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땐 가더라도 곧 태어날 조카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건 듣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지금은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코앞까지 다가와 더더욱 욕심이 났다.그렇게 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공혜리가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별장 양도 절차 다 끝내고 생필품들도 다 사들였습니다. 무현 님에게는 제가 연락하면 될까요?”진경태는 그녀의 속셈을 다 안다는 듯 피식 웃었다.“연락 한 통 넣는 일을 굳이 내게 물어보는 이유가 뭐냐? 혹시 무현 님하고 함께 살고 싶은 거냐? 하하하.”그 말에 공혜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내 입을 삐죽거리며 답했다.“다 아시면서 짓궂게 왜 그러세요.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다고요.”“내 앞에서는 감출 필요 없다. 그리고 무현 님한테는 네가 연락하도록 해.”진경태의 허락에 공혜리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네!”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얼른 염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니요. 혜리 씨도 바쁠 텐데 그럴 필요 없어요. 나 혼자 가도 돼요.”염무현은 완곡히 거절했다. SJ그룹 2인자 공혜리에게 어떻게 이런 번거로운 일까지 시킬 수 있겠는가.“그럼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공혜리는 많이 아쉬운 듯 표정이 울적해졌고 그걸 보고 있던 진경태와 고진성은 크게 웃었다.“언제든지를 굳이 강조까지 해야겠냐? 그리고 털털하고 할 말은 다 하던 네가 어쩌다 이렇게 소심해졌나 그래.”진경태는 그녀를 놀리듯 말을 이었다.“다음에 무현 님을 만나거든 확실히 고백하는 게 어떠냐. 만약 승낙하면 여러모로 좋은 것이고 거절하면 그때 가서 다른 작전을 세우면 되잖냐.”그에 가뜩이나 빨간 공혜리의 얼굴이 이제는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자꾸 저 놀리지 마세요. 자꾸 이러시면...”“뭐, 내 아내한테 이르기라도 하게?”“네! 그럴 거예요!”“미안하지만 우리 마누라는 남편 말밖에 안 믿어.”진경태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를 계속 놀렸다.“내가 이러는 게 싫으면 어디 무현 님을 꼬셔 보아라.
“야, 너 지금 경비원 무시해? 솔직히 이곳 경비원도 너한테는 감지덕지야. 죄짓고 감방 갔다 나온 놈이 얼른 현 상황을 직시해야지. 아니면 너 설마 취직하러 왔다가 괜히 나 때문에 쪽팔려서 그러냐? 그럴 필요 없어, 인마.”염무현은 이제야 상대방이 누구인지 생각이 난 듯 싸늘하게 말했다.“누가 그래? 내가 여기 취직하러 왔다고.”“그러면 네가 이혼한 마당에 취직 말고 이곳에 무슨 볼일이 있는데? 쪽팔리게 네 전 마누라 회사에 취직할 건 아닐 거 아니야.”뚱뚱한 남자가 이죽거렸다.“그보다 우리 캠퍼스 여신 정말 대단하지 않냐? 어떻게 졸업하고 4년 만에 회사 대표가 되냐? 부럽다. 나는 뭐 성적도 꾸준히 안 좋아서 졸업하고 아빠 자리를 이어받는 것밖에 못 하는데.”누가 봐도 자랑하려는 목적이 다분했다.이 뚱뚱한 남자의 이름은 박동하로 염무현의 대학교 동창이다. 잘사는 집안 자제인 그는 대학교 시절 오늘 타고 온 BMW 승용차로 염무현의 첫사랑을 뺏은 적이 있다.물론 염무현은 첫사랑을 포기한 후 얼마 안 가 캠퍼스 여신 양희지와 사귀며 보기 좋게 박동하의 코를 납작하게 짓눌렀다.해당 일화는 아직도 동창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며 이제는 대학교 후배들까지 두 사람의 사연을 알게 됐다.“내가 이혼한 건 어떻게 알았어?”염무현이 묻자 박동하가 통화기록을 보여주며 말했다.“양희지가 자기 입으로 얘기하던데? 너 설마 재결합 노리고 있는 건 아니지? 정신 좀 차려. 사내자식이 주제 파악은 할 줄 알아야지. 희지는 지금 회사 대표고 너는 전과자야. 하늘과 땅 차이라고. 네 양심에 손을 얹고 물어봐, 네가 정말 우리 캠퍼스 여신과 어울리는지!”염무현은 그의 말이 시끄러운 듯 영혼 없는 얼굴로 답했다.“내 일에 신경 꺼.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여기 취직하러 온 거 아니야.”“그럼 네가 뭐, 집 보러 왔다고? 하하하, 야, 너 여기가 리버타운 부동산인 건 아냐? 원룸 월세나 알아보는 곳이 아니란 말이야. 이곳은 매매가가 몇십억은 훌쩍 넘는 곳이라고.
“좋아.”생각보다 빠르게 계약이 성사될 것 같은 생각에 그녀는 한껏 들떠 있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집 보러 오셨어요?”문이 열리고 염무현을 맞이한 건 어린 나이의 예쁜 여성이었다. 그녀는 신입인 듯 어딘가 자신감이 없어 보였고 인사말에서도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나왔다.염무현은 그녀를 안심시키듯 사람 좋은 미소로 답했다.“집 받으러 왔어요.”“아, 네. 집 보러 오셨군요. 이쪽으로 오세요!”그녀는 긴장한 나머지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염무현은 상관없다는 듯 그녀가 이끄는 대로 걸어갔다.그렇게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려는데 누군가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기 서요!”손세나는 두 눈을 부릅뜬 채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성큼성큼 다가왔다.“은서 씨 지금 뭐 하는 거야? 고객을 함부로 받으면 어떡해?!”그녀는 대뜸 화부터 내기 시작했다.“은서 씨 눈은 장식이야? 신원확인도 하지 않은 사람을 마음대로 들여보내면 어쩌자는 거야!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정말 몰라서 그래?”이은서는 깜짝 놀란 듯 얼굴까지 빨개져서는 다급하게 변명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매뉴얼 숙지가 안 됐습니다. 하지만 팀장님... 이분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요...”그러자 손세나가 그녀를 무섭게 째려봤다.“나쁜 사람은 ‘나 나쁜 사람이에요’ 하고 이마에 쓰고 다녀? 은서 씨, 여기가 학교야? 내가 이런 것까지 가르쳐 줘야 해? 멍청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거 아니야. 이건 뭐, 눈치도 없고 요령도 없고, 쯧쯧, 이런 걸 왜 뽑아서는. 은서 씨가 이러면 내가 사장님한테 욕먹는다고, 알아?”이은서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네, 팀장님. 죄송합니다...”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염무현에게도 사과했다.“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그러자 손세나가 허리까지 숙이려는 이은서를 제지했다.“잠깐만, 은서 씨 뭐 하는 거야? 지금 고객도 아닌 사람한테 고개까지 숙이려고 했어? 내 말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우리는 이 리버타운
사과? 그것도 당장?손세나는 기가 막힌 듯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염무현의 정체를 몰랐으면 그의 싸늘한 시선에 흠칫 몸이 떨리기라도 했었을 테지만 그가 막 출소한 인간이라는 걸 안 이상 두려워할 건 없었다.“나는요 이곳 리버타운에 입성할 고객님들의 요구라면 그게 얼마나 무리한 부탁이든 다 들어줄 수 있어요. 그러니 당신도 나한테 뭔가를 부탁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제일 저렴한 집이라도 구매해 보지 그래요? 그러면 사죄는 물론이고 무릎까지 꿇을게요. 뭐, 그쪽이 살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손세나는 마치 이곳 주인이라도 된 듯 염무현을 하대했다.“현재 제일 저렴하게 내놓은 집이 한 40억 정도 하거든요? 어디, 이곳 화장실 살 돈은 있겠어요? 못해도 몇천은 할 텐데.”염무현은 말이 통하지 않고 초면에 적개심 가득한 태도를 보이는 손세나를 보면서 점점 더 표정이 굳어갔다.“이게 지금 무슨 소란이죠?”그때 깔끔한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이곳으로 걸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이 남자는 리버타운 부동산 책임자이자 실장인 전우식이다.그는 몇 분 전 윗선에서 염씨 성을 가진 남자의 집 수속을 무사히 마치라는 당부 명령을 받았다. 하여 아까부터 계속 입구 쪽만 보고 있을 차에 해당 소란을 목격했고 곧 있으면 도착할 중요한 고객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황급히 달려온 것이다.“실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여기 이 딱 봐도 범죄자처럼 생각 남자가 자꾸 이곳에 볼일이 있다지 뭐예요.”손세나는 씩씩거리며 일러바쳤다.“나한테 딱 걸렸으니 망정이지. 그리고 나한테 뻔뻔하게 사과를 요구하는 거 있죠?”염무현은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범죄자? 지금 말 다 했습니까?”“또 꼴에 기분은 나쁜가 보죠? 이보세요, 그쪽 같은 사람 나 많이 봤어요. 사회에 섞이지도 못하는 패배자거나 이제 막 출소한 전과자거나. 내 말이 맞죠? 만약 아니라면 지금 당장 정중히 사과하죠.”전우식은 손세나의 말에 미간을 사정없이 찌푸렸다. 부동산 중개인도 엄연한 서
“아니요.”염무현이 바로 부정했다.그러자 손세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비웃었다.“뭐 하는 거예요? 우리 전 실장님이 당신한테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한 건 당신의 행운이에요. 전 실장님, 우리가 경비를 못 찾는 것도 아닌데 왜 고마운 줄도 모르는 자식을 고용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럼 어디 한 번 들어나 봅시다. 뭐 하러 온 거예요?”말하던 손세나는 일부러 오버하며 얘기했다.“설마 집을 사러 온 건 아니겠죠? 내가 팀장으로 일하면서 사람을 잘 못 본 적은 없었는데? 그래요, 어디 한 번 크게 창피당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박동하가 얘기했었다. 이 자식은 감옥에서 나온 전과자라고.염무현은 정색하고 얘기했다.“집을 사러 온 게 아니라 산 집을 받으러 온 겁니다.”“하하하, 여러분 들었어요? 집을 받으러 왔대요. 언제 여기서 집을 산 건데요?’손세나는 더욱더 오만해져서 얘기했다.“설마 친구 대신 왔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우리는 오직 본인이나 배우자만이 수속할 수 있게 엄격히 규정했다고요. 친구는 그럴 자격이 없어요.”전우식도 웃긴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무언가를 떠올린 그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생각에 물었다.“혹시 성이 어떻게 되십니까?”그는 그렇게 질문하면서도 이 질문이 쓸데없다고 생각했다.눈앞의 이 사람은 아무리 봐도 상사가 얘기한 ‘귀인’ 같지 않았으니까.“염씨입니다. 이름은 염무현이고요.”염무현이 대답했다.이건 그의 마지막 인내심이었다.만약 상대방이 여전히 이런 태도라면 염무현은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리버타운에는 염씨 성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요. 난 확신할 수 있어요.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손세나는 이틀 전에 판매 리스트를 본 적이 있었기에 경멸하며 얘기했다.“사기를 쳐도 상대를 잘못 골랐어요. 감히 우리 부동산을 건드려요? 감옥에서 헛살았어요? 머리도 나쁜 게, 당장 꺼지지 못해요? 걸리적거리니까...”짝.염무현이 바로 손을 들어 손세나의 뺨을 쳤다. 그러자 손세나는
“비슷한 별장은 위치가 안 좋아도 10억 이상인데, 1호 별장은 더 비싼 거 아니야?”“비싸기만 하겠어? 돈이 있어도 못 사는 게 1호 별장이야! 원래는 대표님이 따로 빼두어서 판매할 계획도 없던 집이야. 누군가를 위해 남겨줬다고 들었거든. 그 사람은 우리 부동산의 주주 중 한 명이라고 하는데 신비주의라서 나이가 많은 아저씨나 할아버지인 줄 알았지. 이렇게 젊은 사람일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어!”“저분 아직도 솔로신가? 저분 여자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직원들이 수군거리며 얘기했다.“손 팀장님, 이번에는 정말 큰 사고를 치셨네. 저런 귀빈을 전과자 취급하다니. 창피하지도 않은가? 그러면서 신입들 앞에서 유세는. 정말 눈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게 분명해.”평소에 손세나는 돈을 좋아했다.리버타운은 고급 주택이라 일반인들은 오지 않았다. 손세나는 그녀만의 수단으로 예비 고객들을 손에 쥐고 있었기에 상사와 동료들도 못 본 척 넘어가 주었다.하지만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전우식의 표정에 손세나는 깜짝 놀라버렸다.“염무현 님, 죄송합니다! 제가 못 알아보고 실언했습니다!”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염무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리는 고통을 꾹 참고 말을 이어갔다.“제가 이렇게 사과드리겠습니다.”전우식도 얼른 허리를 굽혔다.“제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에 염무현 님이 받지 말아야 할 취급을 받았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쇼.”“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갈 수 있는 거라면 세상일 참 쉽겠네요."염무현은 아무 표정도 없이 얘기했다.“괜찮다는 한마디로 당신들의 행동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괜찮다고 할 생각도 없고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당신들은 자격도 없다고.”손세나는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져 창백해졌다.마음속에서는 박동하를 향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다 그 자식 때문에 이런 사고를 치게 된 것이다.팀장이라는 자리도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얼마나 노력해서 여기까
“그러니 더더욱 해고해야겠어. 얼른 네 물건을 들고 여길 떠나!”손세나는 마음이 급해졌다.“전 실장님, 그게 아니라... 제 말 좀 들어보세요.”“꺼져.”전우식은 그녀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손세나는 여전히 기죽지 않았다. 이곳에 남을 수만 있다면 염무현에게 무릎이라도 꿇을 것이다.두 경비원이 다가와 손세나를 막았다.전우식은 염무현을 보면서 허리를 숙이고 얘기했다.“염무현 님, 이 처리 방식에 대해 만족하십니까?”“그럭저럭이요.”염무현이 가볍게 얘기했다.전우식의 마음이 그나마 가벼워졌다.과감하게 손세나를 해고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괜히 시끄러운 일이 더욱 많았을 것이다.“염무현 님, 아까 일은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전우식이 정중하게 얘기했다.“제가 직접 가장 우수한 직원을 붙여드려 염무현 님의 일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죠.”그리고 그는 바로 직원들을 향해 눈을 돌렸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설렜다.그녀들은 전우식에게 자기를 뽑아달라고 눈짓을 했다.귀한 분과 가까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점도 있었다. 이 업무는 실적에 기록되지는 않지만 따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다.수수료는 높지 않지만 집값이 아주 높았다.몇십억의 집값을 생각하면 수수료가 낮은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만약 그 과정에서 염무현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면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 사람으로 하죠.”염무현은 손을 들어 신입 여자를 짚었다.“저요?”여자는 연신 손을 흔들며 얘기했다.“안 됩니다! 전 신입이라 아는 것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고객님이 만족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맞습니다. 신입이라 아직 어리바리하니 경험이 많은 직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전우식은 또다시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염무현은 담담하게 얘기했다.“경험보다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그리고 난 인내심이 많아서 괜찮습니다.”전우식은 고개를 끄덕였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온 거였어!”박동하는 나무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반짝이는 눈으로 염무현을 지켜보았다.“그럴 줄 알았어. 돈도 없는 전과자 새끼가 어떻게 1호 별장을 살 수 있겠어.”손세나한테 발목을 잡히는 것을 방지해서, 박동하는 부동산에서 떠나면서 그녀를 차단해 버렸다.부동산의 유리가 방음 효과가 좋아서, 박동하는 아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잘 알지 못했다.그리고 그는 지금 염무현이 전화하는 것을 엿들었다.그러고는 염무현이 이 집의 주인이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아서 해외로 나간 친구 대신 집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흥, 그러면서 돈 많은 척은!”박동하는 몸을 일으켰다. 몸에 묻은 낙엽을 털어버리더니 차갑게 얘기했다.“내가 다른 동창들 앞에서 너의 그 가면을 꼭 벗겨주겠어!”말을 마친 박동하는 그대로 떠나갔다....오후. 출근 시간.도명철은 염무현이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오전에 염무현은 집을 받으러 가기 위해 휴가를 썼다. 도명철은 염무현이 오후에는 오지 않을 줄 알았다.이 자식은 입사해서 지금까지 출근할 때만 얼굴을 비추고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먼저 떠났다.도대체 공 대표님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버러지를 꽂아준 건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였다.공씨 가문에서 그의 무술 실력을 보고 데려온 것이라면 그냥 경호팀에 보내지 왜 굳이 출근을 시키냐는 말이다.잠깐 놀란 도명철은 음험하게 웃고 앞으로 다가갔다.“아이고, 이게 누구야.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염무현 씨잖아! 낙하산이라 출근을 안 해도 되면서, 이렇게 고분고분 앉아있는 걸 누가 보면 정말 착한 직원인 줄 알겠네요?”도명철이 염무현 옆에 와서 얘기했다.“어떻게 되었든지 영업팀에 오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내 소속이에요. 알겠어요? 전의 오해는 마음에 두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난 공사가 분명한 사람이니까. 모든 직원들에게 평등하답니다.그날 밤의 일을 생각하면 도명철은 화가 나서 이를 꽉 깨물 수밖에 없었다.직원들 앞에서 염무현을 할아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