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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곽정희는 놀랐는지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촘촘히 배어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뒤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무현 씨, 확실해요?”

유시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남원광이 앓고 있는 말 하지 못할 병이 에이즈란 말인가?

하지만 그가 앓고 있는 것은 이상한 두풍으로 평소에는 이상이 없어 일반인과 다름없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병이 도지면 매우 고통스럽다.

남원광은 국내외의 명의를 찾아가 온갖 치료 방법을 다 시도해 보았지만 모두 허사였다.

만약 소문이 거짓이고 진짜 에이즈라면 일이 정말 골치 아프게 될 것이다.

이 병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으니 아마 무현 님도 속수무책일 것이다.

남원광의 병을 고치지 못하고 오히려 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잔머리를 굴리다가 도리어 일을 서투르게 만든 셈이다.

“100% 확실해요.”

염무현이 대답했다.

곽정희의 표정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방금 그녀가 쳐다본 방향에는 큰 키에 명품 슈트 차림의 풋풋해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눈빛은 맑고 조금의 어리석음을 띠고 있었다.

이 사람은 곽정희가 새로 고용한 생활 보조원으로 평소에 그녀의 운동과 다이어트를 감독한다.

사석에서 두 사람은 벌써 구차한 짓을 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외출하는데 이 사람을 데리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서로를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몇 번은 너무 조급해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한 것이 생각나 남 사모님은 잠시 겁을 먹었다.

바닥에 쓰러진 경비원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것도 잊은 채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모여오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그제야 반응하며 비명을 질렀다.

“거짓말하지 마!”

“나는 아주 건강해, 며칠 전에 세인시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어.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의사가 벌써 나에게 주의를 시켰을 거야.”

염무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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