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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크흑...”

서경운은 검은 피를 토하며 흉부와 복부를 아우르는 기혈에 주먹을 꽉 쥐었다.

미치도록 아프다!

이것이 지금 그의 뇌를 지배하는 유일한 생각이었고 오직 아프다는 감각만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그는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하며 힘겹게 고개를 들었고 염무현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젊은이에게 이런 막강한 힘이 있을 줄은 아마 상상도 못 한 듯싶다.

혼신의 힘을 다한 펀치였는데 상대에게 상처 하나 남기지 못했을뿐더러 되레 자신이 중상을 입게 된 것이다.

서경운은 신권문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인물로 그의 선배들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여 오늘처럼 실패의 맛을 보게 된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대체 이 녀석의 정체가 뭐지? 대체 이 괴물 같은 녀석은 누구란 말인가!

서경운은 염무현의 일격으로 이미 전투능력을 상실했고 결국에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네가 강한 건 알겠다.”

그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마지못해 말을 이었다.

“오늘 일은 모두 나 혼자 벌인 것으로 내 두 조카와는 상관없어. 그러니 죽이려거든 나만 죽이고 애들은 풀어주는 게 어떻겠나.”

“그건 안 되겠어. 더는 쓸데없는 생각을 못 하게 싹을 잘라놔야 해서 말이야. 그리고 난 네 조카들에게 이미 충분한 기회를 준 거로 아는데?”

염무현의 말투에는 일말의 타협의 여지도 없었다.

“나, 난 죽기 싫어. 난 아직 어리고... 그리고... 그래, 이건 모두 삼촌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야. 그러니 나는 이만 풀어줘. 혹시 돈을 원해? 돈을 원한다면 전부 다 너한테 줄게!”

어느새 정신을 차린 서운범은 선 채로 오줌을 지렸고 두 다리는 심하게 떨렸다. 서운혁도 마찬가지로 두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염무현은 비참한 몰골의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손을 들더니 빠르게 두 번 튕겼고 이내 은색 빛이 두 사람의 머리에 박혔다. 은색 빛이 나는 물건은 바로 은침으로 그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들 머리로 향했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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