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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진실이 밝혀지자 우예원은 감히 염무현의 눈도 쳐다보지 못했다.

‘난 정말 실패한 인간이야... 어떻게 그딴 미친년을 믿을 수 있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염무현을 두고...’

게다가 하지연이 증명을 서는 상황에서까지 친구를 믿지 않았다.

“이 쌍년이, 지가 꼴값을 떨고 남한테 뒤집어씌우질 않나, 내연남 데리고 와서 지랄을 피우질 않나. 이것들이 사람을 괴롭혀도 유분수지. 아, 나 진짜 빡치네!”

김범식은 달려가서 여자를 구둣발로 정신없이 걷어찼다.

“내가 여자를 안 때리긴 하지만 너 같은 년은 사람 새끼도 아니야!”

그는 발길질하며 입으로 계속 욕을 퍼부었다.

모두 간담이 서늘해져 입도 뻥끗 못 하고 있었다.

“야! 여기 이 두 연놈 치워라!”

김범식이 팔을 휙 내젓자, 그의 수하 몇 명이 즉시 앞으로 다가와 살았는지 죽었는지 축 늘어져 있는 두 사람을 별실 밖으로 들고 나갔다.

다 처리하고 나서 김범식은 또 급히 염무현 곁에 다가서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무현 님,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둘은 앞으로 서해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이 정도면 마음에 드십니까?”

김범식은 두 눈으로 직접 봐서 잘 알고 있다. 염무현은 의술에서만 귀재일 뿐 아니라 무력 또한 막강하다. 게다가 공규석과 공혜리 부녀의 중시까지 더해져 그는 염무현에 대해 탄복할 따름이고 마음속으로부터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무조건 염무현의 심기를 풀어드려야 했다.

드디어 그는 염무현이 고개를 약간 까딱하는 걸 보았다. 이번 일은 끝내 해결이 된 것이다.

염무현이 갑자기 되물었다.

“당신은 왜 여기 있어요?”

“전 형님의 신변 보호를 위해 따라온 겁니다.”

김범식이 대답하더니 한마디 더 보탰다.

“형님이 바로 위층에 있는데, 혹시 저랑 올라가시지 않겠습니까? 무현 님을 보면 형님이 매우 기뻐하실 겁니다.”

“날 보고 싶으면 내려오라고 해요.”

담담한 말투로 염무현은 말했다.

잠깐 멈칫하더니 김범식은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무현 님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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