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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우예원은 잘 알지 못했다. 염무현의 친구가 사는 집이 어떤 집인지.

하지만 쉽게 다른 사람한테 빌려줄 정도니 아주 좋은 집은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우예원도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 비해서 도명철은 명실상부 재벌 2세였다.

그의 아버지는 회사의 회장이니 이곳에서 집을 산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니 정말 좋은 집에 살 가능성도 컸다.

염무현의 집을 보지 못한 우예원은 사람들이 염무현을 비웃자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의 편을 들어줄 수도 없었다.

“예원 씨, 얼른 타요.”

도명철은 비어있는 조수석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우리 집 구경시켜 줄게요. 다른 사람들은 걸어서 들어오라고 하죠, 뭐.”

우예원은 동료들과 완전히 갈라설 수 없었다. 그래서 완곡하게 도명철을 거절했다.

“괜찮아요, 이미 다 들어왔는데 조금만 더 걸으면 도착하겠죠.”

도명철은 웃음을 터뜨렸다.

“예원 씨는 이 리버타운이 얼마나 큰지 잘 모르는 모양이네요. 호숫가에 지어진 것이라 총 부지면적만 20만 제곱미터예요. 북문부터 남문까지 1킬로미터 정도 된다고요. 걸으려면 한참 걸어야 할걸요?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북문이에요. 우리 집까지는 700미터 정도 남았어요. 하이힐을 신어서 불편할 텐데, 게다가 어떻게 예원 씨가 그렇게 먼 길을 가는 걸 보고만 있겠어요.”

동료들도 말을 이었다.

“그래요, 예원 씨. 얼른 차에 타요. 도 매니저님이 예원 씨를 위해서 조수석에 아무도 태우지 않았는데, 그렇게 무안을 주면 어떡해요.”

그러자 옆에서 염무현이 얘기했다.

“차에 타. 하루 종일 힘들었을 텐데.”

“그래.”

우예원은 그제야 차에 올라탔다.

도명철은 매우 기뻤다. 이게 바로 비싼 차를 모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그는 염무현을 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어쩔 수 없겠네요. 차에 자리가 없으니 그냥 달려오든가, 말든가... 하여튼 우리는 먼저 갈게요.”

말을 마친 그는 액셀을 콱 밟았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 나갔다.

뒤의 차에도 빈자리가 있었지만 누구도 염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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