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모두가 경멸의 시선으로 염무현을 바라보았다.“응, 맞아. 날 뒤에서 갑자기 껴안고 남자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어. 내가 죽어라 발버둥 치지 않았으면, 저 새끼한테 당했을 거야... 엉엉...”여자는 얼굴이 눈물범벅이 돼서는 사건의 본말을 전도했다.“나중에 어떤 여자가 들어오니까 멈추긴 했는데 나한테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어. 안 그러면 죽이겠다고, 그것도 강간해서 죽이겠다고 그랬어, 저 미친 새끼가!”“내가 그땐 너무 놀라서 아무 소리 못 내고 그냥 보내버렸지, 뭐야.”급조해 낸 얘기 같지 않게 진짜 그럴싸했다. 소설을 쓰거나 연기자를 했으면 대박 났을 것이다. 모두가 그녀의 울분에 찬 호소에 동참하며 분노했으니까.“염무현, 너 완전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구나!”“아까 우리랑 같이 술을 권하러 안 가겠다고 한 게, 그런 더러운 이유에서였네!”도명철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분노의 침을 튀겼다.“회사에 바로 이 일을 보고 해서 내일에 즉각 퇴사 처분 받게 할 거야! 이 좁아터진 나라에서 소문 금방 날 텐데, 당신 이제 회사 취직은 다 글러 먹었어!”“도 매니저님, 내일까지 기다릴 거 뭐 있습니까. 저런 쓰레기를 하룻밤 더 묵혀둬서 뭐 해요. 인사팀 하 팀장님이 여기 있잖아요, 바로 자르라 하세요!”우서준도 덩달아 난리를 쳤다.“짐승보다 못한 쓰레기! 우리 멀리 떨어져 앉아요, 저런 사람과 같이 앉아 있으면 쓰레기 냄새 나서 어디 밥이나 넘어가겠어요?”오연정은 과장스럽게 자리에서 후다닥 비켜서며 전염병이라도 피하는 듯 멀리 도망갔다.이러한 상황에 급한 건 하지연뿐이었다.“아니에요, 그런 거. 내 말 들어봐요...”“자르기만 하면 너무 가벼운 거 아니에요? 경찰에 신고해야죠!”“맞아요! 경찰을 부릅시다, 성추행이 어떤 죈데, 저 쓰레기를 다시 콩밥 먹게 해야죠.”“경찰이 오기 전에 먼저 한대 두들겨 패자!”하지연의 말은 금세 난무하는 욕설에 묻혔고 그녀는 조급한 나머지 땀만 뻘뻘 흘리며 이리저리 말려보려
“얼마?”여자와 엄현철은 듣자마자 같이 입을 열었고, 놀라워하는 표정 역시 똑같았다.한 백만 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큰 숫자에 잘못 들었나 했다.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 도명철은 일부러 천연덕스럽게 물었다.“왜요? 모자라요? 그럼... 1억. 1억으로 할까요?”“돈은 돈대로 드리고 사모님한테 사과도 드리라고 할게요. 그럼 되죠?”2천만 원을 불렀을 때 잠시 놀라서 대답할 시기를 놓쳤는데, 말도 꺼내기 전에 1억으로 변해버리니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었다.1억!엄현철의 세컨드인 여자는 그한테서 매달 용돈으로 400만 원을 받는데, 따귀 한 번 얻어맞고 2년 치 용돈을 한꺼번에 받은 셈이다.경악을 금치 못한 건 엄현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체면 유지를 위해 들끓어 오르는 희열을 애써 누르며 돈에 꿈쩍도 안 하는 사람인 척했다.“명철 씨, 저도 그냥 명철 씨가 얘기하니까 봐주는 거지, 아니면 이 자식이 사지 멀쩡하게 우리 레스토랑 문턱을 못 넘어요. 알죠?”이 말이 나오자 다들 도명철한테 엄지를 내밀었다. 말 몇 마디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능력이 역시 도 매니저답다고 생각하면서. 비록 개쓰레기 같은 목숨 하나 건졌지만.“그전에, 이 자식이 반드시 무릎 꿇고 내 여자한테 사과해야 해요.”엄현철은 거절은 용납 못 한다는 말투로 요구했다.도명철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물론이죠. 그렇게 할게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명령조로 염무현한테 얘기했다.“돈은 내가 급한 대로 빌려줄 수 있다만 나중에 갚아야 해!”“무릎 꿇고 사죄하는 건 당연한 거야. 나도 여기까지밖에 도와줄 수 없어. 예원 씨가 사정하니 들어준 거지, 아니면 이런 일에 끼지도 않았어.”“얼른 저 사모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고 뭐해?”염무현은 그제야 반응을 보이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도명철을 흘겨봤다.“넌 뭔데?”“뭐라고?”도명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즉시 되물었다.그러자 서늘한 한기를 뿜어내며 염무현이 말했다.“내 일에 왜
다들 염무현이 영락없이 세게 얻어터져 뼈도 못 추스를 거라 생각했다.소문에 의하면 엄 매니저는 그전에 건달이었을 뿐 아니라 싸우는 걸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라고 했다. 저 무쇠 다리로 걷어차면 3인치나 되는 널빤지도 거뜬히 부러뜨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 힘으로 아랫도리를 걷어차면 그대로 고자가 되는 것이다. 아까는 손도 베어버리겠다고 했는데 그도 허투로 얘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너무나 참혹한 장면이 벌어질 것 같아, 차마 보지 못하고 하지연과 우예원은 눈을 질끈 감았다.흥미진진하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도명철과 우서준은 워낙에 염무현을 골탕 먹이는 게 목적인지라, 그가 비참해지는 꼴을 보면 속이 더 시원해질 것만 같았다.“씨발, 뒈져!”엄현철보다 더 잽싸게, 염무현의 발이 먼저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쿵!짧은 비명과 함께 엄현철의 뚱뚱한 몸체가 활처럼 휘어진 자세로 문밖으로 날려 나가더니 복도 벽에 쾅 부딪혀 밑으로 쿵 떨어졌다.대리석 벽이 그 때문에 안으로 우그러들었고 깨진 부스러기들이 우수수 떨어졌다.죽을 것 같은 통증에 얼굴이 엉망으로 일그러진 엄현철은 입에서 피를 토하더니 어금니를 깨물고 울부짖는 짐승처럼 외쳤다.“죽여, 저 새끼 죽여버려!”십여 명의 경비들은 그의 말에 따라 소리를 지르며 염무현을 향해 달려왔다.염무현은 느긋하게 팔을 들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테이블 위에 있던 접시와 나이프 등이 허공에 떠 있는 틈을 타 그가 재빠르게 손을 놀리니 접시들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휙 날아 경비들의 얼굴에 한 개씩 정확히 꽂혔다.으아! 악!별안간 접시 깨지는 소리와 비명소리로 방안이 소란스러웠고, 십여 명의 경비들은 하나같이 바닥에 드러누워서 피투성이인 얼굴을 부여잡고 아프다며 뒹굴고 있었다.삽시에 난장판이 돼버린 별실 안에서 멀쩡히 있는 사람들은 전부 경악한 얼굴로 입만 벌리고 있을 뿐 누구 하나 소리내지 못하였다.엄현철은 이미 보통 사람보다 싸움을 잘하는 편인데, 저렇게 쉽게 나자빠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흉
“무현 님, 여긴 어떻게? 식사하러 오셨습니까? 무현 님 신분으로는 위층 로얄 VIP룸으로 가셔야 할 텐데요. 어째서 이런 누추한 곳에서 식사를 다 하십니까?”김범식은 허리를 굽히고 윗몸을 앞으로 약간 숙여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미리 언질을 주셨으면 제가 전담자를 배치해서 잘 모셨을 텐데요.”아무도 상상 못 했던 광경에 일제히 경악하고 있는 중이었다.어떻게 된 상황이지?논리대로라면 김범식은 엄현철의 편에 서서 흉악하게 생긴 거한들을 지휘하며 염무현을 밟아 죽이고, 때려죽이고, 찔러 죽여야 마땅한 게 아닌가?왜? 왜 그들의 범식 형님이 금방 만기 출소한 전과자 새끼 앞에서 굽신거리고 있는가?저 새끼가 대체 뭐길래?“내가 여기서 밥 먹을 수 있는 것도 어느 도련님 덕분인데요.”무표정한 얼굴로 염무현은 가볍게 콧방귀를 꼈다.“가짜 카드를 쥔 내가 대문도 못 들어오는데, 로얄 VIP는 무슨. 저랑 장난해요?”가짜 카드?공규석이 슈프림 블랙 카드를 염무현한테 넘겨주는 걸 직접 봤는데 가짜라니?“저기 엄 매니저가 염무현 씨 카드가 가짜라고 그랬어요. 바닥에 버리기까지 하면서.”하지연이 적당한 타이밍에 나와 김범식의 의문을 풀어주었다.1초 전까지 그나마 온화했던 얼굴이 갑자기 지옥에서 나온 저승사자처럼 무섭게 돌변한 김범식은 살의가 어린 차가운 눈빛으로 엄현철을 째려보았다.엄현철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김범식이 염무현을 대하는 태도 하며, 자기가 버린 염무현의 그 블랙 카드까지...그럼 설마 그게 진짜 슈프림 블랙 카드란 말인가?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났다.그러나 더 길게 생각할 새도 없이 그는 득달같이 달려온 김범식의 무참한 발길질에 차여 바닥에 꿇어앉았다.“이 꼴통 새끼, 눈깔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나? 이 씨발 새끼, 감히 무현 님 카드를 가짜라고 그랬어? 게다가 개새끼라고 욕까지 해? 너 죽어봐라, 이 씨발 놈아.”“형님, 용서해 주십시오... 그만, 더 차 면 저 죽습니다.”바닥에 웅크리고 드러누워 엄현철은 살려달라
진실이 밝혀지자 우예원은 감히 염무현의 눈도 쳐다보지 못했다.‘난 정말 실패한 인간이야... 어떻게 그딴 미친년을 믿을 수 있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염무현을 두고...’게다가 하지연이 증명을 서는 상황에서까지 친구를 믿지 않았다.“이 쌍년이, 지가 꼴값을 떨고 남한테 뒤집어씌우질 않나, 내연남 데리고 와서 지랄을 피우질 않나. 이것들이 사람을 괴롭혀도 유분수지. 아, 나 진짜 빡치네!”김범식은 달려가서 여자를 구둣발로 정신없이 걷어찼다.“내가 여자를 안 때리긴 하지만 너 같은 년은 사람 새끼도 아니야!”그는 발길질하며 입으로 계속 욕을 퍼부었다.모두 간담이 서늘해져 입도 뻥끗 못 하고 있었다.“야! 여기 이 두 연놈 치워라!”김범식이 팔을 휙 내젓자, 그의 수하 몇 명이 즉시 앞으로 다가와 살았는지 죽었는지 축 늘어져 있는 두 사람을 별실 밖으로 들고 나갔다.다 처리하고 나서 김범식은 또 급히 염무현 곁에 다가서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무현 님,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둘은 앞으로 서해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이 정도면 마음에 드십니까?”김범식은 두 눈으로 직접 봐서 잘 알고 있다. 염무현은 의술에서만 귀재일 뿐 아니라 무력 또한 막강하다. 게다가 공규석과 공혜리 부녀의 중시까지 더해져 그는 염무현에 대해 탄복할 따름이고 마음속으로부터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무조건 염무현의 심기를 풀어드려야 했다.드디어 그는 염무현이 고개를 약간 까딱하는 걸 보았다. 이번 일은 끝내 해결이 된 것이다.염무현이 갑자기 되물었다.“당신은 왜 여기 있어요?”“전 형님의 신변 보호를 위해 따라온 겁니다.”김범식이 대답하더니 한마디 더 보탰다.“형님이 바로 위층에 있는데, 혹시 저랑 올라가시지 않겠습니까? 무현 님을 보면 형님이 매우 기뻐하실 겁니다.”“날 보고 싶으면 내려오라고 해요.”담담한 말투로 염무현은 말했다.잠깐 멈칫하더니 김범식은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무현 님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그들은 하지연이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 양심에 어긋나는 말로 염무현의 성희롱을 제지하려고 하는구나, 라고만 믿고 싶었다.“워낙 작은 상처라 치료가 쉬워요.”염무현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까지는 물 묻히지 말아요. 그렇지 않으면 흉터가 남을 거예요. 내일부터는 샤워도 가능하고요.”하지연은 병아리가 먹이를 쪼는 것처럼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네네, 고마워요, 염무현 씨.”“별말씀을요.”염무현이 시원스럽게 웃었다.다른 사람들의 추잡한 생각과는 달리, 우예원은 며칠 전부터 아빠, 엄마가 그녀 옆에서 귀에 딱지가 들어앉도록 중얼거리던 말들이 다시 떠올랐다.염무현의 마사지를 받고 나서 아빠는 오락가락하지 않고 기억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고, 엄마는 아프던 다리와 허리가 안 아프다고 했다.설마, 그가 진짜 의술이 있는 건가?그리고 언제 무도를 익힌 거지? 그것도 저렇게 대단할 정도로? 감옥에서 저런 걸 가르친다는 소리는 들은 바 없는데?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에 둥둥 떠 있는 그때, 하지연이 물었다.“염무현 씨, 아까 범식 형님이라는 그 분이 뭐라고 귓속말했길래, 말하고 나서 저리 기쁘게 갔어요?”다들 이것이 궁금했던 터라 숨소리까지 죽이고 귀를 쫑긋 기울였다.염무현은 가벼운 표정으로 대답했다.“공규석이 저랑 한잔하고 싶어 한다고 올라가자길래 거절했어요.”이 말이 나오자, 모두의 눈빛이 이상하게 변했다.“공 사장님이 너랑 한잔하고 싶어 한다고?”도명철이 똥을 씹은 말투로 마뜩잖게 질의했다.“너 참 거만 하다못해... 허풍도 정도껏 해야지. 김범식이 너랑 몇 마디 했다고 지가 뭐라도 된 줄 알아? 미친놈이네, 이거.”지금의 공규석은 비록 과거를 접고 바른길로 사업을 전향했다지만 아직도 서해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인 건 변함이 없고 과거에 지하 세계의 황제였던 풍채와 위세가 여전한데, 제아무리 세다고 해도 공규석의 일개 수하일 뿐인 김범식이 무슨 권리로 제 주인의 생각을 맘대로 대신한단 말인가.여기 있는 사람 다들
맨 뒤에는 쟁반을 든 김범식이 따라오고 있었다.쟁반 위에는 고가의 위스키 한 병과 술 컵 몇 개가 놓여 있었다.웨이터들이나 할 법한 이런 잡일을 김범식이 직접 하고 있으니 염무현에 대한 중시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아버지? 아버지가 여긴 왜?”도명철은 제자리에 멍해 있었고, 도우순은 제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공규석이 큰 인물을 만나러 가자기에 따라나섰는데, 왜 아들이 식사하는 방으로 왔는지 그도 어리둥절했다.그때 공규석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소개했다.“여러분, 이분이 바로 제가 방금 말씀드린 그 뛰어난 젊은 인재, 염무현 씨입니다.”“염무현 씨, 이분은 경태 삼촌입니다. 저를 이끌어주신 분이고 제 양아버지이기도 해요.”“아, 그리고 이쪽은 도 회장님, 유 회장님, 손 회장님입니다. 전부 다 서해시의 거물들이시죠.”“염무현 씨한테 술을 한잔 권할까 해서 왔어요. 식사 중인데 찾아와서 많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김범식이 매우 눈치 있게 앞으로 다가오자, 공규석은 쟁반에 든 술 컵 하나를 두 손으로 염무현의 앞에 내밀었다.“괜찮습니다.”공규석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염무현은 그에 대해 평소 예의를 그다지 차리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도 있기에 일어나서 한 손을 내밀어 술잔을 받았다.염라대왕인 그는 아무나와 술잔을 맞대진 않기에, 이 정도도 매우 체면을 봐준 것이었다.그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 한 나라의 국왕이고 총리고 줄을 서서 그와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는 행운아가 되고자 했을 것이다.그러나 다른 사람들 눈에는 태도가 무심하고 심드렁하기까지 한 염무현은 너무 거만하고 오만방자했다.이건 공규석이 아닌가. 서해시 지하 세계의 2세대 황제, 서해시를 쥐락펴락하는 공규석인데.그것도 뒤에는 경태 삼촌과 같은 지하 세계의 1세대 선배까지 있는 자리에서 이런 태도라니.이상한 건 공규석은 아무렇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영광스러운 표정으로 다급하게 술 컵을 들며 염무현의 술 컵과 부딪힐 때 아래 언저리에 살짝
도우순의 얼굴의 웃음기는 순간 굳어져 버렸다.대체 어떻게 된 거지?도명철은 얼굴이 시뻘게서 고개를 숙인 채 염무현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우서준이 급히 나서서 수습하려 했다.“염무현 씨, 아깐 그냥 장난이었는데 그렇게 정색하면 어찌합니까? 아무 일도 아닙니다, 여러분. 저희 잠깐 장난 좀 쳤습니다.”“내가 장난한 것으로 보이나?”염무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에 우서준도 더는 말을 못 하고 난감하여 얼굴이 붉어졌다.태어나서 이런 창피를 겪은 적이 없는 도명철은 이 많은 거물 앞에서, 그것도 동료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염무현한테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그런다면 앞으로 서해시에서 무슨 낯을 들고 다니겠는가.“염무현, 너 일부러 그런 거지?!”북받치는 열분을 못 이겨 도명철은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며 큰 소리로 들이받기로 했다.“너 이 비열한 자식이, 내가 네 꾀임에 들 거 같아?”그걸 들은 공규석은 얼굴빛을 달리하며 호통쳤다.“누가 염무현 씨와 그딴 식으로 말을 하래?!”“도 회장님, 제 기억이 맞다면, 저거 회장님 자제분 아닌가요? 아까도 우리 방에 술을 권하러 왔었잖아요.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렇게 버릇이 없어요?”“염무현 씨는 제 귀한 손님인데. 당신 아들이 뭔데 저렇게 함부로 내 손님을 욕해요?!”어리둥절한 도우순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같이 앉아서 밥 먹는 사이고, 연령대도 비슷하면 서로 친구여야 하는 거 아닌가?지금 봐서는 친구가 아니라 원수 같은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옆에 있던 진경태도 얼굴색이 안 좋아지며 말했다.“도 회장, 이건 좀 말이 아니군.”진경태까지 입을 연 마당에 원인이고 뭐고 알아볼 것도 없이, 도우순은 재빨리 다가가서 아들의 뺨을 후려쳤다.짜악!얼굴이 비뚤어진 채 도명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아버지까지 자기 편이 아니라니!“너 이 자식! 얼른 염무현 씨한테 사과 안 해?!”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도우순은 계속하여 큰소리로 꾸짖었다.“아비 망신 줘도 유분수지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