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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우예원도 신입으로서 다 겪은 일이다. 이건 직장의 암묵적인 룰 같은 것이었다.

우예원은 도명철이 일부러 염무현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다들 방법이 없었다. 도명철은 매니저고 우예원은 그저 일개 사원일 뿐이라 염무현을 도와줄 수가 없다.

괜히 나섰다가 오히려 역효과로 도명철이 염무현에 대한 증오심을 더 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예원은 염무현이 상사와 잘 소통하고 먼저 숙이길 바랐다.

“내가 해고당하든지 말든지는 당신이랑 상관없습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알아서 시켜 마셔요.”

염무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했다.

“아... 생각해 보니 나를 할아버지라고 불렀었죠? 그럼 그 관계를 봐서라도 이 할아버지가 사주도록 할게요. 우리 손자는 어떤 게 마시고 싶은지...”

도명철은 화가 나서 얼굴이 푸르딩딩해졌다. 그는 두 눈에서 거의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누가 사달라고 했어?!”

“그럼 아까는 개가 얘기한 건가...”

염무현의 말에 도명철은 바로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모든 동료들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았다. 어떤 사람들은 어깨까지 덜덜 떨렸는데 그 모습도 꽤 우스꽝스러웠다.

그때, 염무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우현민이 보내온 카카오톡이었다. 마침 오후에 수업이 없으니 아내와 같이 집을 보러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똑같은 내용의 문자는 우예원에게도 전해졌다.

염무현이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했다.

“어디 가는 거예요! 왜? 이제 와서 돈이 아깝나?”

도명철은 바로 그의 앞을 막아서며 얘기했다.

염무현은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얘기했다.

“휴가 신청하겠습니다.”

“휴가 낼 거면 회사에는 왜 오는 거예요!”

도명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오지 않아도 되는 거면서, 괜히 와서 동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만들었다. 그를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 온 것이 아닌가!

도명철은 자기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주인을 막는 개는 쓸모없는 개죠.”

염무현은 바로 걸어 나가며 어깨로 도명철의 어깨를 쳤다.

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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