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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월요일 아침. 하늘은 맑게 개었다.

3일 연속 궂은비가 계속 내리더니, 마침내 날씨가 개었다.

연남, 패밀리 호텔.

“저더러 무현이 면접 데리고 가라고요? 제가 왜요?”

우예원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마치 염무현이 맹수라도 된 듯 피하기에 바빴다.

오피스룩을 입은 그녀는 전형적인 커리어우먼의 모습이었다. 깔끔하게 재단된 작은 슈트 아래 하얀색 이너셔츠, 두 봉우리가 웅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잘록한 허리가 받쳐주니 꽤 매혹적이었다.

아래는 짧은 스커트와 블랙 스타킹이 완벽 조화를 이루었고 하이힐을 신어 늘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염무현은 4년 못 본 우예원이 꽤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했을 줄은 몰랐다.

영양실조가 조금 있긴 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의 염무현이 있는 이상 손쉽게 고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우예원의 몸매는 더욱 완벽해질 것이고, 전문 모델을 뺨치는 수준이 될 것이다.

한 식구가 모여 아침을 먹고 있었다. 정은선이 특별히 딸과 염무현의 입맛에 맞게 30분 전에 내려가 사 온 것이다.

“넌 무현이 동생이야. 곧 동료가 될 텐데 면접에 데리고 가면 또 어때?”

우현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현이 데리고 회사 분위기도 익히고 직원들과도 인사 시켜. 그리고 앞으로 출퇴근도 같이하도록 해.”

우예원은 급해서 정은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

정은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집에서는 우현민의 말이 곧 법이었다.

불만 가득한 우예원의 표정을 보며 염무현은 속으로 말했다.

‘염라대왕이랑 함께 출근하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 줄도 모르고! 네가 싫어하면 나도 불쾌하거든?’

우예원은 김밥 하나를 집어 들고 힘껏 물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리고 무현이가 출근해야 하는데 계속 친구 집에서 지내는 것도 좋지 않아.”

우현민이 말했다.

“예원아, 무현이 너희 집에서 지내게 해.”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우예원이 황급히 말했다.

방금 거절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진지했다.

함께 출근하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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