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6화

염무현은 넓은 뒷좌석에 앉아서 눈을 감고 안정을 취했다.

공혜리는 잘 생기고 멋진 옆모습을 보며 잠시 넋을 잃었다.

염무현이 직접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진료하지 않는다는 자신이 정한 규칙은 오늘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염무현 본인은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못 나간 건 그가 감옥에 있기 때문에 외출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으니, 규칙을 좀 바꾸어도 무방했다.

서해 시 교외, 환경이 우아한 곳.

산도 높고 물도 맑고, 수십 채의 옛날식 별장들이 있었다.

동남쪽에 위치한 그 별장은 제일 고급스러웠고 평수는 천 제곱미터가 넘었다.

푸른 벽돌과 검은색 기왓장, 아름다운 아치형 처마가 보였다.

빨간색으로 칠한 대문에는 사발만 한 구리 못이 박혀 있고, 그 양면에는 덩치 큰 돌사자 한 쌍이 나란히 서 있었다.

대문 앞에는 진경태가 기대에 가득 찬 모습으로 서 있었다.

“양아버지 급해 마세요, 제가 혜리에게 직접 염 선생님을 모시고 오라 했어요, 곧 도착할 거예요.”

공규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이 드셨으니 오래 서 있지 마세요, 안에서 기다리세요, 저 혼자 여기서 기다리면 돼요.”

진경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 내 직접 염 선생님을 마중해야 해, 예의를 저버릴 수 없잖아, 이건 가장 기본적인 성의야.”

잠시 후, 컬리넌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

“염 선생님, 직접 이렇게 오셔주셔 고마워요. 제가 멀리 마중을 나가지 못해서 죄송해요.”

진경태가 예의에 찬 모습으로 나서자, 공규석도 따라 했다.

염무현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천만에요.”

“이쪽으로 가시죠.”

진경태가 앞서 길을 안내했다.

대문을 들어서자, 안에는 강남 정원식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몹시 품위가 있어 보였다.

정원과 긴 복도를 지나, 사람들은 거실로 들어왔다.

“차를 마시세요.”

진경태가 말했다.

이에 염무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괜찮아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네, 좋아요!”

진경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