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범은 비단 서경철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복수하고 싶었다.“그래, 조카가 원한다는데 못 가르쳐 줄 것도 없지!”서경운의 대답에 서운범은 눈을 반짝이며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답했다.“고마워요, 삼촌!”바로 그때.쾅!식당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고, 곧 나무로 된 문이 큰 소리를 내며 테이블을 향해 날라왔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제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저 멍하니 먼지가 흩날리는 식당 입구를 바라봤다.거기에는 누군가의 실루엣이 있었고 곧 강력한 아우라가 좌중을 압도했다.염무현은 막 양희지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온 터라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녀와는 이미 이혼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멋대로 그녀를 괴롭히는 건 참아줄 수가 없었다.“삼촌, 저놈이에요!”서운범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염무현을 가리키며 말했다.“저놈이 바로 양희지의 전남편이자 나와 형을 그 지경으로 만든 염무현이에요!”“고작 저런 놈이 뭐가 무섭다고. 지금도 봐라, 내 제자들한테 잡혀 온 꼴이지 않냐.”서경운은 태연한 목소리로 답을 하고는 이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염무현이 제자들에 의해 끌려온 거라면 왜 제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거지?게다가 서씨 가문 저택에서 히스턴 호텔까지 왔다 갔다 하려면 적어도 반 시간은 족히 걸릴 테고, 도착한 후 위층으로 올라가 사람을 잡는 시간까지 더하면 못 해도 한 시간은 걸려야 했다.서운범이 여유롭게 식사 제안을 한 것 또한 이 이유 때문이었다.그런데 고작 15분 정도 흐른 이 시점에 염무현이 모습을 드러내 버린 것이다!하지만 상황이 어찌 됐든 염무현이 이곳으로 온 이상 이제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서경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염무현을 아래위로 훑으며 물었다.“내 형인 서경철의 죽음에 관련이 있나?”“내가 죽였어.”염무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서경철뿐만 아니라 4대 천왕, 8대 금강까지 모두 내 손에 죽었다.”그 말에 서경운의 눈이 매섭게 변하더니 싸늘하게
염무현은 자신을 감싼 서경운의 제자들이 마치 한낱 개미라도 되는 듯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시선을 오로지 서경운에게만 고정했다.3년 전, 염무현의 스승은 마승태를 데려와 염무현에게 삼천무기를 가르치도록 했고 그 보답으로 염무현은 마승태의 고질병을 치료해 주어 수명을 20년 정도 늘려주었다.마승태가 건강한 몸으로 그곳을 떠날 때 그는 이미 염무현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는 염무현을 백 년에 한 번 나온다는 천재라 칭하며 그의 천부적 재능에 감탄했다.“양희지를 다치게 만든 게 너란 말이지? 미안한데 방금 했던 말은 철회해야겠어.”염무현은 말을 마친 후 바로 몸을 움직였다.이제는 마승태가 무릎 꿇고 빌어도 서경운을 용서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그는 왼쪽 발에 무게 중심을 둔 후 오른쪽 다리를 가볍게 휘둘렀고 그 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잔상마저 보이는 듯했다. 곧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제자 중 한 명이 벽 쪽으로 날아갔고 벽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 채 커다란 금이 가버렸다.발차기에 맞은 그 제자는 흉부에 커다란 자국과 함께 그 자리에서 즉사해 버렸다.염무현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옆에 있던 제자의 목을 정확하게 가격했다.우두둑.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또 한 명의 제자가 즉사해 버렸다.고착 1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그는 벌써 두 명을 해치워버렸고 그게 신호탄이 된 듯 그는 수십 명의 제자를 하나하나 죽여나가기 시작했다.압도적인 힘 차이에서 제자들의 그 어떤 반항도 소용이 없었다.눈 깜짝할 사이, 기세 좋게 달려들던 제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고 그중 목숨을 건진 이는 한 명도 없었다.“이, 이게 대체...”서운범은 말까지 더듬으며 눈앞의 참담한 광경에 식은땀이 멈출 줄을 몰랐다.서경운의 제자들은 서운범의 경호원들보다 강하고 실전경험도 풍부한 데다 지금은 수십 명이 고작 한 사람만 상대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전멸이었다!서운범은 두 눈으로 직접 이 상황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식당 입구 쪽
“크흑...”서경운은 검은 피를 토하며 흉부와 복부를 아우르는 기혈에 주먹을 꽉 쥐었다.미치도록 아프다!이것이 지금 그의 뇌를 지배하는 유일한 생각이었고 오직 아프다는 감각만 생생하게 남아있었다.그는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하며 힘겹게 고개를 들었고 염무현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젊은이에게 이런 막강한 힘이 있을 줄은 아마 상상도 못 한 듯싶다.혼신의 힘을 다한 펀치였는데 상대에게 상처 하나 남기지 못했을뿐더러 되레 자신이 중상을 입게 된 것이다.서경운은 신권문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인물로 그의 선배들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여 오늘처럼 실패의 맛을 보게 된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대체 이 녀석의 정체가 뭐지? 대체 이 괴물 같은 녀석은 누구란 말인가!서경운은 염무현의 일격으로 이미 전투능력을 상실했고 결국에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네가 강한 건 알겠다.”그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마지못해 말을 이었다.“오늘 일은 모두 나 혼자 벌인 것으로 내 두 조카와는 상관없어. 그러니 죽이려거든 나만 죽이고 애들은 풀어주는 게 어떻겠나.”“그건 안 되겠어. 더는 쓸데없는 생각을 못 하게 싹을 잘라놔야 해서 말이야. 그리고 난 네 조카들에게 이미 충분한 기회를 준 거로 아는데?”염무현의 말투에는 일말의 타협의 여지도 없었다.“나, 난 죽기 싫어. 난 아직 어리고... 그리고... 그래, 이건 모두 삼촌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야. 그러니 나는 이만 풀어줘. 혹시 돈을 원해? 돈을 원한다면 전부 다 너한테 줄게!”어느새 정신을 차린 서운범은 선 채로 오줌을 지렸고 두 다리는 심하게 떨렸다. 서운혁도 마찬가지로 두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염무현은 비참한 몰골의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손을 들더니 빠르게 두 번 튕겼고 이내 은색 빛이 두 사람의 머리에 박혔다. 은색 빛이 나는 물건은 바로 은침으로 그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들 머리로 향했다.두 사람은
고진성도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대장님, 앞마당에는 서경원의 제자들이 보이지 않고 서씨 가문 잔당들은 이미 제압했습니다.”부하의 보고에 고진성은 혼미 상태인 양희지를 힐끔 본 후 뒤를 돌아 지시를 내렸다.“너희 세 명은 이곳에 남아 사람들을 지키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 뒷마당으로 간다.”대원들은 그 말에 다시 한번 무장을 점검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치열한 싸움이 될 거라는 건 부하들도 고진성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신권문 제자라고 하면 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니까.고진성을 필두로 한 인원들이 조심스럽게 뒷마당에 도착했다.“기다려. 너희들은 밖에서 대기해.”제일 선두에 있던 고진성은 갑자기 지시를 변경한 후 어리둥절한 대원들을 뒤로한 채 혼자 안으로 걸어갔다.안쪽에 수십 구의 시체들이 널브러져 피바다가 된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이 모두 신권문 자제들이라는 걸 그는 한눈에 알아봤다.고진성은 처참한 광경에 조금 흠칫하더니 이내 시체들을 피해 천천히 식당 입구 쪽으로 향했다.그러자 거기에는 그의 예상대로 늠름한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사실 아까 이곳으로 오기 전 공혜리에게서 염무현이 이곳으로 향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염무현이 아무리 빠르다고 한들 자신보다 더 일찍 도착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염무현은 일찍 도착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해야 할 일마저도 다 해버린 것이었다.“오셨어요?”염무현은 마치 이 모든 것이 자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태연하게 물었다.고진성은 여유가 흘러넘치는 그의 태도에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빨리 온다고 했는데 역시 늦었네요. 경태 씨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모든 건 무현 님 뜻을 따르면 된다고."염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뒤처리 좀 부탁할게요. 대외적으로는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잘 아시죠?”“물론입니다! 서경운이 무고한 사람을 잡아들여 극악무도한 짓을 벌였고 투항을 거부한 탓에 수비대 대원들이 무력 진압으로 모두 소탕해 버린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이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고 속으로 멋대로 납득했다.“이건 상처 회복에 좋은 약입니다. 따님한테 도움이 될 테니 반드시 써주세요.”고진성은 염무현의 지시를 완수한 후 핑계를 대고 이만 자리를 떠났다.한편, 그의 행동에 양문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원래 양씨 부부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걸 핑계 삼아 고진성과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했었다. 고진성은 수비대의 실세일 뿐만 아니라 진경태의 처남 되는 사람이니 기회를 봐 고진성을 통해 비즈니스적으로 진경태의 도움을 얻을 심산이기도 했다.그런 상황에서 고진성이 직접 약까지 주니 그들에게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설마 우리 딸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고진성이 거의 양문수와 비슷한 나이이기는 해도 사회적 지위로 보나 재력으로 보나 자신들 딸이 그와 결혼하면 어떻게든 남는 장사였다.그리고 고서은이 나이 많은 진경태에게 시집간 거에 비하면 고진성의 나이 따위는 양반이라고 생각했다.한편, 이 모든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도훈은 양씨 부부 의중을 파악이라도 한 듯 안절부절못했다. 고진성이 제때 도착할 줄 알았으면 그런 말 따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남도훈은 지금 어떻게 해서든 양씨 부부 마음을 되돌려야만 한다.“저, 아버님, 어머님, 희지 씨는 좀 어때요?”서아란은 비굴한 태도로 다가오는 남도훈을 힐끗 보더니 코웃음치면서 비아냥거렸다.“어머님이라뇨. 제가 어떻게 감히 그 호칭을 받을 수 있겠어요.”그에 양문수도 옆에서 거들었다.“그러게요. 저희 양씨 가문은 남씨 가문과는 달리 별 볼 일 없는 작은 가문이라 그런 호칭은 조금 부담스럽네요. 하지만 작은 가문이라고는 해도 주제 파악은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보지 말도록 하죠.”남도훈은 선을 긋는 두 사람의 태도에 조금 민망해진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다시 그들을 잡았다.“아까는 제가 잠깐 미쳤었나 봐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는 절대 실망할 일 없게 할게요! 제가
“나는 자네 진심을 진작 알아봤네. 우리 희지한테 어떻게 자네 같은 복덩이가 붙었을까! 허허허.”양문수와 서아란은 눈빛을 주고받은 후 남도훈에게 아까와는 백팔십도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아까 내가 했던 말, 별 뜻 없는 거 알지? 그저 딸을 가진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게 그만 말이 세게 나갔지 뭐야. 그런데 지금 보니 우리 딸이 남자 복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 호호호.”남도훈은 모든 걸 이해한다는 미소를 지었다.“그럼요. 저는 다 이해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친근하게 ‘도훈아’라고 불러주세요.”그때 양준우도 거들었다.“그럼 이제 매형이라고 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하하하.”한편, 옆에 있던 수비대 대원들은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근데 엄마, 누나 회사 말이야, 지금 투자에 돌릴 돈이 있나?”양준우가 뭔가 떠오른 듯 서아란을 향해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10억이라는 거금을 공씨 가문에 보내는 게 아닌데, 쯧쯧.”“누가 아니래!”서아란도 혀를 끌끌 차며 그의 말에 동조했다.막 SJ그룹과의 계약을 따냈다고 좋아했던 사람들이 한 시간도 채 안 돼 태도가 급변했다.“돈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희한테는 SJ그룹에서 보내온 돈이 있잖아요. 그거 지금 딱히 쓴 곳도 없으니까 ZW그룹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하지만 희지가 동의할까?”서아란이 걱정된다는 듯 얘기하자 양문수가 웃었다.“돈 버는 일을 누가 감히 거절하겠어? 그리고 우리 딸이 비즈니스 귀재인데 이 정도 안목도 없을까 봐? 희지가 깨면 아주 좋아할 거야!”그러자 서아란도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그렇겠죠? 그러면 여보, 우리도 투자해요. 전 재산을 다 넣고 나서 그래도 적으면 친척들에게 조금 빌리고요.”“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야!”양문수와 서아란의 호들갑에 옆에 있던 조윤미도 탐이 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사실은 저도 묵혀둔 돈이 조금 있거든요. 많지는 않지만 어떻게 투자를 좀 할
갈 땐 가더라도 곧 태어날 조카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건 듣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지금은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코앞까지 다가와 더더욱 욕심이 났다.그렇게 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공혜리가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별장 양도 절차 다 끝내고 생필품들도 다 사들였습니다. 무현 님에게는 제가 연락하면 될까요?”진경태는 그녀의 속셈을 다 안다는 듯 피식 웃었다.“연락 한 통 넣는 일을 굳이 내게 물어보는 이유가 뭐냐? 혹시 무현 님하고 함께 살고 싶은 거냐? 하하하.”그 말에 공혜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내 입을 삐죽거리며 답했다.“다 아시면서 짓궂게 왜 그러세요.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다고요.”“내 앞에서는 감출 필요 없다. 그리고 무현 님한테는 네가 연락하도록 해.”진경태의 허락에 공혜리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네!”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얼른 염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니요. 혜리 씨도 바쁠 텐데 그럴 필요 없어요. 나 혼자 가도 돼요.”염무현은 완곡히 거절했다. SJ그룹 2인자 공혜리에게 어떻게 이런 번거로운 일까지 시킬 수 있겠는가.“그럼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공혜리는 많이 아쉬운 듯 표정이 울적해졌고 그걸 보고 있던 진경태와 고진성은 크게 웃었다.“언제든지를 굳이 강조까지 해야겠냐? 그리고 털털하고 할 말은 다 하던 네가 어쩌다 이렇게 소심해졌나 그래.”진경태는 그녀를 놀리듯 말을 이었다.“다음에 무현 님을 만나거든 확실히 고백하는 게 어떠냐. 만약 승낙하면 여러모로 좋은 것이고 거절하면 그때 가서 다른 작전을 세우면 되잖냐.”그에 가뜩이나 빨간 공혜리의 얼굴이 이제는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자꾸 저 놀리지 마세요. 자꾸 이러시면...”“뭐, 내 아내한테 이르기라도 하게?”“네! 그럴 거예요!”“미안하지만 우리 마누라는 남편 말밖에 안 믿어.”진경태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를 계속 놀렸다.“내가 이러는 게 싫으면 어디 무현 님을 꼬셔 보아라.
“야, 너 지금 경비원 무시해? 솔직히 이곳 경비원도 너한테는 감지덕지야. 죄짓고 감방 갔다 나온 놈이 얼른 현 상황을 직시해야지. 아니면 너 설마 취직하러 왔다가 괜히 나 때문에 쪽팔려서 그러냐? 그럴 필요 없어, 인마.”염무현은 이제야 상대방이 누구인지 생각이 난 듯 싸늘하게 말했다.“누가 그래? 내가 여기 취직하러 왔다고.”“그러면 네가 이혼한 마당에 취직 말고 이곳에 무슨 볼일이 있는데? 쪽팔리게 네 전 마누라 회사에 취직할 건 아닐 거 아니야.”뚱뚱한 남자가 이죽거렸다.“그보다 우리 캠퍼스 여신 정말 대단하지 않냐? 어떻게 졸업하고 4년 만에 회사 대표가 되냐? 부럽다. 나는 뭐 성적도 꾸준히 안 좋아서 졸업하고 아빠 자리를 이어받는 것밖에 못 하는데.”누가 봐도 자랑하려는 목적이 다분했다.이 뚱뚱한 남자의 이름은 박동하로 염무현의 대학교 동창이다. 잘사는 집안 자제인 그는 대학교 시절 오늘 타고 온 BMW 승용차로 염무현의 첫사랑을 뺏은 적이 있다.물론 염무현은 첫사랑을 포기한 후 얼마 안 가 캠퍼스 여신 양희지와 사귀며 보기 좋게 박동하의 코를 납작하게 짓눌렀다.해당 일화는 아직도 동창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며 이제는 대학교 후배들까지 두 사람의 사연을 알게 됐다.“내가 이혼한 건 어떻게 알았어?”염무현이 묻자 박동하가 통화기록을 보여주며 말했다.“양희지가 자기 입으로 얘기하던데? 너 설마 재결합 노리고 있는 건 아니지? 정신 좀 차려. 사내자식이 주제 파악은 할 줄 알아야지. 희지는 지금 회사 대표고 너는 전과자야. 하늘과 땅 차이라고. 네 양심에 손을 얹고 물어봐, 네가 정말 우리 캠퍼스 여신과 어울리는지!”염무현은 그의 말이 시끄러운 듯 영혼 없는 얼굴로 답했다.“내 일에 신경 꺼.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여기 취직하러 온 거 아니야.”“그럼 네가 뭐, 집 보러 왔다고? 하하하, 야, 너 여기가 리버타운 부동산인 건 아냐? 원룸 월세나 알아보는 곳이 아니란 말이야. 이곳은 매매가가 몇십억은 훌쩍 넘는 곳이라고.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