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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우예원은 자신이 입만 열면 손해라는 것을 알고, 부모님과 계속 싸우는 것도 무의미해서 방향을 바꾸었다.

“일단 면접에 합격하면 다시 얘기하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해요. 요즘 우리 회사 신입 직원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아서, 낙하산으로 들어오려던 사람들 전부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염무현이 면접에서 떨어져 돌아오게 되면, 우현민도 더 이상 뭐라고 말하기 민망할 것이다. 자기가 추천한 사람이 자격 미달인 건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우예원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모님은 도대체 왜 염무현을 아끼시는지, 그녀의 눈에는 장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말이다.

우현민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무현이는 분명 합격할 거야!”

“무현아, 첫인상이 중요하다.”

우현민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적합하지 않구나. 새 옷을 사러 갈 시간은 없으니 체형이 비슷한 내 옷을 입고 가거라. 아직 개봉하지 않은 셔츠가 몇 벌 있어.”

염무현은 속으로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겉으로는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감사해요, 역시 삼촌 생각이 깊으시다니까요.”

10여 분 후, 우예원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멀었어? 더 늦으면 지각이야. 아니면 나 먼저 간다?”

“됐어!”

염무현은 방에서 나왔다.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은 확 달라졌다.

잘생긴 외모, 범상치 않은 분위기, 그야말로 직장 엘리트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우예원은 그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다. 비록 전과 다른 것을 발견했지만 그저 속으로 중얼거렸다.

‘옷만 번지르르하게 차려입으면 뭐해. 속은 쓰레기인데!’

“빨리 가자!”

우예원은 화려한 뒷모습을 남긴 채 먼저 앞장서서 나갔다.

염무현은 두 어르신을 향해 말했다.

“그럼 저 가볼게요. 삼촌, 제 걱정 마시고 학교에 수업하러 가세요.”

“그래, 가보거라.”

우현민은 활짝 웃었다.

아래층, 가로변.

우예원은 스쿠터를 타고, 긴 다리를 90도로 구부려 땅을 짚고 말했다.

“미안하지만, 교통 법규상 사람을 태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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