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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염무현 님, 무슨 일이에요?”

공혜리가 급하게 물었다.

산삼이 가짜라니?

그럴 리가!

임기욱 같은 사람이 선물로 가짜를 들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임기욱의 반응도 이렇게 격하지 않을 것이고.

하지만 염무현은 신의이니 착각할 리가 없다.

“그건 산삼 따위가 아닙니다. 그저 우엉 뿌리로 사기를 친 겁니다. 재주는 좋군요, 진짜와 비슷하게 만들었으니. 일반인은 전혀 발견하지 못할 겁니다. 같은 업계 사람이라고 해도 속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염무현이 천천히 걸어와 얘기했다.

“산삼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우엉 뿌리는 그와 정반대죠. 열을 낮추고 몸을 차갑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모님은 몸이 허약해서 따뜻하게 해줘야 합니다. 우엉 뿌리를 먹으면 몸이 더 안 좋아질 뿐이에요.”

미친 것처럼 소리를 지르던 여정연은 목청을 더욱 높였다.

“거짓말하지 마! 그저 한번 본 것으로 가짜라고 해? 내가 봤을 때는 그냥 네가 눈이 먼 거야! 감히 여기서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백초당의 명예를 훼손해?! 이 개자식아! 여보, 여보가 나한테 백초당의 산삼을 사라고 한 거잖아요. 당신은 내 편을 들어줘야 해요!”

배우 출신이지만 표정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여정연의 표정은 꽤 표독스러웠다.

임기욱은 여정연의 편을 들고 무조건 여정연을 지지하며 얘기했다.

“너 이 자식, 감히 내 약혼녀를 모함해?! 여보, 증거를 보여줘서 저 자식을 닥치게 해! 걱정하지 마. 우리는 떳떳하니까.”

여정연이 흠칫했다.

“무슨 증거요?”

“백초당의 영수증 말이야. 혹은 결제 기록도 괜찮아!”

임기욱이 정색하고 얘기했다.

여정연은 놀라서 허둥지둥하더니 작게 얘기했다.

“백초당에서 산 게 아니라...”

“뭐?”

공혜리는 바로 웃었다.

“여정연 씨, 아까는 계속 백초당에서 산 거라고 하더니 지금은 왜 갑자기 번복하는 거죠?”

“무슨 일이야.”

임기욱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

여정연은 놀라서 바로 이실직고 했다.

“여보 내 말 좀 들어봐요. 백초당에 가긴 했는데 거기 산삼은 너무 비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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