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요. 그럼 ‘재물신’을 맞이하러 가봅시다.”진경태가 고개를 끄덕이고 염무현을 쳐다보았다.염무현은 가만히 앉은 채 움직이지도 않았다. “마음대로 하세요.”진경태는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진경태는 원래 이 기회를 통해 염무현과 임기욱을 소개해 주려고 했다.하지만 염무현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만약 진경태가 염무현과 화하 상업 그룹의 관계를 알게 된다면 그의 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게 될 것이다.“전 여기서 신의님과 함께 있을게요.”공혜리가 얘기했다.진경태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공씨 가문은 이번 사업 파트너 후보 중 하나이다. 공규석이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예의를 차린 것이다.진씨 저택의 입구에는 슈퍼카가 줄을 지어 섰는데 가장 앞에 있는 것은 롤스로이스였다.임기욱은 화하 상업 그룹에서 중상위층의 임원이었다. 슈퍼카들만 봐도 그의 지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여보, 이런 곳의 집도 고급 주택인가요?”화장을 진하게 한 여자가 온몸으로 끼를 부리면서 중년 남자의 팔짱을 낀 채 진경태의 집을 훑고 있었다.그 여자의 이름은 여정연이었다. 그리고 중년 남자는 바로 임기욱이었다.여정연은 조연급 여자 연예인이자 임기욱의 약혼녀이기도 했다.“이런 촌 동네에서나 고급 주택이라고 할 수 있지.”임기욱은 비웃음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대도시에 가면 아무것도 아닌 집이야.”임기욱이 봤을 때, 진경태와 공규석, 그리고 다른 부자들까지도 그저 졸부일 뿐이었다.그래서 속으로는 그들을 내리깔아보고 있었다.이곳에서 아무리 유명하고 실력 있다고 해도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다.서해가 아닌 곳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니까.하지만 임기욱이 있는 화하 상업 그룹은 달랐다. 전 세계에 멤버들이 널려있었고 거의 모든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이게 바로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닌가.서해의 사람들은 임기욱이 서해에 와서 그들과 사업 얘기를 나누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임기욱 이사님, 여정연 씨, 반갑습니다!”진경
하지만 상대방이 확실히 우세를 잡고 있었고 또 양아버지가 그들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공규석은 어쩔 수 없이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이런 여자와 같은 급이 되지 말자고만 연신 되뇌었다.“두 분, 안쪽으로 들어오시죠.”다이닝 룸.커다란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방을 환하게 비췄다. 곳곳에서 사치스러움이 흘러넘쳤다.임기욱은 걸어들어오면서 안에 두 사람이 앉아있는 것을 보고 불쾌함을 눈에 드러냈다.“이 두 분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누구시죠?”자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손님까지 있다니.게다가 자기보다 더욱 일찍 와서 마치 임기욱이 그 두 사람 덕분에 같이 점심을 먹는 것 같았다.두 남녀는 다 젊어 보였는데 어떻게 진경태의 귀빈이 된 거지?“제가 소개하죠. 이 두 분은 화하 상업 그룹에서 온 임기욱 이사님과 이사님의 약혼녀 여정연 씨입니다.”진경태는 주인으로서 쌍방을 소개해 주었다.“이쪽은 염무현 님이고 옆은 공 대표의 딸, 공혜리입니다.”염무현은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임기욱의 오만한 태도떄문은 아니었다. 그저 그에게서 음험한 기운이 밀려와서 그랬을 뿐이다.임기욱은 눈썹을 까딱이고 얘기했다.“저분들이 어젯밤 그렇게 칭찬하던 사람인가요? 눈으로 직접 보니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군요.”어제 스카이 레스토랑에서 공규석과 진경태는 염무현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임기욱은 그 소리를 듣다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했더니 그저 젊은 놈일 뿐이었다. 임기욱은 크게 실망했다.역시 서해는 그저 그런 곳이다.이런 자식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인재가 없는 게 확실하다 “다 같은 사람이니 원래부터 큰 차이는 없습니다. 평범과 비범은 그저 세속의 산물일 뿐입니다.”염무현은 바로 되받아쳤다.공규석은 원래 불쾌했었는데 임기욱이 염무현을 향한 태도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임기욱 이사님, 염무현 님을 쉽게 보지 마십쇼. 염무현 님은 유명한 신의입니다!”“그런가요? 그럼 제 눈이 잘못된 모양이군요
여정연은 연기 실력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연예계에 오래 종사했기에 눈치가 매우 빨랐다.그녀는 임기욱이 염무현을 언짢아한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이건 백초당에서 사 온 백년 된 산삼이다. 감히 이 산삼을 나쁜 것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염무현이 만약 산삼을 좋다고 얘기하면 그저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된다.하지만 나쁘다고 얘기한다면 여정연은 반박할 수 있었다.“평가하지 않겠습니다.”염무현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얘기했다.사실 여정연이 산삼을 꺼낼 때, 염무현은 그저 흘깃 보고는 다시 쳐다보지 않았다.“무슨 뜻이죠?”여정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염무현이 얘기했다.“좋다고 생각하면 좋은 거겠죠.”“당연히 좋은 거죠! 7냥이면 산삼이고 8냥이면 보물이라고 했어요. 이 산삼은 이미 8냥이 넘었어요. 더는 없을 귀한 산삼이라고요!”여정연은 오만하게 얘기한 후 비웃음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볼 줄 모르는 거 아니에요? 약재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면서 신의라고요?”진경태는 바로 불쾌함을 드러냈다.“여정연 씨, 신의님의 의술은 우리가 직접 목격했으니 의심하지 마십쇼.”“그래요, 염무현 신의님은 정말 명실상부한 신의입니다. 전 신의님을 정말 존경합니다.”고진성도 정중하게 얘기했다.임기욱은 수비대의 고진성까지 염무현을 떠받들 줄 몰랐다.그럼 정말 이 자식에게 그런 실력이 있는 건가? 제원시와 국외의 유명한 전문가들보다 더욱 훌륭한 실력이? 오만한 임기욱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염무현 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약혼녀가 성격이 좀 세서요.”염무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진경태의 체면을 생각해서였다.이때 옷을 갈아입은 고서은이 차를 들고나왔다.“귀빈 두 분이 오셨네요. 차 좀 드세요.”그녀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말을 마친 후 고서은은 임기욱에게 차를 부어주고 또 여정연에게도 부어주었다.진경태와 일동들은 다 놀랐다.금방 깨어나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에 그
고진성은 마치 화가 난 수사자 같았다. 두 눈을 부릅뜨고 강한 기운으로 그들을 위협하고 있었다.여정연은 너무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진 채 온몸을 벌벌 떨었다. “여보, 저 사람이 저한테 소리를 쳐요!”임기욱은 얼른 여정연을 품에 안고 얘기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그렇게 크게 반응해서 뭐 합니까. 그저 하인한테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감히 내 아내에게 호통을 치다니. 진경태 씨, 이게 서해 사람들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하인이 아니라 내 부인입니다!”진경태가 크게 외쳤다.“뭐라고요?”임기욱과 여정연은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고서은은 오랜 시간 동안 누워만 있었기에 정신도 좋지 않고 피부 상태도 그럭저럭하였다.게다가 갑자기 생각하고 나온 것이라 전혀 꾸미지 않고 평범한 옷을 입고 나왔다. 진경태가 소개하기도 전에 여정연은 먼저 고서은을 멍청한 하인이라고 단정지어버렸다.“죄, 죄송합니다, 사모님!”여정연이 급하게 달려가 유한 태도로 얘기했다.“다 제 잘못이에요. 진 사장님의 부인이라는 것도 못 알아봤으니 제 문제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고서은은 그저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괜찮아요. 몰랐으니 어쩔 수 없죠. 제 문제예요. 제 소개를 하지 않아서 오해가 생겼어요. 경태 씨, 얼른 손님을 맞이해야죠.”진경태는 걱정스레 물었다.“당신은?”“전 돌아가서 휴식하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고서은은 괜찮다고 했다.여정연은 얼른 산삼을 건네주며 얘기했다.“얼른 사람을 시켜 이 산삼을 달여서 드세요.”“너무 귀한 선물이라 받을 수 없어요.”고서은이 사양했다.여정연은 조급해졌다.“꼭 받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제 마음만 불편해요.”“그러니까요. 부디 받아주세요.”임기욱이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고서은은 더는 거절할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두 분께 감사드려요. 아까의 일은 그저 오해일 뿐이니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여정연은 고서은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을 보고 또다시 평소의 오만함을 드러
“염무현 님, 무슨 일이에요?”공혜리가 급하게 물었다.산삼이 가짜라니?그럴 리가! 임기욱 같은 사람이 선물로 가짜를 들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임기욱의 반응도 이렇게 격하지 않을 것이고. 하지만 염무현은 신의이니 착각할 리가 없다.“그건 산삼 따위가 아닙니다. 그저 우엉 뿌리로 사기를 친 겁니다. 재주는 좋군요, 진짜와 비슷하게 만들었으니. 일반인은 전혀 발견하지 못할 겁니다. 같은 업계 사람이라고 해도 속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염무현이 천천히 걸어와 얘기했다.“산삼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우엉 뿌리는 그와 정반대죠. 열을 낮추고 몸을 차갑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모님은 몸이 허약해서 따뜻하게 해줘야 합니다. 우엉 뿌리를 먹으면 몸이 더 안 좋아질 뿐이에요.”미친 것처럼 소리를 지르던 여정연은 목청을 더욱 높였다.“거짓말하지 마! 그저 한번 본 것으로 가짜라고 해? 내가 봤을 때는 그냥 네가 눈이 먼 거야! 감히 여기서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백초당의 명예를 훼손해?! 이 개자식아! 여보, 여보가 나한테 백초당의 산삼을 사라고 한 거잖아요. 당신은 내 편을 들어줘야 해요!”배우 출신이지만 표정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여정연의 표정은 꽤 표독스러웠다.임기욱은 여정연의 편을 들고 무조건 여정연을 지지하며 얘기했다.“너 이 자식, 감히 내 약혼녀를 모함해?! 여보, 증거를 보여줘서 저 자식을 닥치게 해! 걱정하지 마. 우리는 떳떳하니까.”여정연이 흠칫했다.“무슨 증거요?”“백초당의 영수증 말이야. 혹은 결제 기록도 괜찮아!”임기욱이 정색하고 얘기했다.여정연은 놀라서 허둥지둥하더니 작게 얘기했다.“백초당에서 산 게 아니라...”“뭐?”공혜리는 바로 웃었다.“여정연 씨, 아까는 계속 백초당에서 산 거라고 하더니 지금은 왜 갑자기 번복하는 거죠?”“무슨 일이야.”임기욱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여정연은 놀라서 바로 이실직고 했다.“여보 내 말 좀 들어봐요. 백초당에 가긴 했는데 거기 산삼은 너무 비쌌어요.”
“백초당의 이름으로 사람을 속여 가짜 약을 팔고...”여졍연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의느님의 손길을 많이 거친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진실이 밝혀졌다.임기욱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밖에서 이렇게 창피를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임기욱은 두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얼마나 줬어.”“1... 1억 6천이요...”여정연이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임기욱은 금세 화가 났다.“나한테 얘기할 때는 3억 6천이라며! 돈은 다 보냈는데 도대체 왜 백초당에서 사지 않은 거야!”“여보를 위해 돈을 아끼려고 한 거예요... 우리 집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가격도 절반이라고 하니까... 게다가 점장이 계속 진짜라고 얘기해서 그만 속은 거예요. 나도 피해자라고요!”임기욱은 화가 나서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여자이니 어쩔 수 없었다.결국 염무현의 말이 맞았다.진경태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만약 염무현이 이 자리에 없었다면 고서은은 우엉 뿌리를 달인 물을 마셨을 것이다.임기욱은 어떻게 해명할지 몰랐다.“진경태 씨, 고진성 씨, 이건 정말 생각하지 못한 부분입니다...”고서은은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을 보고 먼저 얘기했다.“임 이사님도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일 텐데, 여정연 씨도 실수했을 뿐이잖아요. 두 분은 잘못이 없어요. 잘못은 그 점장이 한 거죠. 그러니 크게 자책할 필요 없어요.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요.”고서은은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렇게 오래 누워있다가 겨우 염무현 덕분에 깨어났는데 하마터면 모든 일이 수포가 될 뻔했다.하지만 남편과 공씨 가문을 생각해서라도 고서은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여정연은 뻔뻔하게 얘기했다. “사모님 말씀이 맞아요. 모든 것은 다 그 점장 탓이에요. 나중에 만나기만 해봐... 다리를 부러뜨릴 거니까!”진경태는 고서은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염무현 님이 제때 발견해 주셔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니 이 일은 여기까지 하죠.”진경태가
여정연은 손을 들어 테이블에 놓고 얘기했다.“신의님이니 진맥도 할 줄 아시겠죠?”“진맥할 필요 없어요. 두 분 몸에 다 문제가 있네요.”염무현은 임기욱을 보면서 얘기했다.“당신의 문제는 좀 더 심각하네요. 몸에 더러운 것이 있어요. 사악한 기운이 너무 강합니다.”임기욱은 그대로 굳었다.여정연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당신 몸에나 더러운 것이 있겠죠! 감히 내 남편을 저주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예요?! 아니, 의사라면서 무슨 기운이에요. 무슨 무당이에요? 다 들으셨죠?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이 사람은 그저 입만 열면 거짓말인 사기꾼이에요. 아까 산삼이 가짜라는 것을 안건 그냥 우연인 것 같네요.”임기욱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여보, 일단 나는 염무현 씨의 말을 들어보고 싶어.”“여보는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 이런 헛소리를 들어서 뭐 해요? 난 그저 당신이 속을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여정연은 억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공혜리는 참을 수 없어 작게 중얼거렸다.“1억 6천을 날려 먹은 게 누구인지...”임기욱은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진 사장님과 다른 사람들도 다 염무현 씨가 의술이 뛰어나다고 하던데 도술까지 마스터한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자, 그래서 내 몸의 살기는 어디서 온 겁니까.”사실 임기욱은 염무현을 잘 믿지 않았다. 그저 이 모든 일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다.염무현이 얘기를 더 하면 실수와 틈도 많아질 것이다. 그러면 그의 실체를 까밝히기 더 편하다.“가슴 쪽이요. 제 생각이 맞다면 거기에 목걸이 있죠? 살기는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염무현이 얘기했다.임기욱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내가 목걸이를 한 걸 어떻게 알았지?’임기욱은 놀라서 가슴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때려맞힌 것이 분명했다.요즘 같은 세대에 목걸이를 하는 사람은 많고도 많으니까.하지만 임기욱은 일단 목걸이를 꺼내며 물었다.“이거 얘기하는 거예요?”겉보기에는 덤덤해 보였지만 사실은 이미 반박할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이 반
염무현은 또다시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사흘 안에 유혈 사태가 일어날 테니, 사고당하기 싫으면 함부로 집 밖에 나가지 마세요. 제가 드릴 말씀은 이것뿐입니다!”말이 나오기 바쁘게 진경태를 비롯한 일행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염무현의 곁에 서서 줄곧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공혜리도 예외는 아니었다.“염무현 씨, 농담이죠? 그러니까 내 말은, 그쪽이 술법도 연구하나요?”공혜리가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묻자, 염무현은 덤덤한 표정으로 답했다.“오행 팔괘, 명리학, 기문, 둔갑…… 다 조금씩은 압니다.”겸손이 아니라 정말로 어느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사부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 모든 것에 능통한 이는 인간이 아닌, 신밖에 없다고 했다. “여보, 난 이런 뻔뻔한 남자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여정연이 화를 내며 말하자 임기욱도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그래! 이 자식이 나한테 계속 저주를 퍼붓잖아, 우린 이만 가보겠습니다!”진경태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설득했다.“임 이사님, 진정하세요. 염무현 님도 나쁜 의도는 없을 거예요. 저렇게 말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안 믿는 것보단 믿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임기욱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믿기는 개뿔! 이 불골사리를 착용한 이후 내 몸이 두 배로 좋아졌을 뿐 아니라, 사업도 나날이 잘 된 게 가장 확실한 증거예요! 진 사장님, 내가 진 사장님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 눈을 좀 보세요... 저 눈은 그다지 영험해 보이지 않아요. 참으로 실망이네요. 물론 여긴 워낙 좁은 곳이고,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안목이 낮은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진 사장님과 협력할지는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그는 의도적으로 염무현을 깎아내리며 둘의 사이를 이간질 했다.화가 난 진경태는 염무현을 쫓아내고,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릴 것이 분명했다.이렇듯 뒤를 봐주는 거물급 인사들을 잃고도 앞으로 어떻게 서해에서 살아갈지 두고 보자고.이건 한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