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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갈 땐 가더라도 곧 태어날 조카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건 듣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지금은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코앞까지 다가와 더더욱 욕심이 났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공혜리가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

“별장 양도 절차 다 끝내고 생필품들도 다 사들였습니다. 무현 님에게는 제가 연락하면 될까요?”

진경태는 그녀의 속셈을 다 안다는 듯 피식 웃었다.

“연락 한 통 넣는 일을 굳이 내게 물어보는 이유가 뭐냐? 혹시 무현 님하고 함께 살고 싶은 거냐? 하하하.”

그 말에 공혜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내 입을 삐죽거리며 답했다.

“다 아시면서 짓궂게 왜 그러세요.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다고요.”

“내 앞에서는 감출 필요 없다. 그리고 무현 님한테는 네가 연락하도록 해.”

진경태의 허락에 공혜리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네!”

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얼른 염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니요. 혜리 씨도 바쁠 텐데 그럴 필요 없어요. 나 혼자 가도 돼요.”

염무현은 완곡히 거절했다. SJ그룹 2인자 공혜리에게 어떻게 이런 번거로운 일까지 시킬 수 있겠는가.

“그럼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공혜리는 많이 아쉬운 듯 표정이 울적해졌고 그걸 보고 있던 진경태와 고진성은 크게 웃었다.

“언제든지를 굳이 강조까지 해야겠냐? 그리고 털털하고 할 말은 다 하던 네가 어쩌다 이렇게 소심해졌나 그래.”

진경태는 그녀를 놀리듯 말을 이었다.

“다음에 무현 님을 만나거든 확실히 고백하는 게 어떠냐. 만약 승낙하면 여러모로 좋은 것이고 거절하면 그때 가서 다른 작전을 세우면 되잖냐.”

그에 가뜩이나 빨간 공혜리의 얼굴이 이제는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

“자꾸 저 놀리지 마세요. 자꾸 이러시면...”

“뭐, 내 아내한테 이르기라도 하게?”

“네! 그럴 거예요!”

“미안하지만 우리 마누라는 남편 말밖에 안 믿어.”

진경태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를 계속 놀렸다.

“내가 이러는 게 싫으면 어디 무현 님을 꼬셔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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