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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도우순의 얼굴의 웃음기는 순간 굳어져 버렸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도명철은 얼굴이 시뻘게서 고개를 숙인 채 염무현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우서준이 급히 나서서 수습하려 했다.

“염무현 씨, 아깐 그냥 장난이었는데 그렇게 정색하면 어찌합니까? 아무 일도 아닙니다, 여러분. 저희 잠깐 장난 좀 쳤습니다.”

“내가 장난한 것으로 보이나?”

염무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에 우서준도 더는 말을 못 하고 난감하여 얼굴이 붉어졌다.

태어나서 이런 창피를 겪은 적이 없는 도명철은 이 많은 거물 앞에서, 그것도 동료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염무현한테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그런다면 앞으로 서해시에서 무슨 낯을 들고 다니겠는가.

“염무현, 너 일부러 그런 거지?!”

북받치는 열분을 못 이겨 도명철은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며 큰 소리로 들이받기로 했다.

“너 이 비열한 자식이, 내가 네 꾀임에 들 거 같아?”

그걸 들은 공규석은 얼굴빛을 달리하며 호통쳤다.

“누가 염무현 씨와 그딴 식으로 말을 하래?!”

“도 회장님, 제 기억이 맞다면, 저거 회장님 자제분 아닌가요? 아까도 우리 방에 술을 권하러 왔었잖아요.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렇게 버릇이 없어요?”

“염무현 씨는 제 귀한 손님인데. 당신 아들이 뭔데 저렇게 함부로 내 손님을 욕해요?!”

어리둥절한 도우순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같이 앉아서 밥 먹는 사이고, 연령대도 비슷하면 서로 친구여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봐서는 친구가 아니라 원수 같은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옆에 있던 진경태도 얼굴색이 안 좋아지며 말했다.

“도 회장, 이건 좀 말이 아니군.”

진경태까지 입을 연 마당에 원인이고 뭐고 알아볼 것도 없이, 도우순은 재빨리 다가가서 아들의 뺨을 후려쳤다.

짜악!

얼굴이 비뚤어진 채 도명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아버지까지 자기 편이 아니라니!

“너 이 자식! 얼른 염무현 씨한테 사과 안 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도우순은 계속하여 큰소리로 꾸짖었다.

“아비 망신 줘도 유분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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