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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하지만 이내 그들이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고 속으로 멋대로 납득했다.

“이건 상처 회복에 좋은 약입니다. 따님한테 도움이 될 테니 반드시 써주세요.”

고진성은 염무현의 지시를 완수한 후 핑계를 대고 이만 자리를 떠났다.

한편, 그의 행동에 양문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원래 양씨 부부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걸 핑계 삼아 고진성과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했었다. 고진성은 수비대의 실세일 뿐만 아니라 진경태의 처남 되는 사람이니 기회를 봐 고진성을 통해 비즈니스적으로 진경태의 도움을 얻을 심산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고진성이 직접 약까지 주니 그들에게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설마 우리 딸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

고진성이 거의 양문수와 비슷한 나이이기는 해도 사회적 지위로 보나 재력으로 보나 자신들 딸이 그와 결혼하면 어떻게든 남는 장사였다.

그리고 고서은이 나이 많은 진경태에게 시집간 거에 비하면 고진성의 나이 따위는 양반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이 모든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도훈은 양씨 부부 의중을 파악이라도 한 듯 안절부절못했다. 고진성이 제때 도착할 줄 알았으면 그런 말 따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남도훈은 지금 어떻게 해서든 양씨 부부 마음을 되돌려야만 한다.

“저, 아버님, 어머님, 희지 씨는 좀 어때요?”

서아란은 비굴한 태도로 다가오는 남도훈을 힐끗 보더니 코웃음치면서 비아냥거렸다.

“어머님이라뇨. 제가 어떻게 감히 그 호칭을 받을 수 있겠어요.”

그에 양문수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러게요. 저희 양씨 가문은 남씨 가문과는 달리 별 볼 일 없는 작은 가문이라 그런 호칭은 조금 부담스럽네요. 하지만 작은 가문이라고는 해도 주제 파악은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보지 말도록 하죠.”

남도훈은 선을 긋는 두 사람의 태도에 조금 민망해진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다시 그들을 잡았다.

“아까는 제가 잠깐 미쳤었나 봐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는 절대 실망할 일 없게 할게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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