도 깎을 수 없어요.”그래서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남원광이 돈을 절약하길 바랐다.“어떻게 그러겠어요. 당연히 진료비는 다 줘야죠.”남원광은 황급히 자기 의사를 표했다.“치료를 다 끝내지 않아도 진료비는 다 드려야 되
남원광의 성실한 태도와 재물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행동에 유시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자기 작은 입을 가린 채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남원광을 보고 있었다.비록 북국의 재력가가 인간관계가 좋아 자선 사업을 즐기는 모범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말이다.그리고 그의 개인 자산은 이미 천억 수준에 도달했다.치료를 할 뿐인데 재산의 반을 내놔야 한다고?누구라도 이 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그런데 남원광은 그걸 받아들였다니.게다가 규칙에 따라 진료비를 지급하겠다고 스스로 제안했다.마치 이렇게 하는 것이 그에게는 큰 영광인 것 같았다.유시인은 자신이 본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믿으려 할 것이다.몇 마디 말로 존경받는 북국의 재력가가 스스로 무릎을 꿇을 정도로 염무현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그녀는 납득할 수 없었다.말이 나온 김에 염무현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당신의 병을 모두 낫게 하겠습니다.”염라대왕으로서 염무현도 관대하니 당연히 그가 환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리 없다.“이렇게 합시다. 평생 아들이 없는 당신의 운명은 바꿀 수 없지만 다른 것은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염무현은 말을 이었다.“당신이 평생 화려하게 살아가게 할 것이고 남씨 가문의 핏줄도 끊어지지 않게 할 것입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남원광은 다시 한번 기뻐했다.염무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전 여기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천기를 누설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죠.”“알겠습니다.”남원광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염라대왕의 말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사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금릉에 있는 남원광의 딸이 그를 알게 되면 나중에 반드시 시집을 보내서 아이를 낳으면 된다.그때 가서 외손자 중에서 품행이 단정하고 총명하고 영리한 사람을 골라 남씨 성을 따서 친손자로 만들면 된다.그리고 가업을 물려받으면 일이 순리롭게 풀린다.염무현은 침낭을 꺼내 남원광에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침을 몇 대 놓자 남원광은 순식간에
“감사합니다. 염무현 씨.”남원광은 황급히 일어나 염무현을 향해 공손히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개인 자산을 청산하고 진료비를 정산하겠습니다. 목숨을 구해준 이 은혜는 제가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염무현 씨에게 감사드리고자 오늘 밤 북국 호텔에서 연회를 여니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염무현의 성격대로라면 병을 고치면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끝난 셈이다.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게 될 테니.하지만 유시인이 있는 만큼 그녀의 생각을 먼저 들어볼 수밖에 없었다.“좋아요...저는 마침 저녁에 시간이 비어요”유시인은 바로 승낙했다.그녀는 지금 매우 흥분한 상태이다.염무현이 남원광을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에이즈 감염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의 아들이 친자가 아님을 일깨워 주었다.이렇게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남원광은 분명히 염무현의 편에 설 것이다.그러므로 유시인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남원광이 연회에 초대하려고 하니 유시인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좋습니다.”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남원광은 무척 기뻤다. 이것은 틀림없이 그의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염라대왕이 연회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이게 얼마나 체면이 서는 일인가.“두 분 좀 쉬세요. 저는 곧 사람을 보내 준비하겠습니다.”남원광은 신이 나서 문밖으로 나갔다.한편, 제원 장씨 가문에서.화려한 건물, 정자, 누각 등 곳곳에서 호화롭고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지금 장씨 가문의 등불은 매우 밝다.“주인님, 큰일 났습니다.”비단 외투를 입은 한 중년이 빠른 걸음으로 주원 거실로 뛰어 들어가 큰소리로 아뢰었다.“방금 안성 쪽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운희 씨가 붙잡혔다고 합니다.”“뭐?”의젓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운희가 누구한테 잡혔느냐?”“누가 겁도 없이 호랑이 굴에 뛰어 들어오느냐? 작은 안성에서 감히 우리 제원 장씨 가문의 딸을 잡는다니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정장 차림인 남자의 눈에서는 불꽃이
“남천왕 민준수가 운희와 주일군때문에 나타난 것이 확실해?”정장 차림인 남자의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진다.중년은 고개를 끄덕였다.“안성수비대의 다른 사람들은 격리 심사만 하고 신상에 문제가 없으면 그 자리에서 풀어줬습니다. 아가씨와 주일군만 사법부에 직접 보내졌고 민준수 천왕 님은 친히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정장 차림인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남천왕 님을 건드리게 된 거냔 말이다.”중년은 다급히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라고 이미 명령을 내렸습니다.”“아니?”정장 차림인 남자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일은 이미 발생했으니 원인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장씨 가문의 태도다. 우리가 끝까지 고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수비대와 대립하는 것과 같다. 4대 천왕중 한 명인 남천왕을 우리 장씨 가문이 당해낼 수 있겠어?”중년도 덩달아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우리도 운희 씨를 가만히 둘 순 없잖습니까. 사실 우리가 노력해서 관계를 찾는다면 남천왕과 겨룰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압력을 준다면 남천왕도 직접 풀어주시지 않을까요?”정장 차람인 남자는 안색이 돌변하며 화를 냈다.“천진난만한 녀석.”“백성은 관리와 싸우지 않고 가난뱅이는 재벌과 싸우지 않는 이 간단한 도리를 개한테서 배웠니? 4대 천왕이 수비대 본부에서 어떤 존재인지 설마 너는 생각이 없어? 거기다 뭐, 저들에게 압력을 더해? 너는 우리 장씨 가문의 잘 사는 것이 무척 싫구나?”“어떻게 이것이 남천왕 혼자만의 뜻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만약 그가 단지 집행자일 뿐이라면?”중년은 갑자기 식은땀을 흘렸다.“그 말은... 더 대단한 위의 분이 이 일에 참여했...”“무서운게 그거야.”정장 차림인 남자가 나지막이 말했다.중년은 당황했다.“그럼 어떡합니까?”정장 차림인 남자는 냉정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민준수는 남 부총장의 유능한 간부이며 그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는 남
마성운은 귀두칼이 독과 칼을 모두 겨누는 고수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염 씨는 천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져야 한다.그렇다면 한이 제대로 풀릴 것 같았다.“오빠, 형수님 큰일 났어요.”마인영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한 시녀가 끌고 들어왔다.그녀는 상황을 대강 한번 서술했다.아무래도 안성 수비대가 이미 외부에 대해 단속하는 명을 내렸기에 밖으로 알려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마성운은 눈을 부릅뜨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즐거움 끝에 슬픈 일이 생긴다는 게 무슨 뜻인가?자신이 이미 맞아서 장애인이 되어 집안 세력이 강한 여자 친구에게 복수를 맡기려고 하였다.하지만 이젠 여자 친구도 잡혀들어갔다.바로 그때 마건승이 침울한 얼굴로 걸어 들어왔다.“아버지, 운희에게 일이 생겼으니 빨리 운희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이것은 우리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마성운은 아버지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다급하게 재촉했다.“무엇보다 운희가 우리 가문에 감사할 것입니다.”“제가 지금 이 모양인데 운희가 저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이것은 하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절대 불난 집 구경을 할 수 없어요.”마건승의 얼굴은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지며 말했다.“우리 마씨 가문은 지금 이미 당할 대로 당해서 자기 자신도 지키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할 힘이 어디 있겠니?”“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마성운이 급히 물었다.마건승은 설명하였다.“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파트너들이 우리 마씨 가문과 계약을 해지했어. 그리고 다른 강력한 세력이 숨어 우리를 공격하고 있고 잠깐 사이에 우리 장사는 큰 손실을 보았고 현금 유통은 아예 끊겼어.”“오랫동안 우리를 복종해 오던 그 지하 세력들조차 뜻밖에도 튀어나와 이리저리 일을 내며 우리를 당황하게 했어.”배운 것도 없고 장사에 관심도 없는 마인영조차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렇게 심각해요?”마성운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
“정말 가능할까요?”마성운은 희망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남 대표님이 그렇게 잘 설득당하실까요?”마건승은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말했다.“그저 빌리는 것도 아니고 시장가격에 맞춰 이자를 지급하면 되는 것 아니냐? 아니면 대표님에게 주식을 좀 양보할 수도 있고 북국 그룹이 참여하면 우리 마씨 가문은 분명 안정될 것이야. 상대가 누구건 간에 북국의 재력가라는 호칭만 들어도 그 자리에서 쩔쩔매며 물러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안성에서 재벌 토박이로 자란 마건승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마씨 가문의 내력은 소인배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마성운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의 말에 일리가 있네요. 가문의 흥망성쇠가 달린 일이니 어서 가십시오.”“응. 너희 남매는 집에 있으면서 내 개선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마건승은 떳떳한 모습을 보였다.마치 출정한 대장군처럼 그를 향해 성큼성큼 떠나갔다.그저 ‘승리는 우리 것’이라는 글을 머리에 새기는 것만 남았다.“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담해서 감히 우리 마씨 가문을 건드려?”마인영은 화가 많이 났다.마성운은 코웃음을 쳤다.“그 누구든 이번에는 큰 손해를 볼 운명이야. 마씨 가문에서 고기 한 조각을 물어뜯고 싶다니. 꿈도 꾸지 마.“이번에 저들은 목적을 달성할 기회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이빨도 부러질 것이야. 우리 마씨 가문에 대항하는 것이 어떤 비참한 결말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마건승은 곧바로 북국 호텔로 가서 전자 초대장을 제시한 뒤 입장하였다.이곳은 손님이 꽉 들어차서 손님들로 붐볐다.무릇 오늘 만찬에 참석하러 온 손님들은 모두 이름 있는 대단한 인물이다.마건승은 원래 자신이 뱀의 우두머리로서 신분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간 정도라고 생각했다.하지만 TV에 자주 나오는 얼굴을 보자마자 자괴감이 들었다.안성 전체에서 여기 설 수 있는 사람은 그 한 명뿐이었다.나머지는 본 성의 재벌 아니면 옆 성의 재벌 혹은 대권을 쥐고 있는 관리들이었다.아무거나
유시인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간략하게 남원광에게 들려주었다.“이놈, 정말 무법천지네요. 자기 손에 몇 명 있다고 아들만 믿고 철검문에 의지하다니.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남원광은 화를 참지 못하고 내뱉었다.“감히 염무현 씨의 적이 되다니 정말 담이 크군요. 마침 잘 찾아왔으니 제가 오늘 그에게 본때를 보여 줘야겠어요.”유시인은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남원광의 활약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바로 마씨 가문과 마주하다니.“들어오라고 해라.”남원광은 비서에게 분부하여 순식간에 평소의 모습을 되찾아 기세등등하였다.잠시 후 방문이 열렸다.마건승은 매우 공손하게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걸어 들어와 직접 입을 열어 칭찬했다.“남 대표님, 지난번에 세인에서 본 뒤로 다시 뵙네요. 대표님은 기세가 여전할 뿐만 아니라 안색도 아주 좋아졌습니다.”하지만 남원광 옆에 앉아 있는 염무현을 보자 안색이 변해 웃음기 있는 얼굴은 굳었고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이놈아, 넌 왜 여기 있어?”원수를 만나니 눈이 시뻘게졌다.아들과 딸이 눈앞의 이 녀석에 의해 다쳤다고 생각하니 마건승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내가 왜 여기 있으면 안 돼?”염무현이 되물었다.마건승은 눈에 불을 켜고 째려보았다.“너는 뒷일을 보고 처리하지도 않니? 네가 뭔데 나와 비교할 수 있어?”“남 대표님, 이 녀석은 사기꾼일 뿐만 아니라 폭력 광이기도 합니다. 걸핏하면 남의 팔다리와 내공을 망칩니다. 제가 감히 조언 하나 하자면 이 촌놈을 멀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입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녀석과 피맺힌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남 대표님은 즉시 이놈을 쫓아내라고 명령하세요.”그는 스스로 남원광과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남원광도 반드시 그의 체면을 세워 줄 것이다.아무래도 하나는 안성의 지하 세력 중 왕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촌놈이니 말이다.누구로 고를 것인가?발가락으로 그려도 뻔한 대답이다.“마건승, 염무현 씨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