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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백초당의 이름으로 사람을 속여 가짜 약을 팔고...”

여졍연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의느님의 손길을 많이 거친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진실이 밝혀졌다.

임기욱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밖에서 이렇게 창피를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임기욱은 두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얼마나 줬어.”

“1... 1억 6천이요...”

여정연이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임기욱은 금세 화가 났다.

“나한테 얘기할 때는 3억 6천이라며! 돈은 다 보냈는데 도대체 왜 백초당에서 사지 않은 거야!”

“여보를 위해 돈을 아끼려고 한 거예요... 우리 집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가격도 절반이라고 하니까... 게다가 점장이 계속 진짜라고 얘기해서 그만 속은 거예요. 나도 피해자라고요!”

임기욱은 화가 나서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여자이니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염무현의 말이 맞았다.

진경태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만약 염무현이 이 자리에 없었다면 고서은은 우엉 뿌리를 달인 물을 마셨을 것이다.

임기욱은 어떻게 해명할지 몰랐다.

“진경태 씨, 고진성 씨, 이건 정말 생각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고서은은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을 보고 먼저 얘기했다.

“임 이사님도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일 텐데, 여정연 씨도 실수했을 뿐이잖아요. 두 분은 잘못이 없어요. 잘못은 그 점장이 한 거죠. 그러니 크게 자책할 필요 없어요.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요.”

고서은은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게 오래 누워있다가 겨우 염무현 덕분에 깨어났는데 하마터면 모든 일이 수포가 될 뻔했다.

하지만 남편과 공씨 가문을 생각해서라도 고서은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여정연은 뻔뻔하게 얘기했다.

“사모님 말씀이 맞아요. 모든 것은 다 그 점장 탓이에요. 나중에 만나기만 해봐... 다리를 부러뜨릴 거니까!”

진경태는 고서은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염무현 님이 제때 발견해 주셔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니 이 일은 여기까지 하죠.”

진경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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