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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말을 뱉은 공혜리는 염무현에게 방해가 되었을까 봐 걱정되어 갑자기 입을 막고 눈치를 보았다.

“신의 빛과는 상관이 없어요. 그저 평범한 혼력의 빛입니다.”

염무현은 화를 내지 않고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

“고서은 씨의 천혼이 회복되고 있는 겁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빛이 슉하고 고서은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다들 멍하니 지켜보다가 고서은이 눈을 떴을 때,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고서은의 눈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고서은이 바로 입을 열었다.

“여보, 오빠. 무슨 일이에요?”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지만 예전의 그녀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였다.

고서은은 몸이 안 좋은 지 몇년 이나 되었다.

3년 전부터는 인지 장애가 생겨 실어증까지 생겼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진경태와 고진성은 고서은의 몸이 천천히 악화하는 것을 지켜본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치료한다고?

두 사람은 침대 양쪽에 털썩 무릎을 꿇고 고서은의 손을 잡았다.

“여보!”

“서은아!”

곰 같은 두 남자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었다.

“여보, 몸은 좀 어때?”

진경태가 조급해하면서 물었다.

고서은은 몸을 약간 움직여 보더니 얘기했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몸에 힘이 없어요.”

“그건 정상이야. 네가 몇 년 동안 몸이 성치 않아서 수액으로만 버티고 살았으니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 정상이야. 신의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고진성이 격분해서 얘기했다.

진경태도 옆에서 말을 보탰다.

“염무현 님,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아내를 치료해 주다니, 치료비로 모든 재산을 내놓아 자선 사업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아깝지 않으세요?”

염무현은 살짝 의외라는 듯 물었다.

진경태가 정색하고 얘기했다.

“아까울 게 뭐가 있습니까. 돈은 아무리 많아도 숫자일 뿐입니다. 전에는 돈이 만능인 줄 알았지만 병 앞에서 돈은 아무 쓸모도 없더군요. 우리 아내의 건강에 비하면 돈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껴두세요. 본인이 쓸 것도 남겨두셔야죠.”

염무현이 고개를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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