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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도 매니저, 뭐 시비 걸려는 건 아닌데요. 공교롭게도 제게 그 자격이 있네요.”

하지연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굳건하게 말했다.

“오늘부로 제가 인사팀 팀장이거든요. 휴가 신청 정도는 통과시킬 자격이 되죠.”

이 말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하지연, 입사한 지 일 년 남짓한 사원이자 인사팀에서 제일 존재감 없는 사람이 무슨 수로 팀장이 된 건지 의문이었다.

근데 하지연이 인사팀 팀장이면 한석준은 어떻게 된 거지?

“그걸 어떻게 믿어요? 지금 당장 한석준 찾아가서 확인할 거예요. 만약 당신이 거짓말한 거라면 후과는 감당해야 할 거예요.”

도명철이 하지연을 째려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했다.

하지연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어 보였다. 지금 그녀의 뒤에는 사장인 공혜리가 있었기에 재벌 2세인 도명철도 두렵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마디 덧붙였다.

“도 매니저님, 그럼 서두르세요. 안 그러면 못 만날 수도 있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도명철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상자를 안은 채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서 있는 한석준을 막아섰다.

“어떻게 된 거야? 여러 번 말했잖아. 왜 그 전과자 새끼 뽑은 거야? 그것도 영업팀으로 보내? 미친 거지? 감히 내 말을 개 짖는 소리로 생각해?”

도명철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보자마자 지적했다.

화풀이하는 데 집중하느라 한석준의 얼굴색이 어두운 건 발견하지 못했다. 한석준은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바로 반박했다.

“도명철, 네가 무슨 낯으로 나를 찾아와. 너 때문에 나는 끝장났는데!”

도명철이 멈칫했다. 한석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염무현 괴롭히라고 해서 그랬다가 공 사장님이 나한테 화장실 청소하러 가래. 이제 만족해?”

“미친, 내가 화장실 청소를 하겠냐고! 그래서 그만뒀어.”

한석준이 도명철을 밀쳐내더니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휘청거리는 도명철을 뒤에서 나오던 우서준이 부축했다. 덕분에 도명철은 바닥에 넘어지는 험한 꼴을 면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는데도 도명철은 한석준의 활활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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