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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남원광에게 중년에 아들을 낳아준 아내는 분명 큰 공을 세운 셈이었다.

염무현은 다시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 리 없습니다. 사람이 운명을 거슬러 바꿀 기회가 있긴 하지만 이미 정해진 사실은 바꾸기 어렵습니다.”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대표님은 이번 생에 아들을 가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표님에게 세 살 된 아들이 있죠. 그렇다면 단 하나의 가능성만 남습니다.”

남원광은 급하게 물었다.

“무슨 가능성입니까?”

“아드님이 대표님의 친자가 아닐 가능성이요.”

염무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 말에 남원광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얼굴도 점점 어두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을 한 사람에게는 농담으로라도 절대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그 대가로 상대방에게 큰 벌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남원광은 그 아이가 자신과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내가 임신해서 출산할 때까지 그는 곁에서 세심하게 보살폈기 때문에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모든 아이가 부모를 똑 닮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특히 그 아이는 남원광 본인과는 닮지 않았지만 곽정희와는 이목구비가 비슷하여 큰 문제라 여기지도 않았다.

“선생님, 농담이 참 지나치시네요.”

남원광은 염무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마음이 크게 흔들리면서도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이미 그는 아내의 불륜으로 충분히 불운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 아이까지 남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북국의 재벌인 남원광의 체면은 완전히 바닥을 칠 것이다.

곽정희의 배신은 용서할 수 있지만 남의 자식을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믿거나 말거나는 대표님의 선택이에요.”

염무현은 더 이상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 아이가 남원광의 친자인지 여부는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대표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유시인도 믿기지 않았지만 염무현의 편을 들며 제안했다.

“이렇게 하시죠. 즉시 친자 확인 검사를 하시면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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