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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치료비는 어떻게 할까요?”

흥분이 가라앉은 후, 진경태가 염무현에게 물었다.

“공씨 가문과 같습니다. 자선 사업에 쓰시면 됩니다. 굳이 저한테 줄 필요는 없습니다.”

염무현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고진성은 저도 모르게 염무현을 우러러보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고진성은 확실히 알았다. 진경태의 재산이 몇천억은 넘는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게 많은 돈 앞에서 염무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런 넓은 마음과 강인한 정신을 가졌다니!

비슷한 또래들과, 아니, 전국의 남자들과 비교해 보아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

공규석은 진경태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공규석은 전에 진경태에게 얘기했었다.

염무현은 그저 슈프림 블랙 카드만 받았을 뿐이라고. 그것도 공규석이 기어코 염무현한테 주겠다고 해서 겨우 받은 것이었다.

“이렇게 하죠. 혜리의 말을 들어보니 신의님, 요즘 계속 호텔에서 지내고 계신다면서요? 로얄 스위트 룸이 환경이 좋고 서비스도 최상이지만 오래 머무르기에는 부족하죠.”

진경태는 집문서를 꺼내며 얘기했다.

“마침 리버타운에 집이 한 채 있는 데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니 부담 갖지 마시고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안 됩니다.”

염무현이 차갑게 거절했다.

진경태가 급하게 덧붙였다.

“신의님이 사용하지 않아도 다른 친척이나 친구한테 드려도 됩니다. 그저 제 마음이니까요. 만약 받지 않으시면 제가 양심에 찔릴 겁니다.”

“그러게요, 신의님. 그냥 받으세요. 목숨을 살려준 은혜에 비한다면 이까짓 집이 무슨 대수입니까!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고서은도 옆에서 거들었다.

진경태의 말에 염무현은 불현듯 무언가가 떠올랐다.

염무현은 집을 사서 그의 삼촌인 우현민 일가를 데리고 와서 살려고 했다.

농촌의 조건은 너무도 좋지 않았다. 패밀리 호텔에 계속 머무는 것도 좋은 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마침 집이 생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받겠습니다.”

염무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집문서를 받았다.

진경태는 기뻐서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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