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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이럴 수가!”

도명철은 그대로 자리에 굳어버렸다.

아파트 주민의 고귀한 신분을 강조하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여 집주인만 보안 시스템에 등록한다는 것을 도명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자식이 1호 별장의 대문을 열다니!

대체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도명철은 면적도 제일 작고, 위치도 최악인 집으로 잔뜩 허풍을 떨어댔다.

눈앞의 1호 별장과 비기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

진정한 대저택이란 저런 것이지!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니 대저택에 비하면 쥐구멍 같은 자신의 집이 그렇게 창피할 수가 없었다!

뭐라도 씹은 것 같은 도명철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 다채롭게 변했다.

우서준은 놀란 와중에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소리쳤다.

“알겠다! 저 자식은 세입자라 문을 열 수 있었던 거야!”

“맞아, 세입자면서 주인 행세 하는 거지!”

오연정도 급급히 맞장구를 쳤다.

곧바로 동료 한 명이 의아하게 물었다.

“이런 고급 아파트에서 럭셔리한 집을 살 수 있는 부자들이, 고작 월세 몇 푼이 아쉽다고 집을 임대할까요?”

부자들은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자기 집을 세주는 것 같은 창피한 일을 할까?

그리고 세입자는 집주인과 같은 대우를 못 받을 텐데?

게다가 조금 전 AI 집사가 집주인을 환영한다고 했던 말을 다들 똑똑히 들었다.

“예원아, 왜 이제 왔어. 코 앞인데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

함께 마중 나온 우현민과 정은선은 딸의 주변에 모여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분들은 누구셔?”

“제 동료들인데 도 매니저님 손님으로 오신 거예요.”

우예원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녀도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큰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염무현은 어떻게 들어온 걸까?

정말 단순히 친구를 도와 집 보러 왔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다들 우리 딸 동료분들이시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예원이 아빠 우현민입니다.”

우현민은 웃으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동료들은 제각기 대답을 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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