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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사과? 그것도 당장?

손세나는 기가 막힌 듯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염무현의 정체를 몰랐으면 그의 싸늘한 시선에 흠칫 몸이 떨리기라도 했었을 테지만 그가 막 출소한 인간이라는 걸 안 이상 두려워할 건 없었다.

“나는요 이곳 리버타운에 입성할 고객님들의 요구라면 그게 얼마나 무리한 부탁이든 다 들어줄 수 있어요. 그러니 당신도 나한테 뭔가를 부탁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제일 저렴한 집이라도 구매해 보지 그래요? 그러면 사죄는 물론이고 무릎까지 꿇을게요. 뭐, 그쪽이 살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손세나는 마치 이곳 주인이라도 된 듯 염무현을 하대했다.

“현재 제일 저렴하게 내놓은 집이 한 40억 정도 하거든요? 어디, 이곳 화장실 살 돈은 있겠어요? 못해도 몇천은 할 텐데.”

염무현은 말이 통하지 않고 초면에 적개심 가득한 태도를 보이는 손세나를 보면서 점점 더 표정이 굳어갔다.

“이게 지금 무슨 소란이죠?”

그때 깔끔한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이곳으로 걸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이 남자는 리버타운 부동산 책임자이자 실장인 전우식이다.

그는 몇 분 전 윗선에서 염씨 성을 가진 남자의 집 수속을 무사히 마치라는 당부 명령을 받았다. 하여 아까부터 계속 입구 쪽만 보고 있을 차에 해당 소란을 목격했고 곧 있으면 도착할 중요한 고객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황급히 달려온 것이다.

“실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여기 이 딱 봐도 범죄자처럼 생각 남자가 자꾸 이곳에 볼일이 있다지 뭐예요.”

손세나는 씩씩거리며 일러바쳤다.

“나한테 딱 걸렸으니 망정이지. 그리고 나한테 뻔뻔하게 사과를 요구하는 거 있죠?”

염무현은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범죄자? 지금 말 다 했습니까?”

“또 꼴에 기분은 나쁜가 보죠? 이보세요, 그쪽 같은 사람 나 많이 봤어요. 사회에 섞이지도 못하는 패배자거나 이제 막 출소한 전과자거나. 내 말이 맞죠? 만약 아니라면 지금 당장 정중히 사과하죠.”

전우식은 손세나의 말에 미간을 사정없이 찌푸렸다. 부동산 중개인도 엄연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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