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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비서도 같이 질책했다.

“상급이 어떻게 상급을 의심해요. 하지연 씨는 명문대 나와서 제일 기본인 위아래도 구분 못 하는 거예요? 한 팀장님 화나셨잖아요.”

예전 같으면 하지연은 못하겠다고 나가버릴 텐데 집안 상황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생각하니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 직장은 그녀에게 너무나 소중했다.

한편, 컬리넌 한 대가 길에서 속도를 높이며 질주해 왔다.

“무현님이 왜 회사에 계시지?”

공혜리는 어리둥절했고 한참을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기사를 재촉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빨리 가주세요.”

“네…”

기사는 이마에 땀이 흥건했다. 그도 아가씨가 이렇게 조급해하는 건 처음이었다. 평소에 보이던 냉철하고 스마트한 성격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몇 분 뒤, 사무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누구야! 노크도 없이 들어와? 예의는 밥 말아 먹었어?”

한석준이 불같이 화를 냈다. 하지연과 염무현 앞에서 으름장을 놓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개를 든 순간 표정이 삭 변했고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한석준은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굽신거리며 사과했다.

“사장님, 오신 줄 몰랐습니다.”

공혜리가 짙은 색 트렌치코트에 S라인 몸매를 훤히 드러내는 치마, 그리고 스타킹에 힐을 신고 들어왔다.

정교한 메이크업이 강력한 아우를 뿜어내고 있었다.

비서와 하지연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공혜리는 그들을 본 체도 하지 않고 바로 염무현에게 다가갔다.

“공혜리 사장님이시죠. 귀사의 전화를 받고 면접을 보러 왔는데 인사 팀장이 저한테 화장실이나 닦으라고 하네요. 이게 SJ 그룹이 면접자를 대하는 태도인가요?”

염무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공혜리를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대했다.

공혜리는 총명한 사람이니 바로 알아챘다.

그녀도 염무현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시선을 한석준과 기타 사람에게로 돌렸다. 그러더니 순간 표정이 음침해졌다.

“한석준 씨, 인사팀을 당신에게 맡겼더니 이 따위로 관리하는 겁니까?”

“인사팀장씩이나 되는 사람한테 청소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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