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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한 남자가 휠체어를 끌며 나왔다.

양희지를 한눈에 알아본 서운범의 눈빛이 순식간에 분노로 번뜩였다.

독한 년, 가지지도 못하고, 자신을 완전히 불구로 만들어 버린 여자!

“삼촌, 저 여자가 양희지예요. 장담하는데 우리 아버지의 죽음은 분명히 저 여자와 관련이 있어요!”

서운범의 시선이 남도훈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저놈도, 양씨와 갈등이 생겼을 때 저 자식도 한몫했어요. 그리고 양희지를 데려간 사람도 저놈이에요.”

“뭐?”

남도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무슨 오해가 생겨서 얼떨결에 여기로 잡혀 온 것이고, 억울하게 엮여서 일을 당한 게 틀림없다고,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지금 화살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분명히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가만히 있다가 매를 맞은 것뿐인데!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남도훈은 당황한 나머지 식은땀을 흘리며 서둘러 자신을 변호했다.

“사실이 다 드러났는데도 아직도 부정해?”

서운범은 화를 내며 노려보았다.

“네가 아니라면 우리 아버지와 다른 사람들이 저절로 목숨을 끊었을까!”

“무슨 오해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나는 어르신을 만난 적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요?

남도훈은 계속 반박했다.

서경운은 차갑게 웃었다.

“인정 안 하시겠다? 얼마나 버티는지 두고 보자고. 두 다리를 부러뜨렸는데도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곳까지 부러뜨릴 줄 알아.”

“하하하, 그거 마음에 드네!”

서운범이 큰 소리로 웃었다.

그는 당황한 양희지를 힐끗 쳐다보며 입술을 핥더니 음흉하게 말했다 .

“내가 얻지 못하는 여자는 아무도 가질 수 없어!”

그가 고자가 된 건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차라리 온 세상 남자들이 자신과 똑같은 처지가 되길 바랐다.

하여 서경운이 말한 수법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만해요!”

조윤미가 갑자기 소리쳤다.

“남도훈 씨가 누군지 알고 감히 다치게 만든 거예요? 뒷감당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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