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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스카이 레스토랑.

서해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중 하나인 스카이 레스토랑은 수년 동안 미슐랭 3스타의 영예를 유지했으며 줄곧 현지 요식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양한 전문적인 조명이 더해져서 화려하고 웅장하며 럭셔리해 보였다.

높고 큰 고풍스러운 문, 추녀와 아치, 곳곳에 화려한 들보와 마룻대가 있었다.

그리고 문 앞에는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손님들의 귀티 나는 옷차림을 보면 다들 신분이 범상치 않은 듯했다.

염무현은 금빛 찬란한 문이 어딘가 익숙했다. 공규석이 준 블랙카드 뒷면에 스카이 레스토랑이 적혀 있던 게 떠올랐다.

“염무현 씨?”

놀라움이 역력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이힐을 신은 하지연이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달려왔다.

외모만 따진다면 하지연은 공혜리와 우예원처럼 뛰어난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지연은 쾌활한 성격에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고 가장 중요한 건 불의에 맞서 싸우는 대범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이다.

오피스룩을 입고 있는 그녀의 좋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치마 아래로 길게 뻗은 두 다리와 청초한 얼굴을 보니 여신이라고 불려도 무색할 정도였다.

“하 팀장님도 파티에 참석하러 오신 건가요?”

염무현은 조금 놀라웠다. 영업팀 직원들의 회식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연은 인사팀인데 왜 이곳에 있는 걸까?

그리고 오전에 하지연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도명철에게 대들었다. 도명철의 쪼잔한 성격을 생각해 보면 절대 본인에게 밉보인 사람과는 절대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연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예원이가 제 후배거든요. 당시 면접을 책임졌던 사람이 저고, 며칠 전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도와준 사람도 저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군요, 하 팀장님.”

염무현이 말했다.

하지연의 눈동자에 티 나지 않게 알 수 없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 팀장님이라고 하니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는데요. 그냥 하지연 씨라고 불러주세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지금은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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