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려올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염무현이 물었다.그가 묻고 싶은 건 사실 공규석을 치료해 주러 가는 걸 어떻게 알았냐는 거였다.공혜리가 웃으며 말했다.“하지연 씨가 전화 왔더라고요. 휴가 내고 가볼 환자가 있다고 해서요.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죠.”“총명하네요.”염무현이 차에 올랐다.공혜리도 따라서 차에 오르더니 문을 닫았다.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공혜리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무현님, 어떻게 우리 회사로 오게 됐어요?”“집에 어르신이 가라고 한 거라 딱히 방법이 없었어요. 그 세대 사람들은 고집스럽게 직장이 있어야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잖아요.”염무현이 설명했다.공혜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랬구나. 근데 왜 먼저 연락 안 했어요? 그럼 인사팀이랑 그런 일도 없었을 텐데.”염무현이 출근하고 싶은 줄 미리 알았다면 SJ 그룹을 포장해서 줄 생각도 있었다.“나도 온 다음에야 알았어요.”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혜리 씨가 내 상사네요. 사장님, 안녕하세요?”“무현님… 그러지 마세요. 정말 저 제명에 못 살아요. 제가 어찌 감히 무현님께 그런 소리를 듣겠어요.”공혜리는 염무현이 농담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염무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 SJ 그룹 영업팀이라고 떴다.회사에서 온 전화니 염무현은 화면을 스크롤 해서 받았다.“여보세요?”“염무현 씨죠? 저는 당신 직속 상사입니다. 영업팀 팀장 우서준이라고 해요. 전달 사항이 있어요. 오늘 우리 부서 회식이 있는데 장소는 스카이 레스토랑, 시간은 6시 반. 최대한 빨리 출발하세요. 지각하지 말고요.”염무현이 미간을 찌푸렸다.“전달 사항보다는 명령 같은데요?”“뭐 좋을 대로 이해해요.”우서준이 거만하게 말했다.염무현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저는 별로 흥미가 없어서.”전화를 끊으려는데 우서준이 한발 빠르게 말했다.“염무현 씨,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우예원 씨 아버지가 관계를 찾아서 SJ 그룹으로 들어오게
“작은 삼촌,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공규성은 표정이 어두웠다. 기분 나쁘다는 티가 얼굴에서 확 났고 퉁명스럽게 말했다.“내가 안 오면? 이 집을 너한테 맡기는 게 아니었는데.”“형님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너는 형님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 하고. 서해병원이 뭐가 어때서 다시 여기로 돌아와. 여기 조건이랑 서해병원이랑 어떻게 비겨? 돌아온 건 그렇다 치고 병원에 입원도 안 시키고 집에 데려온 건 또 뭐야?”“집에 데려와 놓고는 관리도 안 하고, 맨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설치기나 하고. 바자회 같은 건 왜 하는 거야? 사람들 웃음거리나 사게.”“결정했어. 오늘부터 형님 병과 공 씨 집안의 일체 사항은 다 내 동의를 거쳐야 해. 여자가 돼서 더 이상 끼어들 생각 하지 마.”공혜리가 순간 발끈했다.“아빠를 좀 봐봐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신의님을 모셔서 치료도 하는 중이고요. 멀지 않아 곧 훌훌 털고 일어나실 거예요.”“좋아지긴 무슨. 아직 혼수상태잖아. 신의는 개뿔. 사기당한 게 틀림없어. 그 신의 지금 어딨는데?”공규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시선을 염무현에게로 돌렸다.“설마 저자야?”공혜리가 얼른 소개했다.“이분이 염무현 신의님입니다. 3년 전에…”“젠장, 진짜 저 사람이야?”공규성은 눈을 부릅뜨며 공혜리의 말을 잘라먹었다.“사기꾼도 사기꾼다워야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신의로 둔갑해? 인생 다 살았어?”“이분은 내가 외국에서 데려온 전문가야. 지금은 세계 1위인 MS 병원 본부에서 일하고 계시고 첨단 의학 프로젝트를 여러 개 주도하고 있지. 업계의 뛰어난 인재가 틀림없어. 봐. 다들 잘 봐.”공규성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오늘 진짜 신의님을 모시게 되어서 기분이 좋거든? 그래서 봐주는 거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꺼져. 신의님이 우리 형님 진료하는 거 방해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책임질 거야?”“괜찮습니다. 저는 치료할 때 그렇게 많은 걸 따지지 않아요. 누구든 옆에서 관람하면서 배울
“아는 척하긴, 헛소리하지 마요.”윌리엄 리는 염무현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는 염무현의 충고를 무시한 채 오히려 염무현이 자기를 방해한다고 생각했다.공규성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분노에 찬 말투로 말했다.“저기요. 이 교수님이 선심 써서 옆에서 관람 학습할 수 있게 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아요? 조금 있다 형님 깨어나면 내가 당신 혀부터 잘라버릴 거예요. 앞으로 세 치 혀로 더 설치지 못하게.”“작은삼촌, 무현님이야말로 아빠를 치료할 수 있어요. 믿어줘요.”공혜리가 큰 소리로 말했다.공규성이 이를 경멸했다.“저자가? 딱 봐도 사기꾼이구먼. 기껏해야 촌에서 올라온 돌팔이야. 잔병도 고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외국의 첨단 의료팀과 어떻게 비겨?”“형님 상태를 걱정해서 아무 의사나 찾았나 본데 삼촌도 이해해. 근데 계속 독단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돼.”“얼마 전에 이 교수가 이미 형님을 검사해 준 적 있어. 무조건 고칠 수 있다고 했고. 아까는 조수들 데리고 설비 가지러 간 거야. 반 시간만 더 늦게 왔어도 형님 이미 다 나았을걸.”윌리엄 리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반 시간도 필요 없습니다. 오 분이면 됩니다. 하지만 그전에 이 쓸데없는 물건부터 반드시 빼야 합니다.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환자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군요.”공규성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뽑아. 지금 당장!”“작은삼촌, 뽑았다가 문제 생기면 책임질 거예요?”공혜리가 조급하게 물었다.윌리엄 리가 패기 넘치게 말했다.“내가 책임집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윌리엄 리는 이미 침 하나를 뽑아버렸다.“무슨 이따위 물건이 다 있지? 이것도 의료 기기라고 할 수 있나? 소독도 잘 안되어 있는 거 같은데 세균 덩어리인 게 틀림없어. 이런 걸 가지고 환자가 나을 리가 있나...”윌리엄 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황이 급변했다.공규석의 안색이 정상에서 급격하게 어두워졌고 호흡도 짧고 가빠졌다. 입가와 콧구멍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삐삐--.기기 몇
공혜리는 태도가 견결했다.“작은삼촌 말이 맞아요. 저는 무현님만 믿어요.”“구제 불능이네. 정말 실망이야. 삼촌은 너 이렇게 막 나가는 거 더 이상 용납 못해. 형님 목숨 가지고 장난치게 놔둘 수는 없지. 여봐라! 공혜리 당장 끌어내.”공규성이 명령을 내렸다.공혜리도 순간 발끈하며 말했다.“어딜 감히! 김 팀장님, 작은삼촌 당장 끌어내요.”“알겠습니다. 아가씨.”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가 들어오더니 공규성이 반항하기도 전에 그를 벽 쪽으로 내몰고는 두 손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그를 제압했다.“형님, 이번엔 형님이 틀렸어요.”김범식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공규성이 내키지 않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미쳤어. 너희들 전부 다 미쳤어.”공혜리는 눈물이 글썽해서 염무현을 쳐다보며 불쌍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무현님...”“내가 뭐로 불리는지 기억하죠?”염무현이 오히려 되물었다.공혜리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생사부와 같은 의술을 가졌다고 하여 무현님이 나오면 저승사자도 물러간다고 했죠.”염무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왔으니 저승사자가 와도 당신 아빠를 데려갈 수 없을 거예요.”“무현님, 감사합니다.”공혜리가 순간 울음을 그치고 웃었다.염무현은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양쪽으로 펼쳤다. 은색의 영롱한 빛이 연신 반짝이더니 공규석의 얼굴에 몇십 개의 침이 생겨났다. 이 수법은 이라 불렸고 염라대왕의 여러 절묘한 의술 중 하나였다.사실 전에 놓은 9개의 침도 같은 작용이었다. 하지만 윌리엄 리가 설치는 바람에 어렵게 모은 혼력(魂力)이 다 사라졌다.흩어진 혼력을 다시 모으려면 한바탕 수고를 해야 했다.염무현에게 이는 일도 아니었지만 공규석에게는 매우 중요했다.다른 방법이 있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면 공규석은 이미 저승사자를 만나러 갔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공규석의 까맣던 얼굴에 점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공규성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이... 이럴
“형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공규성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아직도 그는 이 모든 게 어떻게 된 건지 알지 못했다.공규석이 손짓하자 김범식은 바로 공규성을 풀어줬다.“전에 무현님이 내 몸속에 독 벌레(蛊虫)가 있는 걸 발견했고 해독을 해주셨지. 오늘이 두 번째 치료였어. 나를 깨우기 위함이었지.”공규석이 설명했다.“그리고 3년 전에도 무현님이 나를 살려주셨어. 오늘 일까지 더하면 나를 두 번이나 살려주신 거야.”3년 전 공규성은 원수들에 의해 한 작은 집에 포위되어 있었다. 원수들이 방어를 뚫고 들어오려는데 공규석이 사람을 데리고 구원하러 왔지만 원수의 세력이 너무 강해 공규석은 중상을 입었다. 총상만 해도 4곳이었고 열댓 개의 서로 다른 깊이의 자상도 있었다.공규석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렸고 몸에 성한 데가 없었다. 거의 죽어가는데 공 씨 집안에 신세를 진 전태웅이 공규석에게 염무현을 소개해 준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공규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근데 왜 나한테 알려주지 않은 거예요?”“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아. 이것도 내가 특별히 혜리한테 당부한 거야. 그래야 내게 독 벌레(蛊虫)를 놓은 내부인이 누군지 알아내기 편하지.”공규석이 설명했다.공규성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분명히 가족인데 이 정도로 자기를 믿지 못한다니 말이다.그는 자기도 전혀 꿀릴 게 없다고 생각했다.리더십은 형님인 공규석보다 딸리고 아이큐는 조카인 공혜리보다 못하고 수완도 둘과 비기면 하수였지만 그것 외에 공규성은 다 잘한다고 여겼다.“작은삼촌, 삼촌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삼촌 주변에 있는 사람을 못 믿는 거예요.”공혜리가 덧붙였다.공규성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누구야?”“공지철이요.”공혜리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공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보름전 인가 공지철이 아들 돌잔치를 했지.”“그건 저도 알아요. 첩 자식이라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게 싫다고 간단하게 저희 몇 명만 불렀잖아요.”공규성이 이를 떠올렸다.공혜리의 눈
공씨 가문의 두 형제는 경악했다.서씨 가문은 실력 면에서 공씨 가문보다 훨씬 뛰어났고 공씨 가문이 온 가문의 힘을 동원한다고 해도 서씨 가문을 이기기 힘들었다.설령 이긴다고 해도 상대방보다 피해가 더 큰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뜻밖에도 안하문인인 서경철에, 악명이 자자한 4대 천왕과 8대 금강 등 대단한 인물들이 전부 염무현에게 당했다.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사람들은 공씨 가문이 바른길로 들어서려는 것에 급급하여 서씨 가문에게 빠르게 발전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화근을 자초하는 일이었다.사실 공규석은 서경철을 제압하려고 해본 적이 있었다. 그는 몇 번이나 몰래 사람을 파견하여 서경철의 일을 망쳤으나 결국엔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서경철은 분명 막강한 라이벌이었고 공씨 가문이 제때 발을 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서경철이 더욱 높은 곳으로 오르는 길의 디딤돌이 되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제 그 위기가 해결되었다.“두 형님들, 일단 너무 놀라지 마시고 이놈들은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김범식이 윌리엄 리 등을 향해 입을 삐죽 내밀었다.가짜 양놈은 이미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다.“다 죽여버리고 적당한 데를 찾아서 묻어버리죠. 깔끔하게!”두 형제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범식이 건의했다.“어차피 외국인들이라 아무도 이놈들의 생사에 관심이 없을 거예요.”한 비서가 겁을 먹고 서둘러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저랑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전부 윌리엄 리 이 빌어먹을 놈이 절 속인 탓이에요. 전 그저 이 사람들에게 고용 당한 것뿐이라고요!”“이 사람은 매사추세츠 분원의 평범한 의사일 뿐이에요. 의료사고 때문에 해고당했죠.”“다른 사람에게서 전기충격요법을 배웠다고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돈을 써서 자기 이력서를 조작하고 세상 곳곳에서 사기를 치고 다녔어요.”울컥 화가 치밀어오른 공규성은 윌리엄 리를 걷어차서 바닥에 쓰러뜨린 뒤 그의 머리를 밟고 험악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아주 배짱이 두둑하네. 나까지 속인
스카이 레스토랑.서해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중 하나인 스카이 레스토랑은 수년 동안 미슐랭 3스타의 영예를 유지했으며 줄곧 현지 요식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다양한 전문적인 조명이 더해져서 화려하고 웅장하며 럭셔리해 보였다.높고 큰 고풍스러운 문, 추녀와 아치, 곳곳에 화려한 들보와 마룻대가 있었다.그리고 문 앞에는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손님들의 귀티 나는 옷차림을 보면 다들 신분이 범상치 않은 듯했다.염무현은 금빛 찬란한 문이 어딘가 익숙했다. 공규석이 준 블랙카드 뒷면에 스카이 레스토랑이 적혀 있던 게 떠올랐다.“염무현 씨?”놀라움이 역력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이힐을 신은 하지연이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달려왔다.외모만 따진다면 하지연은 공혜리와 우예원처럼 뛰어난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지연은 쾌활한 성격에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고 가장 중요한 건 불의에 맞서 싸우는 대범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이다.오피스룩을 입고 있는 그녀의 좋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치마 아래로 길게 뻗은 두 다리와 청초한 얼굴을 보니 여신이라고 불려도 무색할 정도였다.“하 팀장님도 파티에 참석하러 오신 건가요?”염무현은 조금 놀라웠다. 영업팀 직원들의 회식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연은 인사팀인데 왜 이곳에 있는 걸까?그리고 오전에 하지연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도명철에게 대들었다. 도명철의 쪼잔한 성격을 생각해 보면 절대 본인에게 밉보인 사람과는 절대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연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예원이가 제 후배거든요. 당시 면접을 책임졌던 사람이 저고, 며칠 전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도와준 사람도 저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하더라고요.”“그렇군요, 하 팀장님.”염무현이 말했다.하지연의 눈동자에 티 나지 않게 알 수 없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하 팀장님이라고 하니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는데요. 그냥 하지연 씨라고 불러주세요.”“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지금은 퇴근
직원들이 연신 놀란 소리를 내면서 부러운 얼굴로 말했다.“우 팀장님, 대단하시네요. 우 팀장님은 영업팀 팀장이고 우 팀장님 여자 친구분은 본부의 엘리트 미녀라니, 정말 선남선녀네요.”“역시 좋은 직업과 좋은 여자는 다 남의 것이네요. 우리 같은 솔로들은 부러워 죽겠어요. 우리 부러워하라고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오연정 씨 정말 아름답고 피부도 정말 좋네요. 우 팀장님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쏟아지는 칭찬에 우서준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오연정은 우서준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짙은 화장을 한 그녀의 얼굴에서 넘치는 자신감이 보였다.이때 도명철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도명철이 말했다.“내가 아주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 하니 넌 먼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네!”우서준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문으로 향했다. 우서준은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동료들을 소개해 줬다.“저 미녀는 오늘의 주인공 우예원이야. 저쪽은 동료 임경훈 씨고, 이쪽은 새로 부임한 인사팀 팀장 하지연 씨야.”오연정은 우예원과 하지연을 향해서만 미소를 지어 보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그리고 이쪽은 오늘 입사한 새로운 동료야. 아주 특별한 신분을 가지고 있는 남자지. 4년간 감옥에 있다가 이제 막 출소한 염무현 씨야.”우서준이 비아냥대며 말했다.오연정은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오는 길에 우서준이 이미 그녀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4년간 감옥에 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경력이네!”오연정은 과하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우서준은 일부러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게 왜?”“우리 같은 사람들은 평생 겪어보지 못할 일이잖아. 안 그래?”오연정이 되물었다.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으면서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사람들은 멸시와 조롱이 담긴 표정을 지으면서 오연정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우예원은 곧바로 안색이 달라졌다. 그녀는 염무현이 싫었고 그와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