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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하지연은 퇴근하자마자 스카이 레스토랑으로 오기 위해 정장을 입고 있었다.

정장이란 원래 다 비슷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이곳 직원들의 유니폼과도 살짝 비슷했다.

술에 취한 여자는 하지연을 이곳의 직원이라고 생각해서 명령조로 말한 것이다.

“저기요,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오해는 무슨! 내가 누군지 알아요? 당신네 엄 매니저도 날 보면 공손하게 대하는데 지금 내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 이거예요?”

하지연이 설명하기도 전에 여자는 막무가내로 그녀의 말허리를 자르고 눈을 부릅떴다.

“내 앞에서 도도한 척하지 마요. 당신 같은 천박한 여자는 수도 없이 봐왔으니까!”

“감히 대들기까지 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 그러면 내가 엄 매니저님을 대신해서 어떻게 해야 훌륭한 직원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주죠!”

말을 마친 뒤 여자는 곧바로 하지연을 밀쳤다.

하지연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밀려서 바닥에 넘어졌고, 여자는 하지연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렸다.

여자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다시 한번 손을 높게 쳐들었다.

“그만!”

염무현이 마침 나타나서 여자의 손목을 잡았다.

“당신은 또 누구예요? 남 일에 간섭하지 말아요!”

여자는 버럭 화를 냈다.

“겨우 종업원 따위가! 이 손 안 놔요? 엄 매니저님한테 당신을 죽을 때까지 때리라고 할까요?”

염무현의 옷차림은 하지연보다도 더 후줄근했다.

그가 입은 옷은 우현민에게서 빌린 것이었다.

우현민은 학자였기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았고 최근 몇 년간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평범한 쇼핑몰에서 할인하는 옷들을 사 입었다.

그래서 막무가내인 여자는 염무현까지 종업원으로 착각했다.

염무현은 손을 뿌리쳤고 여자는 비틀거리며 벽 쪽으로 걸어갔다가 손을 뻗어 벽을 짚어서야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지연 씨, 괜찮아요?”

염무현이 하지연을 부축했다.

하지연은 뺨이 화끈거리면서 아팠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참았다.

“전 괜찮아요. 염무현 씨가 마침 와줘서 다행이에요.”

“빌어먹을 연놈들! 너희들 한패였구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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