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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그러니까, 동생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유종현이 전화를 끊으려다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말했다.

“사실, 완전히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말해주세요,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해보겠어요.”

고진성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유종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생사부와 같은 의술을 가진 염 신의님을 찾으면 혹시 당신 동생이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를 찾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세요? 염 신의님은 번개같이 나타났다 구름처럼 사라지는 분이에요, 저도 그분의 정확한 성함도, 어디에 계시는지도,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도 몰라요. 당신 동생분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그녀 자신한테 달렸어요.”

말을 마친 후, 유종현은 전화를 끊었다.

호랑이처럼 날카롭던 고진성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런 어쩔 수 없는 무능력함이 위풍당당한 사내대장부도 절망하게 했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하늘 끝까지 찾아다녀서라도 염 신의님을 꼭 찾겠어요, 제가 맹세합니다!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전에, 아직 강보에 싸인 여동생을 저한테 맡겼어요. 저는 꼭 동생을 잘 보살피리라 아버지한테 약속했어요, 절대로 동생이 제 앞에서 죽게 만들지 않을거에요...”

고진성은 갑자기 그들 셋이 눈을 이글거리며 염무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들의 눈빛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당신들, 이게 무슨 표정이야?”

“삼촌, 그 염 신의님이 하늘 끝보다 바로 앞에 있을 가능성이 없을까요?”

고진성이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혜리야,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유 신의님이 말씀하신 그 염 신의님이, 이 자식이라고? 장난해, 이 자식이 어디 닮았어, 그럴 자격이 있나?”

공규석과 진경태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생사부 의술을 가진 염 신의님, 어서 저희를 도와주세요.”

고진성은 눈을 둥글둥글한 구리 방울처럼 부릅뜨며 말했다.

“저... 저저저...”

“맞아요, 이분이 바로 염 신의님이에요. 가짜일 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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